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항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히 1:2; 요 1:2,3; 창 1:2; 욥 26:13, 33:4) 그의 영원한 능력과 지혜와, 선하심의 영광을 나타내시려고(롬 1:20; 렘 10:12; 시 104:34, 33:5,6), 태초에 세계와, 그 가운데 있는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을 엿새 동안에 무(無)에서 창조하시기를 기뻐하셨다. 창조하신 모든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히 11:3; 골 1:16; 행 17:24; 출 20: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 아멘”(롬 11:36)
하나님의 창조에 관한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여기서 언급한 것들)은 다 하나님의 특별계시의 말씀인 성경에 근거한 신앙고백입니다. 성경은 창조를 위격을 구별하지 않고 하나님의 사역으로 말합니다(창 1:1). 창조 사역을 성부에게 돌리며(고전 8:6), 성자를 통한 성부의 사역으로(히 1:2), 성령을 통한 성부의 사역으로 돌립니다(시 104:30). 창조 사역을 성자에게 돌리며(요 1:2-3), 성령에게 돌립니다(창 1:2; 욥 33:4).
창세기 1장과 2장에 기록되어 있는 창조 기사는 창조자이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창조 사역을 계시해 주신 진리입니다. 창조에 관한 하나님의 계시 진리는 몇 가지 중요한 것들을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1) 창조는 삼위 하나님의 사역이다.
(2) 창조는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한다(롬 1:20; 렘 10:12; 시 33:6; 104:24).
(3) 만물(all things)을 무(無, out of nothing)에서 창조하셨다(히 11:3).
(4)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이 그리스도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다(골 1:16).
(5) 모든 것들을 엿새 동안에 창조하시기를 기뻐하셨다(출 20:11).
(6) 창조된 모든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창 1:31).
창세기의 기록은 하나님의 계시로 된 것이기 때문에, 정확무오한 진리 지식입니다. 창조 기사와 맞지 않는 여러 가지 이론들과 잡다한 주장들이 있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계시 진리를 굳게 붙잡고 나가야 합니다. 성경적 창조 교리를 부인하는 다양한 철학적 및 과학적 잡다한 이론들이 있습니다. 여러 억측들과 가설들을 마치 입증된 진리 지식인 것처럼 주장하여 성경적 계시 진리를 굳게 믿지 못하게 하는 주장들은 어떤 것이 있으며, 이 같은 이론들과 맞서서 성경적 진리를 어떻게 변증하고 굳게 믿어야 할 것인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이것과 관련된 참고할 만한 내용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 1권』,(R. C. 스프로울 지음, 부흥과개혁사), 163-198쪽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경이로운 창조 사역을 생각하면서 창조주이신 위대하신 하나님을 우러러보고 경외하며 신뢰하고 창조주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드려 그분께 즐겨 순종해야 합니다. 위대하신 창조주 하나님 앞에 나 자신이 얼마나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가 하는 것을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과 지혜와 선하심을 깊이 생각하면, 우리의 모든 안전과 평안과 행복이 우리의 창조주 하나님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이 창조주 하나님께서 그의 독생자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 것을 믿으면, 우리의 세계관이 완전히 바뀌어질 것입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26문 참조).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섭리로써 보존하고 다스리시는 분이 그리스도 때문에 우리의 하나님과 우리의 아버지십니다. 그런데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분의 자녀된 우리에게 부족함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로마서 8장에서 우리는 이 놀라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대하신 창조주 하나님이 그의 아들 그리스도 때문에 나의 아버지가 되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는 것입니다.
창조 사역에서뿐만 아니고, 하나님의 섭리와 구속 사역에 드러난 그분의 완전한 지혜와 능력과 사랑을 생각하면 그분 앞에 경배하며 찬양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우리는 창조와 섭리와 구속 사역에 밝히 드러난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양함으로써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을 즐거워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 사역으로 존재하고 일어나는 모든 일은 다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대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기계적으로 또는 우연히 존재하는 것이나 일어나는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기쁘신 뜻과 그의 목적과 설계에 따른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들이는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온전하고 분명한 지식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천지와 만물은 하나님이 창조하셨습니다(창 1:1). 하나님만이 창조자이십니다. “나는 만물을 지은 여호와라 홀로 하늘을 폈으며 나와 함께 한 자 없이 땅을 베풀었고”(사 44:24). “내가 땅을 만들고 그 위에 사람을 창조하였으며 내가 내 손으로 하늘을 펴고 그 만상을 명하였노라”(사 45:12). 천지와 만물은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자존하신 하나님께서 천지와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계 4:11).
삼위일체 하나님 외에 지음받은 만물과 그것들의 움직임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죄를 제외하고는 다 하나님의 기쁘신 뜻과 목적과 계획대로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존재하는 만물과 그것들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일들 배후에는 무한한 지혜와 능력과 사랑을 가지신 하나님이 계십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위해 천지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지으셨습니다.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 아멘”(롬 11:36).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보존하시며 다스리시는 만물과 만사를 대할 때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지혜와 선하심을 보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 사역에서 완전하고 탁월한 지혜와 사랑을 가지신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 앞에 엎드려 경배하고 감사와 찬양과 경외와 순종을 드려야 합니다. 우리의 최고 목적인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그분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들을 대하거나 누릴 때마다 그것들을 지으신 하나님을 앙모하고 의지하며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창조자이시고 우리를 보존하시는 섭리의 대주재이실 뿐 아니라, 그의 독생자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우리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시고, 이 세상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것들을 사용하셔서 선, 곧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지게 해주심을 믿고 일평생 하나님께 순종함으로써 아버지 하나님을 기쁘시고 영화롭게 하는 경건과 헌신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할렐루야”(시 104:35).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시 124:8). “전능하신 성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나는 믿습니다”(사도신경).
*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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