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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병철 안

제25장 교회(4)

4항

이 보편적 교회는 때로는 더 잘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덜 보이기도 하였다(롬 11:3,4; 계 12:6,14). 이 보편적 교회의 지체들인 개개 교회들은 복음의 교리를 가르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성례의 시행에 따라, 공적 예배의 수행에 따라 더 순수하게 되기도 하고 덜 순수하게 되기도 한다(고전 5:6,7).


“너희의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고전 5:6,7).

 

교회는 택하심과 구속하심과 중생과 양자됨을 받은 자들로 구성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신부이며,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는 그리스도의 충만이요, 그리스도의 나라이며, 하나님의 집과 가족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독생자이시며 유일한 구원자와 중보자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믿고 고백하는 자들과 그들의 자녀들로 구성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죄 사함과 영원한 의로움과 영원한 생명 곧 구원받은 자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별한 부름과 사명을 받아 그리스도에게 속할 거룩한(구별된) 교회입니다.

그러나 “이 보편적 교회는 때로는 더 잘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덜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 시대에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사람 칠천을 남겨 두었지만 그 사실이 잘 드러나지 않아서 엘리야는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참 신자는 자기 혼자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롬 11:3,4). 요한계시록 12장 6절과 14절에 있는 여자로 상징한 교회는 하나님의 뜻과 보호하시고 양육하시는 섭리 가운데서 광야 은밀한 곳에 거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박해를 피하여 지하로 숨어든 교회처럼 교회가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몇 명이나 남아 있는지 잘 드러나지 않을 때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 보편적 교회의 지체들인 개개 교회들은 복음의 교리를 가르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성례의 시행에 따라, 공적 예배의 수행에 따라 더 순수하게 되기도 하고 덜 순수하게 되기도 합니다.” 개개 교회 안에는 알곡만 있는 것이 아니고 가라지도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유형 교회 안에는 참고 견디면서 믿음을 지키는 성도들이 있으며, 복음의 본질을 믿지 않는 자들도 섞여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신성과 이신칭의 같은 교리는 복음의 본질에 속하는 반드시 믿어야 하는 중추적 교리입니다. 순수한 교회인가, 아니면 순수하지 않은 교회인가, 순수한 교회라고 해도 더 순수한 교회인가, 아니면 덜 순수한 교회인가로 판별하는 첫 번째 기준은 복음의 교리를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복음을 선포하고 받아들일 때 복음의 본질적 요소들을 선포하고 받아들여야 참된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음의 본질적 요소들은 우리의 기독교 신앙의 요약된 조항들인 사도신경을 위시하여 역사적 기독교의 기본적인 신조와 신앙고백(신앙 표준)에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개혁 신앙을 따르는 자들로서 장로교의 세 가지 신앙 표준(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대·소 요리문답,)과 개혁 교회의 세 가지 신앙 표준(벨직 신앙고백,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도르트 신조)이 가르치고 있는 복음의 본질적인 요소들을 알고 믿어야 합니다.

복음이 가르치는 진리들 가운데서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본질적 진리들을 잘 알고 굳게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에 대한 본질적 진리(교리)들은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 예수님의 무죄성, 예수님의 속죄,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본질적인 것은 그리스도의 인격, 그리스도의 사역,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역의 혜택을 우리가 어떻게 받을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의롭게 된다는 이신칭의 교리도 복음의 본질적 진리에 속하는 것입니다. 복음의 본질이 없는 복음은 복음이 아닙니다. 복음 없이는 참된 교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둘째로 성례의 올바른 시행이 없으면 참된 교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성례에 관한 교리와 시행에 있어서 모든 점에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개신교인들은 세례의 대상과 형식에 있어서 일치하지 않습니다. 성찬에서 그리스도의 임재의 성격에 관해서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례를 새 언약에서 하나님의 약속의 표와 인으로 인정하고 사용한다면 그 성례는 인정할 수 있습니다. 성례에 관하여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65문부터 77문까지에서 가르치고 있는 내용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된 교회의 세 번째 표지는 교회의 권징이 정당하게 시행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권징은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18장 15-17절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죄를 범하는 형제를 권계하여 하나님의 자녀답게 행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먼저는 형제의 잘못된 말과 관계와 행실을 듣고 보는 사람이 먼저 개인적으로 상대하여 사랑으로 기도하면서 지적하여 바로 잡아야 합니다. 듣지 않으면 믿을만한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권면 해야 합니다. 그래도 듣지 않으면 교회의 권징을 행사하기 위해 조직한 공식 기구(장로교회에서는 당회)에 보고하고 당회의 권고도 듣지 않고 심각한 잘못을 계속하면 죄의 엄중에 따라 적절한 권징(수찬정지, 직무 정지나 면적, 근신 처분, 출교 등)을 해야 합니다. 권징이 없으면 작은 누룩이 온 덩이에 퍼지게 되고 중대한 죄와 부패가 더욱 심해져서 교회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

4항 마지막에 “공적 예배에 따라 더 순수하게 되기도 하고 덜 순수하게 되기도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개개 교회의 순수성 여부는 바른 복음의 교리를 가르치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성례의 바른 시행에 따라, 권징의 정당한 실시에 따라 좌우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공적 예배의 수행에 따라 더 순수하게 되기도 하고 덜 순수하게 되기도 합니다. 교회의 공적 예배가 하나님과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알고 경외함과 신뢰함과 감사함으로 드려져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신령과 진정으로”(성령과 진리로) 예배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공 예배는 십계명의 1계명과 2계명과 3계명, 그리고 4계명에서 가르치는 바를 따라야 하나님이 찾으시는 바른 예배가 됩니다. 하나님이 바라시고 명하신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순수한 교회인 것입니다. 보이는 교회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어떤 개개 교회들 가운데는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교회에 좀 더 근접한 교회가 되기도 하고, 어떤 교회들은 그리스도께서 되어지기를 바라시는 교회와는 점점 더 멀어지기도 합니다.


개개 교회들이나 교파들이 더 순수하게 되기도 하고 덜 순수하게 되기도 하는 이 문제는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교회(혹은 교파)의 평가와 선택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합니다. 참된 교회로 볼 수 있는 참된 교회의 표지들은 어떤 것들인가, 더 이상 참된 교회로 볼 수 없는 배교한 교회는 어떤 것인가를 분별함에 있어서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하느냐 하는 어려움을 갖게 된 것입니다.

교회의 회원으로 가입하는 문제와 어떤 교파에 속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 어떤 교파들과 연합해야 하느냐 하는 것은 가볍게 다룰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문제는 단순한 유산(heritage)의 문제도 아니고, 개인적 호불호를 이유로 내세워 가입하거나 탈퇴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닙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말씀과 선한 양심을 따라 교회를 택하여 회원이 되고 그 교회 안에서 주님께 순종하며 주님을 섬겨야 합니다.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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