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문: 하나님께서 이레 중 어느 날을 매주의 안식일로 정하셨습니까?
답: 하나님께서 세상의 시작으로부터 그리스도의 부활까지는 매주 일곱째 날을 안식일로 정하셨고, 그 후로부터 세상 끝날까지는 매주 첫째 날을 안식일로 정하셨는데, 이 날이 그리스도인의 안식일입니다.
“이 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임 곳에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요 20:19)
“여드레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 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고.”(요 20:26)
4계명은 일주일 중 하루를 종일토록 거룩한 안식일로 지키라는 계명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이 따라옵니다. “하나님께서 이레 주 어느 날을 매주의 안식일로 정하셨습니까?”라는 것과 “어떻게 안식일을 거룩하게 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입니다. 오늘은 59문을 중심으로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일주일 중 어느 날을 안식일로 정하셨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59문답은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시작으로부터 그리스도의 부활까지는 매주 일곱째 날을 안식일로 정하셨고, 그 후로부터 세상 끝날까지는 매주 첫째 날을 안식일로 정하셨는데, 이 날이 그리스도인의 안식일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기준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시작부터 그리스도의 부활까지는 일곱째 날 곧 토요일을 안식일로 정하셨습니다. 4계명이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고 할 때 안식일은 일차적으로 토요일을 말합니다. 구약의 성도들이 안식일로 지켰던 날도 토요일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부터는 매주의 첫날, 우리가 주일이라고 부르는 일요일을 안식일로 정하셨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토요일이 아니라 주일을 신약 교회의 안식일로 지키게 하신 것일까요? 그것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 특별히 부활에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엿새 동안 세상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을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셨습니다(창 2:2-3). 이 날 동안 모든 사람이 일을 멈추고 쉬게 하셨고, 특별히 이 날을 통해 온 세계를 창조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예배하는 날로 정하셨습니다. 또한 이날을 통해 하나님께서 가져다주실 영원한 안식을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데로 인류의 조상 아담이 범죄하고 타락하였고, 죄로 인해 세상은 혼돈으로 가득 찬 세상이 되었습니다. 범죄한 사람들은 영원한 안식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고, 세상에서 참된 쉼을 누리지 못한 채 죄와 마귀의 속박 아래 살게 되었습니다. 애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로의 학대를 받으며 노예로 살아갔던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복음 약속을 주셔서 이렇게 죄로 인해 타락하여 쉼을 알지 못하던 세상에 안식을 가져다줄 메시야, 그리스도를 보내주실 것을 약속하셨어요. 여러 족장들과 선지자들을 통해 약속해주셨고, 특별히 안식일과 안식년이나 희년을 제정하셔서 메시아를 통해 가져다주실 참된 안식을 바라보게 하셨어요.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식일을 지켰던 것은 단순히 육일 동안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과 창조의 사역을 기억하는 것 뿐만 아니었어요. 그들은 안식일을 지키는 동안 장차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통해 가져다주실 참된 안식, 영원한 안식을 바라보고 소망하면서 그 안에서 참된 안식을 미리 맛보도록 하신 거였어요.
그리고 때가 되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셨어요. 예수님은 이렇게 선언하셨어요.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마 12:8; 눅 6:5) 예수님은 자신의 온 삶을 통해, 특별히 그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우리의 모든 죄 값을 대신 치러주시고, 참되고 영원한 안식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셨어요.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은 이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특별히 예수님의 부활은 바로 그 사실을 온 세상에 선포하고 알리는 사건이었어요. 그래서 신약 교회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바로 그 날, 안식 후 첫날이라고 부르는 한 주의 첫날 주일을 우리의 안식일로 지키는 거예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그 일은 죄로 인해 망가져버린 온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시고,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안식이 임하였음을 선포하는 우주적인 사건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제칠일 안식일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의 날, 곧 안식 후 첫날을 우리의 안식일로 지키는 거예요.
주님께서 부활하신 매주 첫날을 안식일로 지켰음을 보여주는 성경의 증거들
성경에는 제칠일이 아니라 주님께서 부활하신 안식 후 첫날, 곧 주일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안식일로 변경되었음을 보여주는 기록들이 많이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께서 부활 이후에 보여주신 모범입니다. 부활하신 날 저녁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예수님의 제자 도마가 없었고, 후에 돌아왔을 때 부활하신 예수님을 뵈었다는 다른 제자들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후 예수님은 다시 한 번 제자들에게 자신을 보이셨는데, 그 날도 제칠일 안식일이 아니라 안식 후 첫날이었습니다.(요 20:19,26).
뿐만 아니라 승천하신 후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성령님을 보내주신 날도 안식 후 첫날인 주일이었다는 것도 주일이 그리스도인의 안식일이 되었다는 사실을 증거해 주는 것입니다.
또한 성령의 권능으로 복음을 전하던 사도들이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는 일들은 점점 사라지고 안식 후 첫날을 지켰습니다. 그들은 일주일의 첫 날인 주일마다 모여 기도하고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성찬에 참여하였습니다. “안식 후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저희에게 강론할새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행 20:7)
또 고린도전서 16장 1-2절을 보면 성도를 위한 연보하되, “매주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이를 얻은 대로 저축하여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고 합니다. 만약 고린도 교회가 유대인들과 같이 토요일을 안식일로 보냈다면 “매주일 첫날”이 아니라 안식일(토요일)에 연보하라고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신약의 교회들이 주일에 모여 그 날을 안식일로 지켰기 때문에,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던 바울은 “매주일 첫날”에 연보하도록 권면한 것입니다. 이 또한 고린도 교회가 주일을 안식일로 지켰다는 증거입니다.
마지막으로 안식 후 첫날, 일요일에 “주의 날”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인 것 역시 신약 교회가 일요일을 안식일로 지켰음을 말해주는 증거입니다.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하여 내 뒤에서 나는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으니.” 사도 요한의 이 표현을 기초로 오늘날 교회는 신약의 안식일을 ‘주일’(the Lord’s Day)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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