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항
의로운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악하고 불경건한 자들에게는 그들이 범한 이전의 죄들 때문에, 그들의 눈을 어둡게 하시고 마음이 강퍅해지게 하신다(롬 1:24,26,28, 11:7,8; 살후 2:11,12). 하나님은 그들의 지성을 밝히시고 그들의 마음에 역사하실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지 않으실 뿐 아니라(신 29:4; 막 4:11,12), 또한 그들이 가진 은사들을 때로는 거두기도 하시고(마 13:12, 25:29), 그들 자신의 부패함으로 인해 범죄하는 데 그들을 내버려 두신다(신 2:30; 왕하 8:12,13).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그들 자신의 정욕들과 세상의 유혹들과 사탄의 권세에 넘겨주기도 하신다(시 81:11,12; 살후 2:10-12). 이로 말미암아 그들은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기 위하여 사용하시는 은혜의 방도들 아래에서조차 자기 자신을 완악하게 만든다(출 7:3, 8:25,32; 고후 2:15,16; 사 8:14; 벧전 2:7-10; 행 28:26,27).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저희를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어 버려 두사 저희 몸을 서로 욕되게 하셨으니...이를 인하여 하나님께서 저희를 부끄러운 욕심에 내어 버려 두셨으니...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 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롬 1:24,26,28)
6항은 타락한 사람들에게 내리시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과 진노의 결과가 얼마나 끔찍한 것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전에 지은 죄들로 인해 영적인 눈을 어둡게 하십니다. 그리고 마음을 돌 같이 굳은 강퍅한 마음이 되게 하십니다. 이해할 수 있도록 마음을 밝혀주는 빛이 제거되고, 마음이 완악하게 되는 것은 두려운 진노의 결과입니다.
사람이 어둡게 되고 강퍅하게 되면, 그들 안에 있는 부패성이 힘을 발휘하여 그들로 하여금 그들 자신의 정욕과, 사탄과 세상의 유혹에 따라 자신을 방탕에 내맡겨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품고 행하게 됩니다(롬 1:18-32; 갈 5:17-21; 엡 2:2-3, 4:17-19,22). 이렇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의 두려운 결과입니다. 하나님의 진노로 눈이 어두워지고 귀가 막히게 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습니다(신 6:9-10 참조). 사람이 이렇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과 진노의 결과입니다.
죄에 대한 하나님의 가장 두려운 심판과 진노는 사람들을 그들의 죄악된 욕망에 넘겨주는 것입니다. 죄를 억제하시는 은혜를 거두시면, 죄의 더러움과 죄의 결과가 얼마나 비참한 것인가에 대해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감각 없는 자 되어 자신을 방탕에 방임하여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행하"게 됩니다(엡 4:19). 이것이 불의로 진리를 막는 자들에게 임한 하나님의 진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저희를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어 버려두사 저희 몸을 서로 욕되게 하"십니다(롬 1:24). “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 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의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하는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약속을 배반함)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 저희가 이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의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 일을 행하는 자를 옳다 하느니라”(롬 1:28-32).
하나님은 사람들을 버리실 때, 그들을 그들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들 자신의 악한 욕망을 따라 행하도록 내버려 두십니다. 사람이 죄악의 혐오스러움과 의와 거룩함의 아름다움과 영광스러움에 대한 감각이 없게 되면 죄의 욕심으로 기울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영적인 소경이 되고 그 마음이 강퍅하여 돌 같이 굳은 마음이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심판(정죄)과 진노 아래 있음을 나타내는 표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두려운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태를 복음 진리를 거부하는 불경건한 자들의 버림받은 상태로 묘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거룩한 것에 대한 눈멂과 하나님을 사랑함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돌같이 굳어지는 강퍅한 마음이 되지 않도록 삼가 조심해야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에게도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하고 어떤 죄든지 회개하고 버리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의와 거룩을 추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에 대해 무관심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대해서 무감각한(강퍅한) 마음이 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부드럽게 해주시는 은혜의 방도들을 조심히 사용해야 합니다. 영안이 어두워지고 마음이 굳어지는 것보다 더 큰 손실과 불행은 없습니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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