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엘을 떠난 야곱은 동방 사람의 땅에 도착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벧엘에서 약속하신 대로 야곱과 함께 하셨고 야곱은 순조로이 외삼촌 라반을 만나 그와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한 달의 시간 동안 라반은 야곱이 자신의 딸 라헬을 매우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탐욕스러운 라반은 이것을 자기 이익을 위해 이용하기로 합니다. 결국 야곱은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종과 같이 라반을 섬깁니다(창 31:6,38-40).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하는 일에 복을 주셨는데, 그 복은 고스란히 라반에게 돌아갑니다. 세월이 지나 약속한 7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라반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만약 라헬을 야곱에게 주면 야곱은 라헬과 함께 가나안으로 돌아가버릴 것입니다. 그래서 라반은 라헬 대신 레아를 혼인방에 들여보냅니다. 속은 것을 깨달은 야곱이 항의하자 라반은 아람 지방의 풍습이 그렇다고 변명하면서 7일을 채우면 라헬도 줄 것이고, 7년을 더 봉사하라고 말합니다. 야곱은 라반의 말을 듣고 엄청난 적개심을 느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을 돌아보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아버지에게 했던 그대로 자신도 당했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이렇게 14년 동안 네 명의 여인들(실바,빌하 포함)을 통해 12명의 아들들을 낳았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12지파의 조상이 될 아이들입니다. // 라반은 야곱보다 더 교활한 사람이었습니다. 야곱의 약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것을 이용하여 야곱을 속이고 자기 이익을 채웠습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그런 라반을 벌하셨다거나 그가 망했다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라반을 사용하셨습니다. 물론 라반이 그것을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일은 라반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목적, 야곱과 맺으신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 라반을 사용하셨습니다.
야곱과 같이 우리도 이 땅에서 행인과 나그네로 살아갑니다. 세상은 라반이 야곱에게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약점을 이용하여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고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시민권이 있는 하나님 나라의 법도를 따라 살아가려고 할 때에 우리는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는 세상의 좋은 타켓이 될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야곱은 우리에게 좋은 모범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면서 우리 자리를 지키고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묵묵히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악을 우리를 위한 선으로 바꾸시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에게 약속하셨던 놀라운 복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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