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3장은 가나안으로 돌아온 야곱과 형 에서가 화해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야곱은 매우 두렵고 답답하였습니다. 여전히 야곱에게 원한을 품고 있을지 모를 형 에서 때문입니다. 그래서 몇 번에 걸쳐 에서에게 선물을 보내고, 또 가족들과 가축들을 두 떼로 나누어서 혹시 있을지 모를 에서의 공격을 대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33장에서 야곱은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브니엘에서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하나님께로부터 이스라엘이라는 이름과 함께 복을 받았습니다. 이제 야곱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맡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형 에서를 만나러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멀리서 에서가 오는 것을 본 야곱은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에서에게 나아갑니다. 에서는 달려와서 야곱을 맞아서 안고 목을 어긋 맞기고 그와 입을 맞춥니다. 그리고 서로 울기 시작했습니다. 야곱은 에서에게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을 보여줍니다. 또 앞서 야곱이 보냈던 가축들을 에서가 받지 않으려고 하자 야곱은 형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와 하나님의 은혜를 보았다고 고백합니다.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은혜를 베푸셨음으로 형은 자신의 손에서 이 복을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고 했던 것은 에서가 받아야 했던 복을 빼앗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자신이 하나님께 받은 복을 에서에게 돌려주고 있습니다. 에서는 이 복을 받음으로써 과거의 상처들을 회복하였고, 야곱과 에서 사이에 완전한 화해가 이루어집니다.
우리 공동체 안에서 다툼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기심 때문입니다. 내가 갖지 못한 복을 다른 사람들이 많이 받아 가질 때 우리 마음에는 시기심이 일어나고 미움이 싹틉니다. 그럼 이 시기심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복을 나누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음을 야곱은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도 그리스도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말할 수 없는 은혜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받은 은혜를 우리 지체들과 부지런히 나누고 우리 형제들을 더 힘써 섬깁시다. 그리하여 우리 공동체 안에 미움과 시기, 다툼이 발 디딜 틈을 내어주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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