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항
하나님께서는 일어날 모든 일들을 영원부터 가장 지혜롭고 거룩한 자신의 뜻의 계획대로 자유롭고 불변적으로 정하셨다(엡 1:11; 롬 11:33; 히 6:17; 롬 9:15,18; 행 4:27,28; 마 10:29,30; 엡 2:10). 그렇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죄의 조성자가 아니시며(약 1:13,17; 요일 1:5), 피조물들의 의지를 억압하지 않으시고, 제2원인들의 자유나 우연성을 제거하지도 않으시고, 오히려 성립시키신다(행 2:23; 마 17:12; 행 4:27,28; 요 19:11; 잠 16:33; 행 27:23,24,34,44).
"모든 일을 그 마음의 원대로 역사하시는 자의 뜻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엡 1:11)
1항에서 우리가 알고 확신해야 할 것은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일어날 모든 일들을 영원부터 가장 지혜롭고 거룩한 자신의 뜻의 계획대로 자유롭고 불변적으로 정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도모(counsel) 혹은 계획(plan)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계획은 영원하고 지혜롭고 거룩하고 자유롭고 불변적인 자신의 뜻대로 정하신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시간과 영원에서 일어날 모든 일들을 자신의 뜻의 계획을 따라 정하셨습니다. 이것을 가리켜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God’s eternal decree)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아무런 목적이나 계획이 없이 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의 기쁘신 뜻을 따라 영원한 계획을 세우시고 그 계획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따라 정하신 그의 영원한 계획을 하나님의 작정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작정’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과 계획을 의미합니다. 이 하나님의 작정 안에는 자신의 영원한 목적과 계획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모든 일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간과 영원에서 일어날 모든 일들은 하나님께서 작정해 놓으신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작정은 영원하고(eternal), 지혜롭고(wise), 거룩하고(holy), 불변의(unchangeable) 계획입니다. 하나님의 작정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세우신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입니다 .이 하나님의 영원한 도모(계획, 경륜)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앞으로 되어질 모든 일들을 미리 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작정 안에는 하나님의 영원한 사역(事役)의 전 과정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원 자존하시는 하나님의 완전한 속성이 기초가 되어 정하신 목적과 계획이므로 하나님의 작정은 하나님의 속성과 조화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의로우심에 조화되는 작정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작정은 완전하고 영원하며 불변적입니다. 하나님의 속성에 일치한 하나님의 작정이므로 유한한 지능을 가진 인간은 이것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을 미리 정하신 하나님의 작정을 믿을 수 있습니다.
모든 일들이 일어나기 전에 하나님이 작정하셨다는 것과, 이 작정 안에 모든 것이 포함되었다는 것 때문에 하나님이 죄의 조성자가 되시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에게 인간이 범죄하기를 원치 않는데 강제로 죄를 범하게 하시지 않습니다. 도리어 죄를 범하면 반드시 죽게 된다고 경고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의 조성자가 아니고, 생명의 조성자이시며(행 3:15), 구원과 믿음의 조성자(author)이십니다(히 2:10, 12:2). 하나님은 죄의 조성자는 아니시지만, 죄로 말미암은 큰 재난들을 내리시는 일들도 작정하시고 행하십니다(사 45:7).
우리는 신구약성경을 통해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십자가에서 죽게 하는 것이 삼위 하나님의 계획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이 빌라도가 행한 악행의 조성자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 악을 행한 자들은 빌라도와 군병들이었습니다. “...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3-15).
하나님께서 일어날 모든 일들을 작정하셨고 그것들을 이루시지만, 하나님은 죄의 조성자가 아니시라는 것을 우리는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확실히 믿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두움이 조금도 없으시니라”(요일 1:5).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은 거룩하신 하나님이십니다(벧전 1:15).
*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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