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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문 생명에 이르는 회개

작성자 사진: 병철 안병철 안

제87문: 생명에 이르는 회개란 무엇입니까?

답: 생명에 이는 회개란 구원의 은혜인데, 이로써 죄인이 자기 죄를 바로 알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비를 깨달아, 자기 죄에 대하여 슬퍼하고 미워하며, 새롭게 순종하고자 하는 굳은 결심과 노력으로 죄에서 떠나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3장 1-5절

하나님께서 죄인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를 피하게 하시려고 요구하시는 것은 크게 세 가지인데,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과 회개, 그리고 은혜의 방도들을 부지런히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지난 시간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 믿음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은혜인 것과 이 믿음이 바라보고 붙잡는 대상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 그리고 이 믿음은 믿음의 대상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뢰라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이러한 믿음이 있다면 우리는 참으로 감사해야 하고 또 우리의 믿음이 계속해서 자라가고 굳세어질 수 있도록 은혜의 방도를 부지런히 사용해야 합니다.


오늘은 87문을 통해 회개에 관하여 살펴보려고 합니다. 87문을 함께 읽어봅시다.

제87문: 생명에 이르는 회개란 무엇입니까? 답: 생명에 이는 회개란 구원의 은혜인데, 이로써 죄인이 자기 죄를 바로 알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비를 깨달아, 자기 죄에 대하여 슬퍼하고 미워하며, 새롭게 순종하고자 하는 굳은 결심과 노력으로 죄에서 떠나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입니다.”

87문이 회개를 가리켜 “생명에 이르는 회개”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를 생명에 이르게 하지 못하는 회개, 곧 사망에 이르게 하는 회개도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도 값이 나가는 가치 있는 물건일수록 위조품이 있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회개”에도 우리를 생명에 이르지 못하는 가짜 회개가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율법적 회개’라고 불렀습니다. 생명에 이르는 회개가 무엇인지 살펴보기 전에 우리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율법적 회개’에 대해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율법적 회개’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이 죄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와 심판을 인해 잠시 동안 두려워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손이 죄를 지은 사람을 짓누를 때, 그는 눈물을 쏟고 ‘주여! 긍휼히 여기소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것뿐이라면 이는 참된 회개라 할 수 없습니다. 북이스라엘의 가장 악한 왕으로 잘 알려진 아합의 회개가 이런 것이었습니다. 아합은 그가 저지른 악행을 인해 그와 그의 집을 심판하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그 옷을 찢고 굵은 베로 몸을 동이고 금식하고 굵은 베에 누우며 행보도 천천히 하”였습니다(왕상 21:27). 하지만 그는 옷을 찢었을 뿐 그 마음을 찢고 하나님께로 돌이킨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생명에 이르는 회개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그러하듯 생명에 이르는 회개도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 “생명에 이르는 회개” 곧 참된 회개를 일으키십니다. 회개는 “그리스도 안에서” 허락하시는 은혜입니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성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순종하시고 형벌 받으실 때, 예수님 안에 있는 우리에게 회개의 은혜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우리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셨을 때에 성령을 통해 예수님 안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회개의 은혜를 선물로 주십니다. “이스라엘로 회개케 하사 죄 사함을 얻게 하시려고 그를 오른손으로 높이사 임금과 구주를 삼으셨느니라.”(행 5:31)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회개가 가진 특징은 무엇입니까? 이 회개는 크게 다섯 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째는 죄인이 자기 죄를 바로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회개케 하실 때에 먼저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의 죄를 바로 알게 하십니다. 이전에는 죄에 대한 아무 감각이 없던 우리 마음을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 일깨우셔서 우리 자신의 죄를 보게 하시고 그로 인해 우리 마음이 고통을 받게 하십니다. 이전에는 죄를 지을 때에도 아무 거리낌이 없었고 죄 가운데서 죄를 먹고 마시며 살아도 그것 때문에 아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들이 하나님의 율법과 거룩한 성품에 합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회개의 은혜를 베푸실 때 가장 먼저 우리 죄를 보게 하시는 일을 행하십니다. 그때 우리 마음은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고통을 경험합니다. 이 모든 일이 성령께서 행하시는 일입니다.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요 16:8)

둘째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회개케 하실 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비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 자신의 죄를 보게 될 때, 우리 마음은 큰 죄책감과 고통을 느낍니다. 그때 우리는 실의에 빠져 자칫 절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령님께서는 우리가 완전히 절망하여 영혼을 잃어버리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자비를 깨닫게 하십니다. 선하신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용서해 주시는 자비를 베푸신다는 것과 그 일을 위해 사랑하시는 아들을 고난과 죽음에 내어주신 사실을 보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크신 긍휼과 자비를 알게 된 우리는 우리 죄를 슬퍼합니다. 이것이 참 회개의 세 번째 특징입니다. 죄를 슬퍼하는 이유는 우리의 죄가 우리를 이토록 사랑하신 하나님을 모독했다는 사실과 우리 죄가 우리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더럽히고 고통스럽게 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나를 죄에서 구원하시려고 온갖 수치와 조롱과 고통과 죽음을 당하셨는데, 이렇게 우리를 사랑하신 주님께 죄를 짓고 주님을 미워하였다는 사실이 우리 죄를 슬퍼하게 합니다. “내가 다윗의 집과 예루살렘 거민에게 은총과 간구하는 심령을 부어 주리니 그들이 그 찌른바 그를 바라보고 그를 위하여 애통하기를 독자를 위하여 애통하듯 하며 그를 위하여 통곡하기를 장자를 위하여 통곡하듯 하리로다.”(슥 12:10)

넷째로 죄를 슬퍼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죄를 진정으로 미워하게 됩니다. 죄를 싫어하고 증오하며 혐오하는 것입니다. 죄를 혐오하는 것은 죄 자체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고통과 슬픔 때문만이 아니라 그 죄 때문에 예수님께서 수치와 욕을 당하시고 고통과 두려움과 죽음을 당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가 지은 그 죄가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이며 우리의 가장 좋은 친구이신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죽임 당하도록 만드셨다는 사실이 죄를 진정으로 미워하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셨을 때, 하나님께서 예수님께 쏟으신 진노가 얼마나 두렵고 놀라운 것이었습니까? 그만큼 하나님께서 죄를 미워하신다는 것을 생각할 때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죄를 혐오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령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새롭게 순종하고자 하는 굳은 결심과 노력으로 죄에서 떠나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하십니다. 이것은 실제로 죄 짓는 일을 멈추고 죄를 즐거워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입니다. 죄와 싸우고 죄를 죽여나가려는 결심을 품고 죄를 죽여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을 지라도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욱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죄 짓는 행위를 멈추는 것을 회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명에 이르는 회개”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교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회개는 우리의 옷을 찢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찢고 죄를 미워하고 슬퍼하며 죄와 피흘리기까지 싸우고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하나님께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를 생명으로 인도하는 참된 회개가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이 회개는 우리 평생에 계속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비텐베르크 성문에 붙인 95개조 반박문의 첫 번째 항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들의 주님이시며 선생이신 그리스도께서 회개하라(마 4:17)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신자들의 전 생애가 회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날마다 죄를 짓습니다. 비록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위해 흘리신 피로 우리의 모든 죄를 씻어주셨고 우리는 용서 받았지만, 날마다 죄를 지으며 우리의 마음은 죄로 쉽게 더럽혀 집니다. 그리고 그 죄는 우리 영혼을 무겁게 짓누르는 짐과 같아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람으로 힘있게 살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그렇게 되면 죄를 짓는 것은 매우 달콤하게 느껴지며 매우 쉬운 일처럼 여겨집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일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위에서 살펴본 생명에 이르는 회개, 참된 회개가 우리 일평생 계속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라고 당부합니다(히 12:1). 또 우리 신앙의 선배들인 청교도 목사님들도 회개를 “매일의 회개”라고 부르며 날마다 죄를 회개하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날마다 죄를 회개합시다. 회개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해 주시는 은혜라고 하셨으니 날마다 하나님께 회개의 은혜를 구합시다. 우리 죄를 위해 고통과 수치와 죽임을 당하신 그리스도를 날마다 생각하고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바라보고 우리의 죄를 회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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