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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Lee Juman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5)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5)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10, 신 29:29)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세 번째 간구는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간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감추어진 뜻과 나타난 뜻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뜻을 궁금해 합니다. 그래서 자주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하기도 합니다. “제가 이 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요? 제가 이 직업을 갖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요? 제가 이 사람을 만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요?’ 등등 다양한 이유로 하나님의 뜻을 궁금해하고 기도합니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하길 원한다는 점에서 경건한 기도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치 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가르쳐 주시지 않으면 내 인생의 중요한 문제를 결정할 수 없다고 생각함으로 두려움과 불안감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의 문제들을 그때마다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시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우리가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길 원합니다”라고 기도한다면 우리는 불안과 두려움이 아닌 안식과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께는 두 가지 뜻이 있다고 가르쳐 줍니다. 이것을 가장 분명하게 가르쳐 주는 본문은 신명기 29:29입니다. “오묘한 일(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구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로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


여기서 ‘오묘한 일’이란, 하나님은 알고 계시지만 우리에게는 감추어진 일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작정하시고 섭리 가운데 이루시는 일입니다. 진로와 결혼 등 우리가 살면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많은 일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일들에 있어서 하나님의 뜻은 감추어져 있습니다. ‘나타난 일’이란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선명하게 계시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합니다. 예컨대 십계명에서 하나님의 뜻은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물론 하나님의 뜻은 하나입니다. 다만 우리에게 감추어진 부분이 있고 나타내 보이신 부분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간구하는 우리의 기도도 두 가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감추어진 뜻에 대하여, 우리는 억지로 알아내려고 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신뢰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감추어져 있는 일들에 있어서 우리는 자유롭게 결정하고 책임지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알아내려 하고 알지 못하면 불안해 하는 까닭은 내가 선택한 결정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그 결과로 내 삶이 불행해질까 두려워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오해한 것입니다. 선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모두 결정해놓고 그대로 하지 않으면 벌을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며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물론 선하신 하나님께서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을 돌보시고 책임지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간구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의 모습과 환경이 어떠하든지 우리가 하나님의 선하신 뜻 안에 있음을 신뢰하게 해주시길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요셉의 삶에서 이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타난 뜻에 대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간구하는 것을 꺼립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별로 좋게 느껴지지 않는 까닭입니다. 마치 내가 좋아서 하려는 일마다 ‘하지 마라’고 반대하시는 부모님의 말씀처럼 느껴지고, 요즘 같은 시대에 그렇게 살면 이용당하고 망하기 딱 좋을 것 같은 고리타분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 부모님의 잔소리가 지긋지긋하게 느껴졌지만, 지나고보니 부모님의 말씀이 옳았고, 나를 위해서 해주신 말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물며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우리를 가장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말씀대로 사는 삶은 결코 우리의 삶을 불행하게 하지 않고, 망하게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나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도와 본질적으로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에 따르면, 기도는 내 뜻을 하나님께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수단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으실 때도 있고, 오랜 기다림 후에 주실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며 계속 기도할 때, 선하신 하나님께서 내가 계획하고 구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시고, 더 선하게 내 삶을 인도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십니다. 또한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죄와 연약함으로 인해 하나님의 말씀보다 내 뜻대로, 내 욕심대로 살고자 하는 마음이 커질 때에도, 우리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게 하시고 기쁘게 순종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기도는 결국 우리 주님께서 기도하신 대로,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24문은 다음과 같이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우리와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뜻을 버리고, 유일하게 선하신 주님의 뜻에 불평 없이 순종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각 사람이 자신의 직분과 소명을 하늘의 천사들처럼 즐거이 그리고 충성스럽게 수행하게 하옵소서.”


이렇듯 우리가 세 번째 간구를 따라 기도한다는 것은, 나의 뜻을 이루는 것보다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나에게 훨씬 복되고 기쁜 일이라는 사실을 배우는 과정이고, 하나님의 뜻을 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우리 자신의 뜻은 보다 덜 중요하게 여기는 훈련의 과정입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간구는 어떤 의미입니까? 이렇게 간구할 때, 우리는 불안과 두려움이 아닌 위로와 안식을 얻을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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