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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병철 안

제20장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3)

2항

하나님 한 분만이 양심의 주(Lord)이시다(약 4:12; 롬 14:4). 하나님께서는 양심을 믿음과 예배의 문제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에 반대되거나 그분의 말씀에서 이탈된 사람들의 교리나 계명에서 자유하게 하셨다(행 4:19, 5:29; 고전 7:23; 마 23:8-10; 고후 1:24; 마 15:9). 그러므로 양심을 떠나 그러한 교리들을 믿는 것이나 그러한 계명들을 순종하는 것은 양심의 참된 자유를 배반하는 것이다(골 2:20,22,23; 갈 1:10, 2:4,5, 5:1). 그리고 무조건적 믿음(맹신, implicit faith)과, 절대적이고 맹목적인 순종(blind obedience)을 요구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와 또한 이성을 파괴하는 것이다(롬 10:17, 14:23; 사 8:20; 행 17:11; 요 4:22; 호 5:11; 계 13:12,16,17; 렘 8:9).


입법자와 재판자는 오직 하나이시니 능히 구원하기도 하시며 멸하기도 하시느니라 너는 누구관대 이웃을 판단하느냐.”(약 4:12)

 

2항은 그리스도인의 양심의 자유에 대하여 가장 중요한 원리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하나님 한 분만이 양심의 주(Lord, 왕, 주인)이시”(약 4:12; 롬 14:4)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중요한 원칙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신구약 성경)만이 그리스도인의 양심에 지시하고 그 양심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그리고 항상 기억할 것은 비록 중생한 그리스도인의 양심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스스로를 오류 없이 지배할 수 있는 자율적(autonomous, 자주적, 자치적)인 것은 아닙니다. 양심도 타락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타락한 세상과 여러 면으로 잘못되어 있는 교회의 영향 아래 잘못되어 있는 양심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양심을 믿음과 예배의 문제(그리스도인의 삶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과 반대되거나 그분의 말씀에서 어긋난(이탈된) 사람들의 교훈들(교리들)이나 계명에서 자유하게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려 있는 양심을 떠나 하나님의 말씀과 배치되는 사람들이 만든 교리들을 믿는 것이나 사람들의 명령들을 순종하는 것은 양심의 참된 자유를 배반하는 것입니다. 교권과 전통의 가르침과 명령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맹신, implicit faith)과 절대적이고 맹목적인 순종(맹종, blind obedience)도 양심의 자유와 이성(reason)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가르침과 명령에 어긋난 것이 아닌 것을 양심을 따라 행한 것이라 해도, 자신의 행동이 약한 형제를 세워주는 것(덕을 세우는 것)이 되지 못한다면 그런 일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롬 14:15-21). “우리 강한 자가 마땅히 연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롬 15:1-2)


우리 그리스도인의 양심이 오직 하나님의 말씀의 지시와 명령을 받는다고 할 때에, 그것은 단순하게 어떤 성경 구절에 순종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성경은 바른 해석과 적용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성경적 문맥(context)과 자신의 상황(situation, 처지, 형편)에 적절한 적용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성경대로 믿고 행한다는 것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양심을 따라 행한다고 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이 있기 때문에 아주 신중히 분별하여 실행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율법의 저주와 인간의 계명들로부터 자유롭게 하셔서 오직 하나님의 뜻(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는 멍에만 메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의 멍에요 주님의 짐입니다(마 11:26-30). 이것이 생명으로 인도하는 좁은 문과 길로 걸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양의 옷을 입고 나아오는 온갖 종류의 인간의 교훈들과 계명들의 노략질에서 벗어나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성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입니다(마 7:13-21).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선한 일을 행하였다고 생각하는 자들도 주님으로부터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하시는 두려운 선고를 듣게 될 것입니다. 이들은 마치 “그 집을 모래 위에 짓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이 될 것입니다(마 7:22-27).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아무런 제한이 없는 무제한의 절대적 자유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자유에 대한 첫 번째 울타리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의 구속의 혜택으로 자유를 누리는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할 자유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선을 행할 자유이지 하나님의 말씀의 규제로부터의 부정적 자유(negative liberty)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그리스도인의 양심의 자유는 온갖 종류의 억압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 감사와 기쁨과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온전한 순종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양심의 자유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 6항과 10항에 확증하고 있는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 솔라 스크립투라)라는 종교 개혁의 중요한 원칙의 적용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9장 2항은 이것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어떤 권위 또는 선한 의도에 기초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도록 강요 받더라도 다만 하나님의 말씀(하나님의 법, 뜻)을 따르는 자유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양심을 믿음과 예배의 문제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에 배치되거나 그분의 말씀에서 어긋난(이탈된) 사람들의 교훈들(교리들)이나 명령들(계명들)에서 자유하게 하셨습니다.” 이 자유는 그리스도인의 가장 중요한 의무인 예배를 포함한 모든 종교적인 의무들로부터의 자유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지 아니한 것들로부터의 자유를 말합니다.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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