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항
주 예수께서는 그의 완전한 순종과,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단번에 자신을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심으로 그의 아버지의 의(justice)를 온전히 만족시키셨다(롬 5:19; 히 9:14,16, 10:14; 엡 5:2; 롬 3:25,26). 이로써 그는 값을 치르시고, 성부께서 그에게 주신 모든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과의 화목뿐만 아니라, 천국의 영원한 기업까지 획득하셨다(단 9:24,26; 골 1:19,20; 엡 1:11,14; 요 17:2; 히 9:12,15; 롬 5:10,11).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으로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못하겠느뇨 이를 인하여 그는 새 언약의 중보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를 속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히 9:14-15)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완전한 순종으로 성부 하나님의 의(義)를 온전히 만족시키셨으며, 자기 백성의 구속을 성취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그에게 위탁하신 대속 사역의 수행과 완성을 위해 죽으시기까지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속죄 사역을 위한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을 묘사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능동적(active)이며 수동적(혹은 소극적, passive)인 순종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하기 위하여 성육신하실 때에, 죄는 없으시지만 인성의 연약함을 입으신 것과, 자기 백성의 죄와 형벌을 대신 담당하신 것을 가리켜 수동적 순종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대속을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인성을 취하신 것과, 고난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임당하심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우리를 위한 대속적 순종이었습니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8장 4항). 수동적 순종으로 말하는 모든 순종도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한 자원적이며 적극적(자발적, 능동적) 순종이었습니다.
우리의 구속 사역의 성취를 위한 그리스도의 순종은 수동적(피동적, 소극적) 순종(passive obedience)과 능동적(적극적, 자발적) 순종(active obedience)으로 불립니다. 속죄를 위한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을 ‘수동적 순종’이라고 부르는데 이것 또한 그리스도의 능동적(자원적, 적극적) 순종입니다. 우리를 위해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전생애를 통하여 우리의 죗값을 완전히 치르기 위해 우리 대신 고난받으시고 죽임당하셨습니다. 우리를 대신하여 우리가 영원히 받아야 할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형벌을 대신 다 받으셨습니다. 이것을 그리스도의 수동적 순종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를 대신하여 정죄와 형벌을 받아 우리를 정죄와 형벌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죄 사함과 영원한 정죄와 형벌을 면제해주시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영원한 의(義)와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입혀주시기 위해 율법의 요구를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순종(active obedience)으로 온전히 이루셨습니다(고전 1:30; 롬 5:19).
성경은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순종의 사역으로 말하고 있습니다(사 53장 종의 순종 사역). 그리스도께서 자신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보내신 이의 뜻을 순종으로 이루기 위함이라고 친히 말씀하셨습니다(요 6:38-39; 롬 5:19; 빌 2:8). 그리스도께서 순종으로 이루신 구속 사역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순종의 수동적인 면과 능동적인 면을 구분하는 것이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그리스도의 순종 사역에 대한 오해도 초래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수동적 순종으로 묘사하는 그의 수난과 죽으심은 능동적 순종의 결과였습니다. 그리스도는 죽으시기까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성취하시려고 기꺼이 자원하셔서 적극적으로 순종하셨습니다.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의 구분은 전체적인 순종이 가진 양면성을 나타내는 것이지 어떤 순종은 능동적으로 어떤 순종은 수동적으로 순종하셨다는 뜻은 아닙니다. 율법의 형벌적 요구와 순종적 요구의 만족할 성취를 위한 순종임을 나타내기 위한 구분임을 알아야 합니다. 구속 성취를 위한 그리스도의 모든 순종이 자원적(능동적, 적극적)으로 된 것이 아니었으면 하나님의 율법이 요구하는 의(義)를 만족하게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능동적 순종으로 율법의 요구를 다 이루어 우리에게 죄 사함과 영원한 의(義)와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기까지 순종하심으로 이루신 그의 희생제사로 말미암아 우리가 받게 된 이 크고 놀라운 혜택을 우리가 충만하게 깨닫기 위해서는 영원(eternity)이 소요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를 만족하게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지불하신 대가로, 그리스도께서 속죄와 화목을 사셨을 뿐만 아니라, 하늘 나라에서 얻어 누리게 될 영원한 영광의 유산도 획득하셨습니다(엡 1:11-14 참조).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케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 1:19-20) 또한 그리스도는 “새 언약의 중보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를 속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히 9:15)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하여 죽으셨기 때문에 사나 죽으나 나는 예수님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영원히 나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께서 그 자신을 우리에게 주신 것을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려야 합니다. 또한 그의 독생자를 우리 위해 내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송으로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 14:8)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니라.”(고전 3:23)
*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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