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계명은 무엇입니까?
답: 제4계명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고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하신 것입니다.
지난 시간까지 십계명의 제3계명을 살펴보았습니다. 3계명은 하나님께서 하나님 자신을 나타내시기 위해 주신 모든 것들을 어떤 마음과 태도로 사용해야 할 것지를 가르치는 계명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과 칭호와 속성과 규례와 말씀과 행사를 거룩한 존경심을 가지고 사용해야 하고, 동시에 그것을 모독하거나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3계명에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는 경고의 말씀을 덧붙이셔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김에 있어서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부터 공부하려고 하는 4계명과 긴밀한 연관이 있습니다. 3계명에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자신을 나타내시기 위해 정하신 규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가르쳐주셨는데, 4계명은 하나님께서 내신 가장 대표적인 규례인 안식일과 관련한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3계명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 대한 대표적인 예를 이 4계명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4계명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다함께 57문답을 함께 읽어봅시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4계명에서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기억하라는 말은 안식일을 지키게 하신 규례가 십계명이 주어질 때 처음 주어진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있었음을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이 안식일 규례는 언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때, 곧 세상의 처음부터 주어진 규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시고 제7일에 쉬셨습니다. 그리고 그 날을 복주시고 거룩하게 하셨습니다(창 2:2-3). 거룩하게 하셨다는 말은 그 날을 다른 6일 동안의 날들과 구별된 날, 안식의 날이 되게 하셨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드신 이래로 모든 경건한 하나님의 사람들은 안식일을 지켜왔습니다. 그리고 시내산에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그들이 마땅히 행해야 할 계명을 내려주시면서, 이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고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이 날을 거룩히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거룩히 지킨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안식일을 다른 엿새의 날과는 구별되는 날로,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주실 때에 뜻하셨던 대로 안식일을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주신 목적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안식일”이라는 이름에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날을 안식의 날, 쉼을 위한 날로 지키도록 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목적을 따라 안식일을 안식의 날로 보낼 떄에 우리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는 것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두 가지 종류의 안식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명하신 안식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크게 두 가지를 말씀합니다. 첫째는 몸과 마음의 안식입니다. 모든 일과 염려를 멈추는 것입니다. 4계명에서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고 하신 이후,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고 아무 일도 하지 말라”라고 하셨습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를 내려주신 일은 이처럼 모든 일을 멈추고 안식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광야를 지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40년 간 만나를 내려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일 아침 장막문을 걷고 들판에 나갈 때마다 온 지면을 하얗게 덮었던 만나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매일 아침 만나를 거두어서 그들의 양식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일곱째 날, 곧 안식일에는 만나를 주지 않으시고 대신 여섯째 날에 평소보다 갑절의 만나를 거두게 하셨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에는 만나를 주지 않으셨을까요? 안식일에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면서 몸과 마음이 편안히 쉴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안식일에 모든 일을 멈추고 몸과 마음의 안식을 누릴 수 있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도 주일에는 평소에 하던 모든 일을 멈추어야 합니다. 공부하는 것도, 노는 것도 다 멈추고 쉬어야 합니다. 단순히 하는 일을 멈추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아시고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모든 걱정을 그치고 편히 쉬어야 합니다. 안식일은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쉬게 하신 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잘 쉬고 안식할 수 있게 하시려고 안식일을 제정해 주셨습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에 우리 몸 뿐만 아니라 영혼도 안식할 수 있는 날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쉬게 하신 것은 우리 영혼의 안식을 위한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안식을 누릴 수 없었습니다. 죄인에게 쉼은 없습니다. 늘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하나님의 원수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된 안식은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마치 법과 법의 집행자들의 추격을 받으며 살아가는 범죄자에게 안식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영원한 안식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대신 하나님의 정죄와 형벌을 다 받으심으로, 죄와 죄가 가져다준 죄책감과 두려움과 불안함으로부터 우리를 자유하게 하셨습니다. 우리 구주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이제 우리는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져다주신 이 복되고 영광스러운 안식을 늘 생각하고 바라보고 맛보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육일 동안 바쁘게 살다보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베풀어주셨고 또 베풀어 주실 영원한 안식을 잊고 살아갈 때가 많이 있습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삶의 여러 가지 일들에 우리 마음을 다 빼앗기고 여러 가지 걱정과 염려로 인해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베푸신 복락들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우리가 다른 것들에 방해받지 않고 이 영원한 안식을 바라보고 그것을 맛보도록 이 안식일을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안식일을 주신 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영혼의 안식을 맛보고 경험하도록 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그것을 맛보기 위해 우리는 죄를 멈춰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으로, 말로, 행동으로 짓는 모든 죄를 멈추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안식을 가져다 주시기 위하여 행하신 일을 기억하고, 또 그로 인해 우리가 얻게 된 영원한 안식을 바라보며 쉼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을 위해 우리는 안식일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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