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항
수세자를 물속에 잠기게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세례는 그 사람 위에 물을 붓거나 뿌림으로써 정당히 시행된다(히 9:10,19-22; 행 2:41, 16:4).
“모세가 율법대로 모든 계명을 온 백성에게 말한 후에 송아지와 염소의 피와 및 물과 붉은 양털과 우슬초를 취하여 그 책과 온 백성에게 뿌려 이르되 이는 하나님이 너희에게 명하신 언약의 피라 하고 또한 이와 같이 피로써 장막과 섬기는 일에 쓰는 모든 그릇에 뿌렸느니라 율법을 좇아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케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 9:19-22)
3항은 세례의 양식(mode)에 대해 말합니다. 세례는 근본적으로 씻는 의식이기 때문에, 물의 양이나 물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하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물을 붓거나 뿌리는 것을 선호하지만 물에 잠기는 것(침례)도 세례의 정당한 양식으로 인정합니다(침례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세례의 양식으로 물을 붓는 것과 뿌리는 것을 선호하는 것은 에스겔 36:25-28에 있는 언약적 언어의 상징성에 대한 이해에 근거합니다. “맑은 물로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케 하되 곧 너희 모든 더러운 것에서와 모든 우상을 섬김에서 너희를 정결케 할 것이며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한 내 신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 내가 너희 열조에게 준 땅에 너희가 거하여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라.”
세례의 의미를 생각할 때에 중생의 씻음과 그리스도의 피 뿌림이 세례에 의해 표시됨은 사실입니다(요 3:5; 고전 6:11; 골 2:11,12; 딛 3:5; 행 2:38, 22:16; 벧전 3:21). 그러나 세례의 중심적 의미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것을 여러 성구들이 말해 줍니다(롬 6:3-6; 고전 12:13; 갈 3:27,28; 골 2:11,12).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성부와 성자와의 연합 곧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연합이기 때문에 세례 제정의 말씀이 이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마 28:19)
세례에 의해 표시되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그리스도의 장사(그리스도의 죽음과 십자가에 못박히심과 장사되심)와 부활(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과 하나님 우편에 앉으심)에의 연합을 말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례에서 물에 잠기는 침례만이 이 연합을 배타적이고 독점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갈라디아서 3:27은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고 말합니다. 고린도전서 12:13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한 몸이 되는 것으로 비유합니다.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과,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는 것은 침례를 유추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세례를 가리키는 용어들의 의미와 관련된 증거들은 세례를 가리키는 행위가 침례를 함축하지 않고 세례가 침례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많은 성구들(레 14:6,51; 마 15:2; 막 7:2-5; 눅 11:38; 고전 10:2; 히 9:10-23 등 참고)과 많은 신학자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존 머리(John Murray)의 「기독교 세례」(Christian Baptism) 1장과 2장(영문판, 번역판)을 참고하면 이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8장 3항은 “수세자를 물 속에 잠기게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세례는 그 사람 위에 물을 붓거나 뿌림으로써 정당히 시행된다”(히 9:10, 19-22; 행 2:41, 16:4)라고 말합니다. 이 진술은 세례의 세 가지 방식 모두를 허용하지만, 웨스트민스터 대회의 신학자들은 물을 뿌리는 세레의 방식을 선호함을 보여 줍니다(히 9:10, 19-22절의 증거 본문 인용이 이것을 말해줍니다).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도 이 입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세례의 물은...그리스도의 피를 나타내며 상징한다...물을 뿌리고 물로 씻는 것은 그리스도의 피로 그리고 그리스도의 공로로 말미암아 죄로부터 씻음 받음을 의미한다.”(세례 제정의 말씀, 웨스트민스터 예배 모범, 토마스 레쉬만 편, 정장복 역, 예배와 설교 아카데미, 58쪽).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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