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문: 성찬이 무엇입니까?
답: 성찬은 그리스도께서 정하신 대로 떡과 포도주를 주고 받음으로 그의 죽음을 나타내 보이는 성례인데, 이를 합당하게 받는 자들은 육신적이거나 육욕적인 태도로 참여하지 않고, 오직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참여하여 그의 모든 혜택을 받아 신령한 양식을 먹고 은혜 가운데서 자라가게 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요 6:53-58)
오늘은 신약의 두 가지 성례 중 하나인 성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96문을 함께 읽어봅시다.
96문: 성찬이 무엇입니까?
답: 성찬은 그리스도께서 정하신 대로 떡과 포도주를 주고 받음으로 그의 죽음을 나타내 보이는 성례인데, 이를 합당하게 받는 자들은 육신적이거나 육욕적인 태도로 참여하지 않고, 오직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참여하여 그의 모든 혜택을 받아 신령한 양식을 먹고 은혜 가운데서 자라가게 됩니다.
성찬은 “그리스도께서 정하신 대로 떡과 포도주를 주고 받”는 예식입니다. 성찬은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거룩한 예식입니다. 따라서 성찬은 반드시 그리스도께서 정하신 방법대로 시행되어야 합니다. 먼저 성찬의 방식을 알아봅시다.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식후에 또한 이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고전 11:23-25)
세례에 사용된 외적인 요소는 물이었습니다. 반면 성찬에서 사용하신 요소는 떡과 포도주입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식후에 또한 이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라고 하였습니다. 또 세례에는 물을 바르거나 뿌리는 행위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성찬에서는 떡과 잔을 가지고 기도하며 떡을 떼고 떡과 잔이 나누어집니다. 또한 성찬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떡과 잔을 받으며, 받은 떡을 먹고 포도주를 마십니다. 이와 같은 성찬의 요소와 행위들은 사람이 자의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성찬을 제정하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것이고 명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찬에 담겨진 의미는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성찬의 모든 요소들과 행위들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기억하도록 하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죽으심입니다. 찢겨진 떡과 부어진 포도주는 모두 예수님의 찢겨지신 몸과 흘리신 피를 나타내고 기억하게 하는 것입니다.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살 찢기시고 피 흘리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와 여러분의 죄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범죄한 우리가 받아야 할 형벌을 예수님께서 대신 받으시고 우리가 치러야 할 죄 값을 대신 치르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한 희생 제물이 되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그로 인해 예수님 안에 있는 우리는 모든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 앞에 의인으로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에게 성찬을 제정하신 것은 바로 주님의 죽으심을 기억하게 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떡을 가리켜 말씀하시기를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라고 하셨고 포도주를 가리켜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 26:28)라고 하셨습니다. 떼어진 떡과 부어진 포도주 잔이라고 하는 감각적인 수단을 사용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십자가의 대속의 죽으심을 밝히 보고 확신하게 하시려고 성찬을 제정해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믿음으로 우리가 성찬에 합당하게 참여할 때, 하나님의 백성들은 성찬에서 많은 유익을 얻게 됩니다. 이것을 두고 96문답은 다음과 같이 답하고 있습니다.
“...이를 합당하게 받는 자들은 육신적이거나 육욕적인 태도로 참여하지 않고, 오직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참여하여 그의 모든 혜택을 받아 신령한 양식을 먹고 은혜 가운데서 자라가게 됩니다.”
첫째로 그리스도께서는 성찬을 통해 우리의 영혼이 은혜 가운데서 자라게 하십니다. 마치 음식이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성장하게 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통해 우리의 영혼을 먹이시고 성장하게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성찬을 통해 나타내 보이시려고 하셨던 예수님의 대속의 죽으심의 의미를 바르게 알고 믿음으로 참여할 때 우리의 믿음은 더욱 굳세어집니다. 우리 안의 죄로 인한 슬픔이 깊어지며 주님을 인한 기쁨이 되살아납니다. 예수님의 다시 오심과 예수님께서 가져다주실 영광에 대한 소망이 새롭게 됩니다.
둘째로 성찬은 예수님께 대한 헌신을 새롭게 합니다. 우리 영혼이 은혜 가운데 서 있지 못할 때,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하는 일은 매우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런 우리가 성찬의 상에 믿음으로 나아가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을 기억하며 우리 영혼이 영적 양식을 풍성히 먹을 때, 우리 영혼은 힘을 얻고 강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죄와 싸우고 예수님의 말씀에 더욱 순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로 성찬은 그리스도와의 교제를 드러냅니다. 성찬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몸인 교회와 함께 먹고 마시는 교제의 식사입니다. 그래서 성찬을 가리켜 “주님의 만찬”(the Lord’s Supper)라고 부릅니다. 예수님께서 이 식사를 제정하셨고 또한 예수님께서 자신의 대속의 죽음을 통해 이 식사의 음식과 음료가 되십니다. 성찬식 때마다 예수님은 자신의 백성들을 이 상으로 초대해주시고 우리는 믿음으로 주님의 몸과 피를 먹음으로 주님과의 교제를 누립니다.
뿐만 아니라 성찬은 주님의 몸인 성도들과의 교제를 나누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원래 성찬식에서는 하나의 떡을 떼고 하나의 잔을 돌렸습니다. 사도 바울은 “떡이 하나요 많은 우리가 한 몸이니 우리가 다 한 떡에 참여함이라”고 하였습니다(고전 10:17). 우리는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우리와 같은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예수님과 한 몸으로 연합된 자들일 뿐 아니라 성도들과 한 몸임을 경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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