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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병철 안

제7장 사람과 맺으신 하나님의 언약(5)

5항

이 언약은 율법 시대와 복음 시대에 다르게 시행되었다(고후 3:6-9; 히 1:1,2). 율법 아래서 이 언약은 약속들, 예언들, 제사들, 할례, 유월절 어린양, 그리고 유대 백성에게 주신 다른 모형들과 규례들로 시행되었다. 이 모든 것은 오실 메시야를 예표하는 것으로서(히 8,9,10장; 롬 4:11; 골 2:11,12; 고전 5:7), 그 시대에는 이 모든 것을 통한 성령의 사역으로 선택된 사람들이 약속된 메시아를 믿고 양육받기에 충족하고 효과적이었다(고전 10:1-4; 히 11:13; 요 5:56). 그들은 약속된 메시아로 말미암아 완전한 사죄와 영원한 구원을 얻게 되었다. 이것을 구약(the Old Testament)이라 부른다(갈 3:7-9,14).


6항

실체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신 복음 아래에서는(갈 3:7-9,14), 이 언약의 규례들이 말씀의 설교와 세례와 성찬의 성례로 시행된다(마 28:19,20; 고전 11:23-25). 이 규례들은 비록 수가 더 적고 보다 단순하고 외적 영광이 덜한 방식으로 시행되지만, 그러나 그것들(설교와 성례) 안에서 은혜 언약은 유대인이나 이방인들, 곧 모든 민족들에게(마 28:19; 엡 2:15-19) 보다 더 충만하고, 분명하며, 영적 효력을 가지고 제시된다(히 12:22-28; 렘 31:33,34). 이것을 신약(the New Testament)이라 부른다(눅 22:20). 그러므로 본질이 다른 두 은혜 언약이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동일한 언약이 구약과 신약 시대에 다양한 형태로 제시되는 것이다(갈 3:14,16; 행 15:11; 롬 3:21-23,30; 시 32:1; 롬 4:3,6,16,17,23,24; 히 13:8; 갈 3:17,29).


"옛적에 선지자들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후사로 세우시고 또 저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히 1:1-2)

 

구약 시대의 신자들은 장차 오실 메시야(그리스도)와 그가 드리실 희생 제사로 말미암아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하나님의 은혜로 받는다는 복음(은혜 언약)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신약 시대 신자들은 이미 오신 메시야(그리스도)와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 위에서 드리신 단번의 제사에 근거하여 하나님께서 은혜로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는 약속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구약 시대의 신자들이나 신약 시대의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대속 공로를 입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는 것은 동일합니다. 그러나 구약 시대의 신자들은 약속된 오실 메시야와 그가 오셔서 성취하실 대속을 멀리서 바라보고 믿어 구원을 얻었습니다. 신약 시대의 신자들은 그리스도가 약속대로 오셔서 십자가에서 단번에 성취하신 대속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동일한 약속과 동일한 구원을 제시하는 형태에 있어서는 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에 차이가 있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은혜 언약(복음 약속)을 나타내는 것으로 할례, 유월절(특히 유월절 희생양), 결례, 여러 가지 제사들, 예표들(또는 모형들)과 의식들이 있었습니다. 성전 건물도 있고 제사장들도 있었으며 여러 가지 제사들과 관련된 생동감 넘치는 활동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는 은혜 언약(복음 약속)을 제시하는 방도로 복음 설교와 세례와 성찬의 두 가지 성례뿐입니다. 수도 축소되었고 모두 간결하지만 복음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며 복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구약의 할례나 유월절이나 제사들과 의식들과 예표들(모형들)은 오실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과 예표들인 반면에, 신약의 복음 선포나 성례(세례와 성찬)는 구약의 예표들의 실체로 오신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의 제사로 하나님의 율법의 요구를 성취하신 것을 밝히 나타내고 보증하는 것입니다. 그림자와 실체의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구약 시대를 율법 시대라 말하고 신약 시대를 복음 시대라고 일컫는데, 이 표현을 사용할 때에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율법 시대에는 은혜가 지배하지 않고 복음 시대에만 은혜가 넘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율법이나 복음이나 둘 다 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내고 은혜를 명령합니다. 율법 시대에는 주로 행위 언약을 강조하고, 복음 시대에는 은혜만 강조하고 율법의 의무를 전혀 명하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구약 성경의 언약의 틀을 율법과 복음, 행위와 은혜로 구분할 것이 아니라 약속과 성취로 구분해야 할 것입니다. 성경의 언약들을 행위 언약과 은혜 언약의 틀(구조) 안에서 약속과 성취의 관점으로 보아야 합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34문과 35문은 동일한 은혜 언약이 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에 어떻게 다르게 시행되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34문: 구약 시대에는 은혜 언약이 어떻게 시행되었습니까?

답: 구약 시대에는 은혜 언약이 약속들, 예언들, 희생제사들, 할례, 유월절, 그리고 다른 예표들과 의식들로 시행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오실 그리스도를 미리 보여줌으로써 그 시대의 피택자들이 약속된 메시야(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하였고, 그 메시야로 말미암아 완전한 죄의 용서와 영원한 구원을 얻게 하셨습니다.

35문: 신약 시대에는 은혜 언약이 어떻게 시행됩니까?

답: 신약 시대에는 실체이신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으로 동일한 은혜 언약이 말씀의 선포(복음의 설교)와 성례인 세례와 성찬으로 시행되었으며 지금도 시행되어야 합니다. 이런 방식들을 통해 은혜와 구원이 모든 나라와 족속들에게 더 완전하고 분명하고 효과적으로 제시됩니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은 은혜의 동일성(unity)과 은혜 언약의 연속성(continuity)은 유지하면서 함께 그리스도를 증거합니다. 은혜 언약의 시행 방식만 차이가 있습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요 5:39)


*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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