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문: 제7계명에서 명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제7계명이 명하는 것은 마음과 말과 행동에서 우리 자신과 이웃의 성적 순결을 보존하라는 것입니다.
제72문: 제7계명에서 금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제7계명이 금하는 것은 모든 부정한 생각과 말과 행동입니다 .
지난 시간에 우리는 “간음하지 말지니라”는 제7계명과 관련하여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결혼 제도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결혼이 사람이 사람의 필요를 따라 만든 제도라고 생각하지만, 성경은 하나님께서 친히 결혼 제도를 제정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라는 사명을 주시면서, 그 일을 위해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여 서로 돕고 협력하도록 하셨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아담과 하와를 짝지어주신 것입니다. 또 아담과 하와 뿐 아니라 모든 합법적인 결혼은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이고,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자기 배우자를 대하듯 특별하게 대하는 간음을 정죄하시고 7계명에서 엄히 금하십니다.
7계명은 이러한 간음죄를 금하고 있지만, 사실 성경이 가르치는 간음의 개념은 훨씬 더 넓습니다. 하나님께서는 7계명을 통해 결혼한 사람이 자신의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성적 관계를 맺는 죄만을 다루지 않으시고,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결혼의 원리를 벗어나는 모든 성적인 죄를 금하십니다. 71문과 72문을 함께 읽어봅시다. “제7계명에서 명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제7계명이 명하는 것은 마음과 말과 행동에서 우리 자신과 이웃의 성적 순결을 보존하라는 것입니다.” “제7계명에서 금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제7계명이 금하는 것은 모든 부정한 생각과 말과 행동입니다.” 7계명이 명하는 것과 금하는 것의 구체적인 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음욕
먼저 7계명도 다른 계명들과 같이 우리 마음의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마태복음 5장 27-28절을 읽어봅시다. “또 간음치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예수님께서는 자기 배우자를 속이는 간음 행위는 물론이고 여자를 보고 음란한 욕심을 품는 것도 간음이라고 말씀합니다. 결혼을 한 사람이 자신의 배우자 이외의 사람을 보고 마음에 음욕을 품는 것은 7계명을 어긴 것입니다. 또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을 보고 음란한 생각을 품는다면 7계명을 어기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우리가 마음으로 품는 음욕까지 간음이라고 말씀하시며 금하시는 이유는 간음이라는 외적인 행위가 마음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배우자가 아닌 사람을 바라보면서 ‘저 사람이 내 여자(혹은 남자)였으면 좋겠다. 저 사람을 어떻게 하면 안 될까?’라는 마음을 품는 데에서 모든 간음의 죄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음란한 생각과 욕심을 부추기는 모든 음란한 것들을 멀리해야 합니다. 음란한 글이나 사진, 영상, 음란 사이트와 같은 것들을 피해야 합니다. 오늘날 문화라는 이름으로 음욕을 부추기고 하나님께서 7계명에서 명하시는 성적인 순결을 허물어 버리는 것들이 만연해 있기에 특별히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7계명에서는 우리 자신이 음욕을 품는 것만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음욕을 품게 만드는 일을 금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순결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39문에서는 다른 사람의 음욕을 자극하는 것들에 대해 언급합니다. “모든 부자연스러운 정욕, 모든 부정한 상상과 생각, 목적, 애정, 모든 부패한 혹은 추잡한 교제, 혹은 그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 음탕한 표정, 뻔뻔스러운 추태나 경솔한 행동, 단정치 못한 옷차림...음탕한 노래, 책, 그림, 춤, 연극과 우리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음란을 자극시키는 것이나 음란의 행위를 하는 모든 것들”을 금합니다.
동성혼과 동성애
하나님께서는 7계명과 관련하여 모든 불법적인 결혼도 금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결혼의 원리를 벗어나는 불법 결혼 가운데에는 특별히 동성결혼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고, 그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사명을 주시며, 남자와 여자를 짝지어 주셨습니다. 따라서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고,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여 동성 간에 결혼하는 것은 이러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범죄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동성애를 미워하시고 그 죄를 엄히 다스릴 것을 말씀하십니다. “너는 여자와 교합함 같이 남자와 교합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 18:22) “이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인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로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저희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 자신에 받았느니라.”(롬 1:27) 또 우리가 잘 아는 데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한 소돔 성에는 동성애가 만연해 있었습니다. 소돔 성의 남자들은 아브라함의 조카 룻에게 찾아온 천사들을 내 놓으라고 하면서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소돔 성에 유황과 불을 비같이 내리셔서 그 성을 파멸시키셨습니다.
혼전 순결
또한 7계명은 부부가 아닌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부정한 일들을 금지합니다. 결혼한 부부가 자신의 배우자 이외의 상대와 성적 관계를 맺는 것은 물론,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남녀가 관계를 갖는 것 역시 간음입니다. 성경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명백하게 정죄합니다. 모세는 결혼 첫날 신부가 처녀인 것이 아님이 드러나거든 돌로 쳐 죽일 것을 명령합니다(신 22:13-21). 또한 한 남자가 약혼하지 않은 처녀와 관계를 맺을 경우 그 처녀로 아내를 삼아야 할 것을 명령하였습니다(신 22:29). 또한 바울은 “음행의 연고로 남자마다 아내를 두고 여자마다 자기 남편을 두라”고 권고합니다(고전 7:2). 결혼 이전에는 결코 성관계를 맺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성적 욕구 그 자체가 나쁘거나 죄악된 것은 아닙니다. 성은 하나님께서 결혼한 남녀가 결혼을 통해 하나 되었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준다는 사실을 확증하게 하시려고 주신 선물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하나됨의 기쁨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정반대로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나는 내가 원하는 사람과 함께 무엇이든 즐길 권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말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적 욕구를 주신 것은 결혼 관계 안에서 기쁨과 만족을 누리도록 하신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음행을 피하라
7계명은 음욕과 불법적인 결혼, 결혼의 질서 밖에서 이뤄지는 모든 음란한 행위들을 피할 것을 요구합니다. 사도 바울은 “음행을 피하라”고 하면서 “사람이 범하는 죄마다 몸 밖에 있거니와 음행하는 자는 자기 몸에게 죄를 범하느니라”고 말씀합니다(고전 6:18) 음행과 모든 더러운 일들을 행할 때, 그것은 우리 자신을 더럽히는 것입니다. 다른 죄들은 몸 밖에서 짓는 것이지만, 음행은 우리 몸에게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음행의 죄는 우리의 몸과 영혼을 점점 황폐하게 하고 우리는 괴로움과 수치를 당하게 되며 가난하게 되고 비참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음행의 죄로 우리 자신을 더럽힐 때, 우리는 하나님의 복주심을 기대할 수 없고 하나님께 복되게 쓰임 받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시간과 은사들을 허비하게 되고 마땅히 맺어야 할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됩니다.
이처럼 음행은 우리 자신에게 수치와 고통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더럽히고 우리가 속한 가정과 교회 공동체에 큰 상처와 해를 가져옵니다. 음행은 우리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망하게 하고 더럽히는 것입니다(겔 18:11).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인간관계를 깨뜨리고 다른 형제들을 실족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사도 바울은 몇 사람의 음행의 영향을 받아 온 교회가 부패되는 것을 이렇게 말씀합니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5:6)
그러므로 우리는 더럽고 부정한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음행을 피하라”고 하였습니다. 유혹을 받을 만한 환경을 피하고, 또 유혹을 받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그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마치 요셉이 시위대장 보디발의 아내가 자기 옷을 잡고 유혹할 때에, 자기 옷을 버리고 도망한 것처럼 온 힘을 다해 음행을 피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만일 네 오른눈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5: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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