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작성자 사진병철 안

제105문 주기도의 다섯 번째 간구

105문: 다섯 번째 간구에서 우리가 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라는 다섯 번째 간구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보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너그럽게 용서하여 주시기를 비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의 은혜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들을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기도하도록 격려를 받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마 6:12)

주기도의 다섯 번째 간구는 죄사함을 구하는 간구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 간구할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죄가 무엇입니까? 죄는 하나님의 법을 지키지 못하고 범한 것을 말합니다. 죄는 우리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람이 되지 못하거나 원하시는 행동을 하지 못한 것을 말합니다. 또 죄는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을 행한 것입니다(CYC 28-30). 죄는 빚과 같습니다(헬라어 원문에서 “죄”로 번역된 단어는 “빚”을 뜻하는 ‘오페일레마’). 사람이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죄를 지을 때, 그는 하나님께서 마땅히 받으셔야 할 영광을 가로채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큰 손해를 입힌 것입니다. 따라서 죄를 지은 사람은 하나님께 입힌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습니다.

모든 죄인이 하나님께 지고 있는 죄의 빚은 시간이 지난다고 하여 잊혀지거나 사라지는 법이 없습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하나님께 지은 죄 값을 정확하게 계산하시고 청구서를 내미십니다. “여호와께서 야곱의 영광을 두고 맹세하시되 내가 그들의 모든 행위를 절대로 잊지 아니하리라 하셨나니.”(암 8:7) 하지만 자기 힘으로 빚을 갚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담의 후손으로서 죄 가운데에서 잉태되고 태어나는 사람 가운데에는 죄로 인해 손상된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시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감찰하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 그러나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케 하심이니이다.”(시 130:3-4)

하지만 은혜롭고 자비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의로우신 율법이 더 이상 우리를 정죄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모든 죄의 책임을 제거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치 우리가 죄를 하나도 짓지 않은 사람인 것처럼 여겨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해 더 이상 진노하지 않으시며, 우리는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하나님의 저주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정죄치 않으시고 우리를 벌하지 않으시는 것은 옳은 일입니까? 범죄자에게 무죄를 선고하는 재판관은 의로운 재판관입니까? 불의한 재판관입니까? 그는 불의한 재판관입니다. 그렇다면 범죄한 우리를 죄 없다고 선언하시는 하나님은 불의하신 분이십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신 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순종과 속죄 사역을 인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원 전에 저와 여러분의 죄를 그리스도께 담당시키셨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형벌 받으심으로 우리가 치러야 할 죗값을 조금도 남김 없이 다 치르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흘리신 보배로우신 피를 인해 하나님의 공의가 만족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법정에서 우리는 무죄 선언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제사를 믿고 의지하는 우리의 죄를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롬 8:1)

이처럼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고 우리의 형벌을 받으심으로 우리는 죄 없다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라고 기도하게 하신 것입니까? 예수님께서 우리의 죗값을 치르기는 하셨으나 일부를 남겨놓으셨기 때문입니까? 그리하여 우리가 우리 스스로 치러야 할 죗값이 남아 있어서 그것을 치르게 하시는 것입니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모든 죗값은 십자가에서 모두 치러졌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의 보배 피는 지구상에 존재했던 모든 인류의 죄를 사하고도 남을 만한 보배로운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우리의 선행을 통해서나 형벌을 받음으로 치러야 할 죗값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께서는 죄 용서를 위해 기도하게 하신 것입니까?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의롭다 함을 받은 후에도 여전히 죄를 지으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날마다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죄를 짓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행하지 못하며, 하나님께서 금하신 일들을 어기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감사한 것은 ‘날마다 범하는 잘못’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내리신 판정을 번복하고 우리를 정죄하시거나 의인으로서 우리의 지위를 잃어버리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아담 안에서 범죄한 우리에 대한 심판은 끝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정죄 받고 형벌 받으심으로 우리는 무죄 판결을 받았으며 우리는 자유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짓는 죄 역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죄를 범하는 것이며, 이런 우리의 죄로 인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서 얼굴을 돌리시고 아버지로써 우리를 징계하십니다. 자녀된 우리의 유익을 간절히 바라시는 아버지로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만일 그의 자손이 내 법을 버리며 내 규례대로 행하지 아니하며 내 율례를 깨뜨리며 내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면 내가 회초리로 그들의 죄를 다스리며 채찍으로 그들의 죄악을 벌하리로다 그러나 나의 인자함을 그에게서 다 거두지는 아니하며 나의 성실함도 폐하지 아니하며.”(시 89:30-33)

이처럼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의 계명을 어길 때 우리의 죄가 하나님 아버지를 일시적으로 분노하게 만들며, 따라서 자녀가 아버지의 용서를 받아야 하는 것 같이 우리도 하나님의 용서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자녀된 우리의 죄가 하나님과의 연합을 깰 수는 없지만, 이러한 죄들이 하나님과의 교제를 방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날마다 우리의 죄를 자백하고 매일의 잘못에 대해 하나님의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용서를 구할 때에도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중보를 의지하여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에 덧붙여진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의 의미에 대해 살펴봅시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께 죄 용서를 구하라고 하시면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기를 간구하라고 하셨습니다. 겉으로 볼 때 이 기도는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주었으니 하나님께서도 우리 죄를 용서해주십시오’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이렇게 덧붙인 것은 하나님을 우리 마음대로 움직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께 죄 용서를 구하며 기도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하시기 위해 덧붙여주신 것입니다.

우리에게 죄를 지은 사람을 진심으로 용서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모든 죄를 용서받은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진실하게 용서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범죄하여 영원히 형벌 받아 마땅한 우리의 죄를 그리스도 때문에 값 없이 용서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자들만이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을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대신하여 형벌 받으심으로 하나님께 용서 받은 사실을 알고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사람만이 형제를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께 죄를 용서해주시기를 기도하기 전에,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했다는 증거가 있으면 우리는 우리 죄를 용서해 달라는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 아버지께 응답될 것을 더욱 확실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진심으로 용서할 때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의 영원한 정죄와 형벌로부터 용서받은 자라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고, 그리스도 안에서 용납되어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가 아버지 하나님의 용서를 받게 될 것을 믿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에게 잘못한 친구를 진심으로 용서해본 적이 있나요? 여러분을 모든 죄에서 용서해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때문에 용서하셨나요?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죄도 용서해주실 것을 확신할 수 있는 이유를 가진 셈이 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친구를 진심으로 용서하는 것은 여러분이 여러분을 용서하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증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담대히 하나님 아버지께 구하십시오.

조회수 28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