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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병철 안

제9장 자유의지(2)

2항

사람이 무죄한 상태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을 원하고 행할 자유와 능력을 가졌다(전 7:29; 창 1:26). 그러나 변할 수 있었기 때문에 타락할 수 있었다(창 2:16,17, 3:6).


"나의 깨달은 것이 이것이라 곧 하나님이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사람은 많은 꾀를 낸 것이니라."(전 7:29)


 

모든 사람은 본래적 자유를 가진 의지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 이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모든 독재자는 이것을 알지 못해 결국 실패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을 대할 때 강압적으로나 회유로 설복시켜 따르게 할 것이 아니라, 설득하고 권유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에게 부여된 의지의 자유가 인간의 타락에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선악을 선택하고 선악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사람에게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의지는 인간 인격의 기능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의지는 인간 인격의 어떠함에 의해 결정됩니다. 의지는 그 의지를 가진 사람의 지성과 감정과 도덕적 성격과 무관할 수 없습니다. 만일 의지의 소유자인 사람이 타락하여 전적으로 부패하여 선을 행하기에 전적으로 무능력하게 되었다면, 결국 그의 의지도 선을 행하기에 무능하게 되고 항상 악을 선택하고 행하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의지가 될 것입니다. 타락한 인간은 선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였어도, 제한된 의미의 자유를 상실하지는 않았습니다.


인간은 본성의 4중 상태에서 여전히 자유를 누리고 있으나 선을 행하는 능력 면에서는 각 상태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무죄 상태에서 인간에게는 선이나 악을 행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으며, 어느 것이나 자유로이 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타락한 상태에서는 타락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선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은 상실되었고 악을 행할 능력 밖에는 없습니다. 이것을 가리켜 타락한 상태에 있는 인간의 ‘전적 부패’, ‘전적 무능’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의지는 그 의지를 가진 사람의 성품과 상태와 관련 없이 독자적으로 기능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의지는 그 의지를 가진 사람의 인격의 기능 가운데 하나입니다. 의지가 선이든 악이든 선택하고 행하는 것은 사람의 인격적 특성입니다. 사람 안에 어떤 도덕적 성향이 우세한가에 따라서 도덕적 행위가 결정됩니다. 사람의 성품과 존재의 상태가 어떠한가에 따라 의지의 능력과 기능이 달라집니다.


무죄한 상태(innocent state)에서 인간의 의지는 자유롭게 도덕적으로 선한 것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바를 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변할 수 있는 가능성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2항은 이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무죄한 상태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을 원하고 행할 자유와 능력을 가졌다. 그러나 변할 수 있었기 때문에 타락할 수 있었다.” 아담과 하와가 지음을 받았을 때 그들은 무죄한 상태에서 선한 것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것을 원하고 행할 수 있는 자유와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악을 행할 수도 있었습니다. 선한 것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만 행하는 상태로 고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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