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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병철 안

제103문 주기도의 세 번째 간구

최종 수정일: 2023년 5월 21일

제103문: 세 번째 간구에서 우리가 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세 번째 간구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사, 하늘에서 천사들이 하듯이, 우리도 능히 기꺼운 마음으로 모든 일에 있어서 그의 뜻을 알아 순종하고 복종하게 하여 주시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주기도의 세 번째 간구는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입니다. 첫째, 둘째 간구와 마찬가지로 이 세 번째 간구에서도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할 것을 가르쳐주십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원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뜻

“뜻”이란 무엇입니까? 일반적으로 뜻은 ‘무엇을 하겠다고 속으로 먹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난 ○○이의 뜻을 따를게’라고 말한다면, 그 말은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마음을 내려놓고 ◌◌의 생각과 마음과 계획을 따르겠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는 기도에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뜻에는 두 측면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작정과 하나님의 바람이라는 뜻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작정으로써의 뜻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하나님이 작정하신 뜻은 하나님께서 영원한 과거에 정하신 뜻을 말합니다. 이 뜻은 영원한 과거에서부터 정해진 것입니다. 이 뜻을 따라 세상의 모든 일들이 일어납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 가운데 하나님의 작정하신 뜻을 벗어나서 벌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읽어봅시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마 10:29-30)


참새는 한 앗사리온에 사고 팔리는 가장 작고 흔한 짐승입니다. 하지만 그 작은 참새라도 “너희 아버지” 곧 하나님 아버지의 허락이 없으면 그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참새처럼 작은 짐승의 살고 죽는 것까지도 다 하나님의 정하신 뜻 안에서 이뤄진다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께서 영원 전에 작정하신 뜻을 말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뜻, 명령하시는 뜻을 말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


여기서 뜻은 영원 전에 작정하신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온 세계를 창조하시고 통치하시는 왕으로서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따라야 할 하나님의 뜻을 계시해주십니다. 특별히 신자들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주시기를

그렇다면 하나님의 명령하시는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구하는 것입니까? 첫째는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뜻, 사사로운 욕심과 소원을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기도는 하나님의 뜻에 합한 것을 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좋은 기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뜻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뜻은 본래 하나님 안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감춰져 있는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께서는 성경의 계시를 통해 알려주십니다. 하나님의 뜻이 드러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드러난 뜻은 신구약 성경 안에 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을 성경을 통해 밝히 계시하여 주셨지만,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의 뜻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오래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듣고 교리를 배우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것을 원만하게 체계적으로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 주실 것을 기도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게 해 주시기를

둘째로 뜻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더욱 신뢰하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기도에서 우리의 육신의 소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한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가장 선한 것임을 신뢰기에, 하나님의 뜻에 우리 자신을 맡기고 기도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누구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편이 좋습니까? 여러분의 생각과 계획과 소원대로 되는 것이 좋겠습니까? 만약 세상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이 사람들 각자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게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조화롭고 평화롭게 유지될 수 있을까요? 아마 지구는 각 사람의 탐욕이 부딪히는 각축장이 되어 진즉 멸망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거룩하고 가장 의롭고 가장 선하시며 가정 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모든 일을 이루시는 편이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삶(섭리)이 평안하고 형통할 때, ‘하나님의 뜻이 참 좋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반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만나게 하실 때, 우리는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뜻으로 받아들이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신뢰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을 명령하신 것입니다. 무엇보다 예수님 자신도 겟세마네에서 그렇게 기도하셨습니다. 겟세마네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뜻, 우리를 위한 희생제물이 되어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것임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를 감당하신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두려운 일인지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라고 하시며 가까이 하셨던 세 제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에게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셨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러 기도하여 가라사대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우리는 우리 소원대로 모든 일이 일어지기를 바랍니다. 모든 일이 형통하고, 즐겁고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바람대로 되지 않는 상황들을 훨씬 더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는 법을 배워야하고 그것을 놓고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떤 것이든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 내게 바라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맡길 수 있는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게 해 주시기를

마지막으로 이 기도는 하나님의 뜻에 대해 더욱 잘 순종하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해서 순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하나님의 뜻을 알면서도 순종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다윗이 밧세바와 간음하고 우리야를 죽인 것은 6계명과 7계명을 몰라서 행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여러분이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것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하신 5계명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여러분은 이미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이런 우리의 죄악과 연약함을 아시고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하고 기도하라 명하신 것입니다. 만약 우리에게 스스로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명령과 뜻을 알고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인간 영혼의 어두움과 무능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습니다.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으로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게 만드시는 능력이 하나님께 있으시기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기도하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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