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항
주 예수께서는 이 직무를 아주 기꺼이 맡으셨고(시 40:7,8; 히 10:5-10; 요 10:18; 빌 2:5-8),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여 율법 아래 처하셨으며(갈 4:4), 그것을 완전하게 성취하셨다(마 3:15, 5:17; 요 17:4). 그의 영혼으로는 직접 극심한 고통을(마 26:37,38; 눅 22:44; 마 27:46), 몸으로는 가장 고통스러운 고난을 견디셨고(마 26,27장), 십자가에 못박히셨으며 죽으셨고(빌 2:8), 장사되셨고 사망의 권세 아래 머무셨으나 썩음을 보지는 않으셨다(행 2:23,24,27, 13:37; 롬 6:9). 제 삼일에 그는 고난 받으신 그 동일한 몸으로(요 20:25,27) 죽은 자들 가운데 살아나셨다(고전 15:3-5). 또한 그 몸으로 하늘로 오르셨고, 그의 아버지 우편에 앉아(막 16:19; 눅 24:50,51; 행 1:9, 2:33-36) 중보하신다(롬 8:34; 히 9:24,25). 그리고 세상 끝날에 사람들과 천사들을 심판하기 위해 다시 오실 것이다(롬 14:9,10; 행 1:11, 10:42; 마 13:40-42; 유 6; 벧후 2:4; 마 16:27, 25:31-33; 딤후 4:1).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5-8)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백성을 구속하시기 위해 중보자와 구원자의 직임과 그 직책에 관련된 모든 일들을 기꺼이 맡으셨습니다. 주님은 이 직책과 거기 관련된 모든 일들을 자원하심으로 기꺼이 받아들이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the Son of God, 성자 하나님)이 우리의 유일한 중보자와 구원자가 되기 위하여 우리의 큰 선지자와 유일한 대제사장과 영원한 왕이 되도록 임명되고 부르심을 받으셨을 때, 이 직임을 기꺼이 맡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스스로 취하신 것이 아니고 성부 하나님의 임명을 받고 성령으로 기름부음을 받아 이 직분을 받아들이셨을 때에, 기꺼이(most willingly) 맡으셨습니다. 우리 죄인들이 스스로 할 수 없는 것을 우리 대신 우리를 위해 성부 하나님의 뜻(명령)에 기꺼이 순종하여 이 중보자(구속자)의 직분을 맡으신 것입니다. 이 사실을 시편 40:6-8과 이것을 인용한 히브리서 10:5-10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보내실 때, 여인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 나게 하셨습니다(갈 4:4). 삼위(三位一體, Trinity)의 제 二位(성자)께서 자신을 자신의 완전한 성품을 반영하기 위해 영원에서 의도된(designed) 도덕법(moral law)의 모든 의무 아래 두신 것입니다. 지혜 자체이신 분이 의식법(ceremonial law)의 가르침(교도, tutelage)을 받아들이신 것입니다. 생명 자체이신 분이 희생 제사의 율법의 두려움과 저주 아래 자신을 두시어 십자가의 단번의 제사로 그것을 다 이루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선지자들의 예언과 율법의 의식들과 모형들을 친히 십자가에서 성취하셨기 때문에, 마침내 “다 이루었다”(It is finished)라고 말씀하실 수 있었습니다(마 5:17; 요 19:30). 그리스도께서는 이 모든 것을 우리의 중보자로서 행하셨습니다.
우리의 중보자로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영혼과 몸으로 가장 극심한 고통을 받으시고 견디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매맞고 침뱉음을 받고 십자가에 못박히시는 고통을 받으시기 전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더 큰 눈에 보이지 않는 심각한 압력(압박, pressure)으로 괴로워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죄인들을 대신하여 받아야 할 형벌의 극심한 고통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마 26:37,38; 눅 22:44). 마침내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라고 부르짖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 때문에 우리가 받아야 할 형벌을 죄 없으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에게 내리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영혼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으셨고, 몸으로 고통을 견디셨습니다. 여러 가지 고난을 당하신 후에, 도망친 노예들을 벌거벗겨 십자가에 매달아 처형하는 가장 끔찍하고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운 십자가 형에 처하여 죽으셨습니다(마 26-27장; 빌 2:8). 그리스도께서는 죽으셨고, 장사되셨으며, 잠시 동안 사망의 권세 아래 머무셨습니다(롬 6:9). 비록 그의 몸이 잠시 동안 무덤에 머무셨을지라도 그의 살아있는 몸이 생명없는 시체가 된 것입니다(행 2:23-27, 13:29,37).
영원하신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님께서 죽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영원한 신성 면에서나 그의 거룩하고 흠이 없는 인성 면에서 보아도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그의 신-인(神人)으로서의 본질과 모순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절대적 유일무이성을 부각시킵니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유일무이성과 필요성은 예수님의 행하신 모든 것, 죽으심까지 그의 순종이라는 견지에서 행하셨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8) 그의 죽으심은 그의 순종의 정점에 있는 요구였기 때문에 죽기까지 순종하신 것입니다. 그의 순종은 성부에 대한 순종이었습니다. 성부께서 그에게 위탁하신 자기 백성의 속죄를 이루기 위한 순종의 죽으심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속죄를 이루기 위한 것 뿐만 아니라, 죽음 자체를 멸하고, 의와 생명을 획득하여 그의 백성에게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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