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문: 세례가 무엇입니까?
답: 세례는 물을 가지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씻는 성례인데, 우리가 그리스도에게 접붙임 받음과 은혜 언약의 모든 혜택에 참여함과 주님의 것이 되기로 서약함을 표시하고 확증하는 것입니다.
Q94. What is baptism?
A94. Baptism is a sacrament, wherein the washing with water in the name of the Father, and of the Son, and of the Holy Ghost, doth signify and seal our ingrafting into Christ, and partaking of the benefits of the covenant of grace, and our engagement to be the Lord’s.
마 28:19; 롬 6:4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시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말씀과 성례와 기도입니다. 특별히 우리가 지난 몇 주간 살펴본 것은 성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성례는 무엇입니까? 성례는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거룩한 예식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예식을 통해 그리스도와 그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받게 된 새 언약의 혜택들을 표시하고 확증해주십니다. 특히 성례에서 사용되는 감각적인 표상들(물과 떡과 잔, 그것을 베푸는 행위)을 통해 믿음으로 성례에 참여하는 자들에게 그리스도와 은혜 언약의 모든 혜택들이 표시되고 인쳐지며 적용됩니다.
오늘은 94문을 중심으로 신약의 두 가지 성례 가운데 세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례가 표시하고 확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94문을 함께 읽어봅시다.
94문: 세례가 무엇입니까?
답: 세례는 물을 가지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씻는 성례인데, 우리가 그리스도에게 접붙임 받음과 은혜 언약의 모든 혜택에 참여함과 주님의 것이 되기로 서약함을 표시하고 확증하는 것입니다.
먼저 세례의 방식에 대해 살펴봅시다. [세례나 유아세례를 본 적이 있는 친구 있나요?] 세례에서 사용되는 외적인 요소는 물, 순수한 물입니다. 예배 가운데 거행되는 세례식에서 목사님(합법적으로 부르심을 받은 복음 사역자)은 세례를 받는 사람(수세자)의 머리 위에 물을 뿌립니다. 그리고 이 때에 세례를 베푸는 목사님은 “주 예수를 믿는 ㅇㅇㅇ씨에게 내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례식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세례는 “그리스도에게 접붙임 받음”을 표시하고 확증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에게 접붙임 받음을 다른 말로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복음을 믿고 그리스도를 주와 구주로 영접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합됩니다. 마치 우리 머리와 몸이 하나인 것처럼 또는 포도나무와 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가 연합하는 것처럼, 우리는 믿음과 성령으로 예수님께 접붙여지며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행하신 모든 일들과 그 혜택들에 참여한 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믿음과 성령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될 뿐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과 연합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 사도들에게 세례를 베풀 것을 명령하시면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명령하셨지요? 여기서 ‘~의 이름으로’라는 말은 사실 “~안으로”(헬라어 eivj)를 의미합니다. 즉, 세례는 우리가 삼위일체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과 연합되었음을 나타내고 확증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세례는 “은혜 언약의 모든 혜택에 참여함”을 나타내고 확증하는 것입니다. 세례는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피 흘리신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약속된 모든 구원의 은혜들에 참여함을 표시하고 인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과 희생을 보시고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으신 자들에게 주시기로 하신 혜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중생(거듭남)”입니다. 중생은 무엇입니까? 행위언약을 따라 옛아담 안에 있었던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을 중생이라고 말합니다. 아담 안에서 범죄하여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와 심판 아래 있었던 우리 옛사람은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을 때에 죽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성령께서 허락하신 새 생명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고백하였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우리 옛사람의 죽음과 새사람으로의 살아남을 보여주고 확증해주는 것이 바로 세례입니다. 사실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써의 세례에 익숙한 우리에게 이것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례의 또 다른 방법인 ‘침례’를 생각하면 그 의미가 좀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침례라는 것은 세례를 받는 사람(수세자)이 세례조에 들어가 그곳에 몸을 잠근 후 물에서 올라오는 방식의 세례를 말합니다. 여기서 물에 잠기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며 물에서 다시 올라오는 것은 새 생명으로 살아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세례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 옛사람이 주님과 함께 죽고 십자가에 못박혔다는 사실과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새사람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확증하는 예식입니다.
또한 세례는 은혜 언약을 따라 우리에게 주신 “죄 사함”의 은혜를 나타내고 확증합니다. 물이 몸의 더러운 것을 씻어 깨끗하게 하는 것처럼, 세례식에서 사용되는 물이 상징하는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의 모든 죄를 완전히 씻어 우리가 깨끗하게 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식에서 뿌려지는 물이 우리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확실한 것처럼, 예수님께서 흘리신 그 피는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려고 흘리신 피라는 것을 알게 하시고 그 피로 인해 우리의 모든 죄가 완전히 사해졌음을 우리로 확신하게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73문답이 이것을 잘 가르쳐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몸의 더러운 것이 물로 씻겨지듯이 우리의 죄가 그리스도의 피와 성령으로 없어짐을 우리에게 가르치려 하셨습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의 죄가 영적으로 씻겨지는 것이 우리의 몸이 물로 씻겨지는 것처럼 매우 실제적임을 이러한 신적 약속과 표로써 우리에게 확신시키려 하셨습니다.”
셋째로 세례는 “주님의 것이 되기로 서약함”을 표시하고 확증하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을 때 우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습니다. 이 말은 세례를 받는 우리가 삼위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믿는 믿음으로 세례를 받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믿음에 의하면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자신의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그의 보혈로 우리의 모든 죄 값을 치르고 우리를 마귀의 모든 권세에서 해방시켜주신 것은 더 이상 우리 자신을 위해 살게 하지 않으시고 주를 위해 살게 하시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원을 위해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우리의 주로 고백하며 그분의 뜻을 따라 그분을 섬기며 살게 하는 믿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례는 바로 이 믿음을 나타내고 확증하는 것입니다.
“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이제 너희를 구원하는 표니 곧 세례라 육체의 더러운 것을 제하여 버림이 아니요 오직 선한 양심이 하나님을 향하여 찾아가는 것이라.”(벧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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