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항
하나님께서 인류 중에서 생명(영생)에 이르도록(얻도록) 예정된 사람들을 창세전에 그의 영원하고 불변하신 목적과, 그의 은밀한 계획과 기쁘신 뜻에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영광에 이르게 하시려고 선택하셨다(엡 1:4,9,11; 롬 8:30; 딤후 1:9; 살전 5:9; 벧전 5:10). 그들에게서 믿음이나 선행들이나, 끝까지 견딤(견인, 인내)이나, 피조물 안에 있는 다른 어떤 것들, 조건들, 혹은 원인들을 미리 아시고 선택하신 것은 아니고, 하나님의 순전하고 값없는 은혜와 사랑으로 선택하셨다(롬 9:11,13,16; 엡 1:4,9; 딤후 1:9; 엡 1:6; 2:8,9). 모든 것은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은혜를 찬양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엡 1:5,6,12).
6항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영광에 이르도록 정하신 것처럼, 그의 뜻의 영원하고 가장 자유로운 목적을 따라 그것을 이루시는 방법도 미리 정하셨다(벧전 1:2; 엡 1:4,5; 살후 2:13; 엡 2:10). 그러므로 선택받은 사람들은 아담 안에서 타락하였으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救贖)되고(살전 5:9,10; 딛 2:14; 롬 5:19), 적절한 때에 일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유효한 부르심을 받아 그리스도를 믿게 되고, 의롭다 하심을 얻고 양자가 되고 성화되며(롬 8:30; 엡 1:4,5; 살전 4:3; 살후 2:13),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존되어 구원에 이르게 된다(벧전 1:5; 요 10:28). 오직 선택된 자들 외에는, 누구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되거나, 효력 있는 부르심을 받거나, 의롭다 함을 받거나, 자녀로 입양되거나, 거룩해지거나, 구원받지 못한다(요 17:9; 롬 8:28; 요 6:64,65, 10:26, 8:47; 요일 2:19; 행 13:48).
7항
하나님께서는 그가 기뻐하시는 대로 자비를 베푸시거나 자비를 베풀지 아니하실 수 있는 그 자신의 뜻의 측량할 수 없는 계획에 따라, 그의 피조물 위에 가지신 그의 주권적 능력의 영광을 위하여, 택함 받지 못한 나머지 사람들을 내버려두어 그들을 그들의 죄로 인한 수욕과 진노에 이르도록 작정하셨는데 이는 그의 영광스러운 공의를 찬양하게 하기 위함이다(마 11:25,26; 롬 9:14-22; 딤후 2:19,20; 유 4; 벧전 2:8; 롬 2:8,9; 살후 2:10-12; 계 15:3,4).
영생을 위한 하나님의 선택(예정)과 멸망에 이르도록 버려두심(유기)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불공평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기 때문에 그의 공의에 어긋나는 일은 하시지 않습니다. 죄인이 죗값을 치르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가 요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자비하신 분이나 동시에 의로우신 분이십니다. 죄는 하나님의 지극히 높으신 엄위를 거슬러 짓는 것이므로 하나님의 공의는 이 죄에 대해 최고의 형벌, 곧 몸과 영혼에 영원한 형벌을 내릴 것을 요구합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1문).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에 의해 정죄 받고 영원히 형벌을 받아 마땅한 죄인들을 구원하려고 작정하고 선택하신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로 말미암아 구속하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영생을 위한 하나님의 선택은 하나님의 영원하고 불변한 목적(작정)과 그의 기쁘신 뜻과 그의 은밀하고 자유로운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택(예정)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와 성령의 거룩하게 하시는 성화의 은혜를 입어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마음으로 사랑하며 영원한 복락 가운데서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살면서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선택의 은혜를 바르게 이해하고 믿는 사람은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됩니다. 선택 교리는 인간의 모든 자랑하는 입을 닫게 해줍니다.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구원의 은혜)을 받아 누릴 수 있도록 택하여 주지 않으셨다면 나에게는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 곧 구원을 기대할 만한 어떤 근거도 없음을 인정하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선택 교리를 바르게 이해하면 하나님의 선택의 은혜는 신앙생활에 실제적인 격려가 됩니다. 선택의 목적과 근거를 바로 알면 나 자신의 어떠함과 환경의 어떠함 때문에 낙심하지 않고 성부 하나님의 택하심과 성자 하나님의 구속하심과 성령 하나님의 구속 적용의 은혜를 굳게 믿고 소망 가운데 천성을 향한 순례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죄와 비참한 상태에서 영원히 멸망하도록 버려두시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다만 그의 선하신 뜻대로 어떤 사람들로 하여금 영생을 얻게 하려고 영원부터 택하시고, 은혜의 언약을 세우사 구속자(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저희를 죄와 비참한 상태에서 건져내시고 구원의 자리에 이르게 하셨습니다”(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20문). 성경이 말하는 ‘선택’이란 하나님의 선하시고 자유롭고 기쁘신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생에 이르게 될 사람들을 모든 인류 가운데서 선택하여 그리스도를 통해 구속받고 성령을 통해 성화되어 영화(영원한 영광)에 이르도록 택하신 것입니다(엡 1:3-14; 행 13:48; 벧전 1:1-2).
모든 인류 가운데서 영생을 위해 선택된 사람들이 있고, 선택하시지 않고 버려둔(유기한) 자들이 있습니다. 선택의 목적은 영생을 얻게 하려 함입니다(행 13:48). 영생을 위해 선택된 자들은 유일한 구속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됩니다(요 3:16; 행 13:48). 누가 하나님의 선택하신 자들인지는 하나님만 아시고 사람은 알지 못하지만,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택하심을 받은 결과로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믿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믿음은 택하심을 받은 분명한 결과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선택의 목적(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과 선택의 목적이 이루어지는 방편(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믿음)은 나눌 수 없습니다.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행 13:48).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택하심과 택하신 자들을 유효한 부르심으로 부르셔서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어 죄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해주심을 믿고 힘써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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