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항
택함 받은 사람들이 그들의 영혼의 구원을 믿을 수 있게 해주는 믿음의 은혜는(히 10:39), 그리스도의 영(성령)께서 그들의 마음 안에서 행하시는 사역(일)이다(고후 4:13; 엡 1:17-19, 2:8; 고전 12:3; 히 12:2). 통상적으로 말씀의 사역(복음의 강설)으로 마음에 믿음을 일으켜 주신다(롬 10:14,17). 또한 말씀의 사역과, 성례의 시행과, 기도로 믿음의 은혜는 증대되고 강화된다(벧전 2:2; 행 20:32; 롬 4:11; 눅 17:5; 롬 1:16,17; 마 28:19; 고전 11:23-29; 고후 12:8-10).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4장 1항은 구원 얻는 믿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리고 무엇을 통해 어떻게 오게 되는가 하는 것을 말해줍니다. 구원 얻는 믿음은 그리스도의 영(성령)께서 사람들의 마음 안에서 행하시는 은혜의 사역으로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통상적으로 말씀의 사역(복음의 강설)으로 마음에 믿음을 일으켜 주신다”(롬 10:14,17).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86문은 참된 믿음, 곧 구원 얻는 믿음에 관해 이렇게 묻고 답합니다.
86문: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답: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구원을 얻는 은혜입니다. 이 은혜로 우리는 구원을 위해 복음이 말하는 대로 예수님 한 분만을 영접하고 의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구주로 보내주신 것과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구속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입니다. 이 구원의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의지하게 하는 믿음 또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복음 약속(구원의 약속, 은혜 언약)을 성취해 주신 구원의 은혜를 복음이 제시하는 대로 믿는 것은 복음 약속(초청)에 대한 사람의 응답(받음)입니다. 구원도 믿음도 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선물입니다.
이 구원의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사람 안에 참된 믿음을 일으켜 주실 때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통상적 방도는 말씀의 사역입니다. ‘말씀의 사역’의 좁은 의미는 ‘복음 강설’ 즉 하나님의 계시 말씀의 공적 설교입니다. ‘말씀의 사역’은 복음(성경)의 공적인 설교(Public Preaching)에만 국한시킬 수 없지만, 말씀의 사역에서 공적 설교의 중요성은 반드시 강조되어야 합니다. 성령의 기름 부어주심을 받는 성경적 설교는 구원의 복음을 전달하고 구원 얻는 믿음을 일으키는 일에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주요한 매체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65문은 “오직 믿음으로만 우리가 그리스도와 그의 모든 은덕에 참여할 수 있는데, 이 믿음은 어디서 옵니까?”라고 구원의 신앙의 출처(원천)에 관해 묻고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성령에게서 옵니다(요 3:3; 고전 2:12, 12:3; 엡 2:8; 빌 1:19). 그분은 거룩한 복음의 강설로 우리의 마음에 믿음을 일으키며(행 16:14; 롬 10:17; 약 1:18; 벧전 1:23), 성례의 시행으로 믿음을 굳세게 하십니다”(마 28:19; 고전 11:26).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에 구원 얻는 믿음을 일으키시고, 그 믿음을 굳세게 하실 때, 통상적으로 사용하시는 방도는 ‘복음의 강설’과 ‘성례’(세례와 성찬)입니다. 복음의 강설(성경적 설교)은 귀로 들을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례는 눈으로 볼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설교와 성례의 시행 이 둘은 다 말씀의 사역입니다.
웨스트민스터 14장 1항은 구원 얻는 믿음의 생성(생겨남)과 증대와 강화를 위한 통상적 방도를 세 가지로 말합니다. “말씀의 사역(복음강설), 성례의 시행과 기도”를 세 가지 통상적 은혜의 방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다 하나님의 말씀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입니다. 복음의 강설(성경 가르침과 설교)과 성례의 시행은 말씀의 사역으로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기도를 하나님의 말씀과 관련시켜 이해하고 실행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초대 교회 교부들과 칼빈을 위시한 개혁신앙 전통에 속한 사람들은 기도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들은 사람들이 그 말씀을 하나님께 되돌리면서 그 말씀을 근거하여 확신을 고백하고 감사하며, 순종을 소원하고 결심하며, 말씀대로 믿고 살 수 있도록 은혜를 구하는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난 사람의 독백이나 자신의 소원 성취를 위한 반복적인 간청은 통상적 은혜의 방도로서의 참된 기도는 아닙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성경)에서 약속하신 것들을 기도로 구하고, 기도에 응답해 주신 것을 마음에 깊이 새기며 감사할 때 우리의 믿음이 더욱 증대되고 강화됩니다. 그러므로 말씀의 사역자들은 복음의 강설(성경연구와 복음의 분명한 전달)과, 성례의 시행과, 기도에 시간과 마음과 힘을 다 기울여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말씀의 사역에 집중(전무)하는 것입니다.
*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