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문. 둘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답: “나라이 임하옵소서.”로, 이러한 간구입니다. “1) 주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우리를 통치하시사 우리가 점점 더 주님께 순종하게 하옵소서. 2) 주님의 교회를 보존하시고 흥왕케 하옵시며, 3) 마귀의 일들과 주님께 대항하여 스스로를 높이는 모든 세력들, 그리고 주님의 거룩한 말씀에 반대하는 모든 악한 의논들을 멸하여 주옵소서. 4) 주님의 나라가 온전히 이루어져 주께서 만유의 주가 되실 때까지 그리하옵소서.”
주기도문의 둘째 간구는 “아버지의 나라를 오게 하옵소서.”입니다. 첫째 간구에서, 우리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는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일하신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자기 이름을 위하여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고, 그 삶을 인도하십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은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옴으로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나라”는 어떤 물리적 영역이나 영토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주기도문에서 “나라”는 “왕이 다스리는 국가”를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왕권”, “하나님의 통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주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우리를 다스려 주십시오.
“주님은 나의 하나님이시니, 나를 가르쳐 주님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 주님의 영은 선하시니, 나를 공평한 땅으로 인도하소서”(시 143:10).
하나님 나라의 왕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나라의 백성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자들이며, 그분은 온 세계를 다스리십니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의 구원협약 아래, 성부 하나님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 가운데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특별히 예수님은 자기 백성들의 죄를 대속하기 위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 후, 그분은 하늘에 오르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사 영광스러운 왕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예수님은 영광의 왕으로 오셔서 이 세상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날에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될 것입니다.
그날이 오기까지, 예수님은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성도들을 다스리시고, 이 땅의 교회와 모든 만물을 다스리십니다. 그렇다면, 여전히 이 땅에 머물러 있는 우리는 어떻게 하늘에 계신 왕의 통치를 받을까요? 바로, “말씀과 성령으로”입니다.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 하나님은 말씀으로 자기 백성을 다스리십니다.
이와 같은 왕의 다스림에 대하여, 우리는 “순종”으로 반응함이 마땅합니다. 성령 하나님의 다스림을 따라, 이 땅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해야 합니다: “성령 하나님, 우리의 뜻과 생각을 변화시켜 주셔서 우리가 하나님께 복종하게 하시고, 주의 말씀을 따라 행하여 살게 해 주옵소서”.
2. 주님의 교회를 보존하고, 흥왕하게 해 주십시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으니, 음부의 세력이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 16:18).
예수님은 성령 하나님을 통하여 말씀과 성령으로 자기 백성을 다스리십니다. 그런데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사용하시는 중요한 수단이 있습니다.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님이시오, 구주로 고백하는 자들의 모임입니다. 무엇보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에 순종하는 곳”입니다. 이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예수님은 세상 끝 날까지 교회를 지키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예루살렘에 복음이 선포될 때,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복음을 믿는 자들이 말씀을 따라 삶을 살아내면서, 복음이 확장되었고 교회는 성장하였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교회의 진정한 부흥입니다.
3. 마귀의 모든 일을 멸하여 주십시오.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의 발아래에서 짓밟으실 것이다. 우리 주 예수님의 은혜가 너희와 함께 있을지어다”(롬 16:20).
그런데 이와 같은 하나님의 나라를 대적하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이 세력, 곧 마귀는 주님께 대항하여 스스로를 높이며, 주님의 거룩한 말씀을 반대하기 위해 온갖 모의를 합니다. 마귀는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습니다(벧전 5:8).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191문은, 우리가 이 기도를 할 때, “우리 자신들과 모든 인류가 본질상 죄와 사탄의 주관 아래에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땅의 교회는 “전투하는 교회”로서, 하나님의 보호와 통치 아래 전투를 지속해야 합니다. 이 싸움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싸움은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통치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을 상대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무기로 삼아 마귀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무기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히 임하는 그날, 이 싸움은 끝이 나고 완전한 승리가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승리가 확정되었습니다. 이 승리를 믿으며,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4.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될 때까지 일하여 주십시오.
“또 성령과 신부가 말하기를 ‘오너라, 듣는 자는 오고 또 목마른 자도 오게 하며,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게 하여라.’ 하였다. 이것들을 증언하신 분께서 말씀하시기를 ‘참으로 내가 속히 오겠다.’라고 하시니, 아멘, 주 예수님이시여, 오시옵소서. 주 예수님의 은혜가 모든 이들과 함께 있을지어다. 아멘”(계 22:17, 20-21절).
하나님 나라가 완전히 임하는 그날까지, 하나님은 일하기를 멈추지 않으십니다. 이 모든 일은 오직 하나님이 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그 영광스러운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성령님을 통해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통해 일하기를 기뻐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히 임하기까지, 우리는 말씀을 들을 뿐만 아니라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이 땅 가운데 교회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부흥하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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