1항
하나님께서는 생명(영생)을 주시려고 예정하신 모든 사람들, 오직 그들만을, 하나님께서 정하신 적절한 때에 그의 말씀과 성령으로(살후 2:13,14; 고후 3:3,6) 그들이 날 때부터 처해 있던 죄와 죽음의 상태에서 효과적으로 부르시어(롬 8:30, 11:7; 엡 1:10,11),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와 구원에 이르게 하시기를 기뻐하셨다(롬 8:2; 엡 2:1-5; 딤후 1:9,10). 그들의 마음(지성)을 영적으로 그리고 구원에 이르도록 밝혀 하나님의 일을 이해하게 하시고(행 26:18; 고전 2:10,12; 엡 1:17,18), 그들의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시고 살 같은 마음을 주시며(겔 36:26), 그들의 의지를 새롭게 하시고,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그들이 선한 것을 결정하게 하시며(겔 11:19; 빌 2:13; 신 30:6; 겔 36:27; 빌 4:13), 그리고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께 효과적으로 이끄신다(엡 1:19; 요 6:44,45). 그렇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자원하여 아주 자유롭게 나아오게 된다(아 1:4; 시 110:3; 요 6:37; 롬 6:16-18).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겔 36:26)
효과적인 부르심은 복음 초청을 받은 개개인이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는 결과에 이르게 하는 부르심입니다. 이 부르심을 효과적인 부르심 또는 내적 부르심(effectual calling, internal calling)이라고 말합니다. 이 효과적인(내적인) 부르심으로 중생하기 전에는 아무도 천국을 볼 수 없고 천국에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요 3:3,5).
하나님의 효과적인 부르심으로 네 가지가 발생하게 됩니다. 첫째, 영적으로 소경과 같은 우리의 지성(mind)을 밝혀주셔서 하나님의 구원에 관련된 일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십니다(고전 2:10,12). 그리하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망과 그 기업의 영광과 이것을 능히 실현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의 지극히 크심을 알게 해 주십니다(엡 1:17-19).
둘째, 우리의 마음(heart, 심정, 중심)을 변화시켜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시고 살(flesh) 같은 부드러운 마음을 주십니다. 이것은 새로운 마음(심정) 곧 하나님을 향하는 새 성향(new disposition, new nature)입니다(겔 11:19, 36:26). 이 새 성품의 특징은 중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셋째, 우리의 의지(will)를 죄의 노예된 데서 해방시켜 선(하나님 보시기에 좋아하시는 것)을 사랑하며 의(義, 하나님의 기쁘신 뜻의 성취)를 사모하여 하나님의 뜻(법, 계명) 행하기를 즐거워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마음이 되게 해 주십니다. 이것을 가리켜 ‘새 마음’과 ‘새 영’을 주시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겔 11:19, 36:26). 그리하여 우리는 새롭게 된 우리의 자유 의지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영적인 선을 자원하고 능동적으로 행하게 됩니다(빌 2:13).
넷째,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거듭나게 하시는 그의 주권적 은혜의 사역으로 우리의 지성을 밝히시고, 우리 마음에 새 성향을 창조해 주시고, 우리의 의지를 새롭게 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유일한 중보자요 구원자이신 그의 독생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이끌어 그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해주십니다(요 6:44,45).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셔서 우리의 지성과 정서와 의지를 새롭게 하시는 이 전인적(全人的) 변화는 전적 하나님의 단독 사역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 세 가지 변화에 있어서 우리는 전적으로 수동적(passive)입니다. 이 세 가지 변화는 전적 하나님의 단독 사역으로서 택하신 모든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며 불가항력적으로 성취됩니다. 이 세 가지 변화 사역은 부르심과 중생으로 이루시는 하나님의 권능의 사역으로 우리의 구원을 위해 동시적으로 이루시는 변화의 실재를 다양한 측면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부르심과 거듭나게 하시는 사역으로 이 근본적 변화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거듭난 자들은 원하고 원함으로 그리스도께 나아가 그를 믿고 영접하여 그 안에서 그의 것으로 살게 됩니다.
*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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