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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병철 안

제35문 거룩하게 하심이란 무엇입니까?


답: 거룩하게 하심은 하나님께서 값없이 베푸시는 은혜의 행위인데, 이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전인적으로 새로워지게 되고, 점점 더 죄에 대하여는 죽고 의에 대하여는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3-24)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롬 6:4)

오늘은 소요리문답 35문을 통해서 예수님과 연합함으로 얻게 되는 세 번째 유익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함께 읽어봅시다. “거룩하게 하심이란 무엇입니까? 거룩하게 하심은 하나님께서 값없이 베푸시는 은혜의 행위인데, 이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전인적으로 새로워지게 되고, 점점 더 죄에 대하여는 죽고 의에 대하여는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연합함으로 얻게 되는 세 번째 유익은 “거룩하게 하심”입니다. 그렇다면 거룩하게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보통 거룩하게 된다는 것은 “거룩한 용도나 예배를 위해 구별되는 것”을 말합니다.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성막과 성전이 있었지요? 성막과 성전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장소로써 그 안에는 하나님을 섬기는 데에 필요한 여러 기구들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가르쳐 “성물(聖物)” 곧 거룩한 물건이라고 부릅니다. 성전의 여러 기구를 “성물”이라고 부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을 금이나 은 같은 값 비싼 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것을 만든 장인이 아주 탁월한 사람이었기 때문일까요? 성전의 기구를 성물이라고 부른 이유는 그것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목적을 위해 만들어지고 구별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심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 안에 있는 우리를 거룩하게 하심이란 “우리를 하나님을 섬기기에 합당하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소요리문답 1문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는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왕이신 하나님을 위해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기에 전혀 합당치 않은 사람들입니다. 왜요? 아담과 함께 범죄하고 타락한 사람은 모든 피조물의 예배와 섬김을 받아 마땅하신 하나님을 섬기기를 원하지도 않고 섬길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범죄하고 타락한 사람은 그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사랑하지도 않으며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기를 원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우리를 하나님을 섬기기에 합당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성화입니다. “큰 집에는 금 그릇과 은그릇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그릇과 질그릇도 있어, 어떤 것은 귀하게 쓰이고 어떤 것은 천하게 쓰인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들로부터 자신을 깨끗하게 하면, 그는 주인이 쓰시기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을 위하여 준비함이 될 것이다.”(딤후 2:20-21, 새번역) 이 말씀처럼 하나님을 섬기기에 합당하도록 변화시켜 가시는 성령님의 사역을 가르쳐 거룩하게 하심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전인적으로 새로워지게 됨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우리를 거룩하게 하실까요? 거룩하게 되는 것은 우리의 거듭남과 함께 시작됩니다. 복음의 설교를 통해 우리 안에 믿음을 일으키시고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하실 때, 우리 안에는 처음으로 거룩의 씨 또는 생명의 씨를 심어주십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의 전인이 새롭게 되고 우리의 영혼 위에 하나님의 형상이 새롭게 자리하게 됩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3-24) 성령님께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실 때, 우리의 전인은 새롭게 됩니다.


이전에 우리는 신령한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계신 것과 하나님께서 어떤 하나님이신 것과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행하시는 분인지, 또 우리 자신에 대하여, 우리 영혼과 구원에 관하여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 줄 알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또 우리의 의지는 하나님의 질서와 법에 반대되는 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우리의 정서도 왜곡되어 있었습니다. 마땅히 사랑해야 할 것들을 미워하고 미워해야 하는 것들을 사랑하거나 기뻐해야 할 일들에 대해 기뻐하지 못하고 슬퍼해야 할 일들에 대해 슬퍼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성령께서 우리를 거듭나게 하시고 우리 안에 생명의 씨 곧 거룩의 씨를 심어주실 때, 빛이 어둠을 몰아내듯이 우리 안의 모든 무지와 어리석음, 무질서와 혼돈이 물러갑니다. 하나님과 영혼에 관한 신령한 지식을 갖게 되고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따르고자 하는 소원과 의지, 거룩한 감정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거듭남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전인은 새롭게 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렇다고 하여 우리가 완전히 거룩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한 아기가 태어난다고 할지라도 그 아이가 어른이 되기까지는 한참을 더 자라야 합니다. 또 긴 시간 감옥에 갇혀 수감 생활을 하던 사람이 감옥에서 나오게 된 후에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거듭나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새 생명을 얻게 되었다 해도 우리 안에서 새 생명이 활력을 얻고 우리의 온 인격과 삶에까지 그 능력이 미치게 되는 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죄의 능력에서 놓임을 받았다 해도 남아있는 죄의 능력을 죽이고 하나님께 대하여 사는 삶으로 나아가기까지는 더 많은 과정들이 필요합니다.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님의 사역은 점진적입니다.

죄에 대하여는 죽고 의에 대하여 살아가게 됨

거룩하게 하시는 사역은 우리의 일생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이루어지는 성령 하나님의 사역입니다.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서 크게 두 가지 일을 행하십니다. 첫째는 죄에 대해 점점 죽게 하시는 일입니다. 거듭나기 전 우리는 우리 안의 악한 욕심을 따라 행하였습니다. 죄를 사랑했고 죄가 우리를 다스렸습니다. 하지만 거듭난 후 성령께서는 죄가 더 이상 우리 안에서 우리를 부리지 못하게 하십니다. 죄가 우리 마음의 보좌에 앉아 우리를 마음대로 주장하지 못하게 하시고, 우리 안의 여러 욕심들을 약하게 만들고 죽이는 일을 행하십니다. 로마서 8장 13절을 읽어봅시다.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여기서 영은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 하나님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몸은 우리의 지체인 몸이 아니라 거듭나기 전에 가지고 있던 악한 욕심을 좇고자 하는 옛 사람, 죄의 몸을 가리킵니다. 사도 바울은 모든 성도들에게 성령을 힘입어 죄의 몸에서 나오는 욕심을 약하게 만들고 죽일 것을 명령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두 번째 일은 의에 대하여 살아가게 하시는 일입니다. 성령님께서 우리를 거듭나게 하실 때에 우리 안에 심어주신 생명의 씨, 거룩의 씨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생명의 힘이 미약해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유지하시고 생기를 불어 넣어주셔서 생명이 힘있게 역사하게 하시는 일들을 말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죄악된 길을 본받아 사는 자리로 되돌아가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에 계속해서 순종하며 살아가도록 도와주십니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신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겔 36:26-27)

의롭다 하심과 거룩하게 하심은 둘 다 하나님께서 값없이 베푸시는 은혜의 행위라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칭의는 죄인을 의롭다고 선언하는 행위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변화입니다. 하지만 거룩하게 하심은 우리 안에서 일으키시는 실제적인 변화입니다. 또 칭의는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는 순간 즉각적으로 완성됩니다. 사람에 따라 누가 더 의롭고 덜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신자는 동일한 하나님의 의, 그리스도의 의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거룩하게 하심은 완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될 뿐 아니라 사람마다 그 정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좀 더 성화를 많이 이루어서 예수님을 더 많이 닮은 친구가 있는 반면 조금 더딘 친구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더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될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도구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예수님을 믿는 믿음입니다.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죄와 악한 욕심들을 죽이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수 있는 힘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거듭나 새생명의 씨, 거룩의 씨가 우리 안에 심겨지게 되면, 그 때부터 우리 안에는 매우 치열한 싸움이 벌어집니다. 죄와 은혜의 싸움입니다.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죄와 세상, 마귀는 끊임 없이 우리 영혼을 침몰시키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고 우리에게 임해야 했던 하나님의 모든 진노와 저주의 죽음 당하신 것과 그리하여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영원한 의와 생명과 구원을 주신 것을 믿는 믿음은 우리를 이기게 합니다. 그 믿음으로 우리는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죄를 죽이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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