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항
하나님께서 모든 다른 피조물들을 만드신 후에,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고(창 1:27), 이성적이고(reasonable) 불멸하는 영혼들을 갖게 하셨으며(창 2:7; 전 12:7; 눅 23:43; 마 10:28; 시 8:5,6; 창 2:19,20). 하나님 자신의 형상을 따라 지식과, 의와, 참된 거룩을 부여하셨다(창 1:26; 골 3:10; 엡 4:24). 그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법이 기록되게 하시고(롬 2:14,15), 이 법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전 7:29). 그러나 그들의 의지는 자유가 있어 변할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범죄의 가능성 아래 있었다(창 3:6; 전 7:29). 그들은 그들의 마음에 기록된 법 외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창 2:16,17, 3:8-11,23). 그들이 그것을 지키는 동안에는 하나님과 교제하는 복락을 누릴 수 있었고, 피조물들을 다스릴 수 있었다(창 1:26,28; 사 8:6-8).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창 1:26)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는 자니라."(골 3:10)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만드셨다는 것(창 1:26)은 하나님께서 인간 남녀를 그분의 형상대로 창조하셨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 말은 인간을 특별히 하나님의 계시를 받을 수 있고, 그 계시를 따라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며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드셨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외적인 자극에 반응하는 것으로 제한된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성적 영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적이며 연역적 또는 귀납적 논리 방법으로 추론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성(혹은 지식)을 가질 수 있게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지성뿐만 아니라 의지를 주셔서 의지적 존재로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감성도 주셔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인간들로 하여금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할 수 있도록 독특한 능력과 책임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물들을 다스릴 때에 사람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착취하거나 남용하지 말고 관대하게 다스려야 합니다. 그리하여 피조물들에 대한 인간의 다스림은 창조자 하나님의 통치를 바르게 반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의 성품과 통치를 참되게 반영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물 곧 자연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인간이 타락한 후에도 창조명령이 취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거듭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느 정도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었기 때문에, 우리의 자연 환경과 사회 환경에서 우리의 창조자 하나님을 참되게 반영해야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고 모든 피조물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존재이며, 어떤 의미에서 사람 안에 하나님의 형상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어떤 의미에서 타락으로 인하여 사람 안에 하나님의 형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지 바르게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가 성령으로 거듭나 참된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하나님의 완전한 형상이신 그리스도의 형상을 따라 타락에서 상실된 것이 회복되어 새롭게 될 때까지는 하나님의 형상이 우리 안에 있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성경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재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넓은 의미의 하나님의 형상(formal image, 형식적 형상)과 좁은 의미의 형상(material image, 실질적 형상)을 구별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형식적 형상이라는 의미에서 사람은 타락한 후에도 여전히 왜곡되기는 하였지만 지성과 감성과 의지의 작용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성령으로 중생되어 타락에서 상실된 참된 지식과 참된 의와 참된 거룩이 회복되어야만 실질적 형상을 가진 존재로서 하나님의 성품을 성화의 정도에 따라 반사하고 반영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골 3:10; 엡 4:24). 이것이 바로 인간 창조와 구속의 목적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이 피조물들이 탄식하면서 고대하는 바를 충족시키려면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가 온전히 거룩하게 되고 영화롭게 되어야만 가능합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모든 피조물들에게 그대로 반사하고 반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영광 가운데 다시 오셔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케” 하시며(빌 3:21), “우리 몸의 구속”(롬 8:23)으로 “우리가 그와(그리스도와) 같이 되어”(요일 3:2) “의의 거하는 바 새 하늘과 새 땅”(벧후 3:13; 계 21:1)에서 “세세토록 왕 노릇”하게 될 것입니다(계 22:1-5).
*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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