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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병철 안

창세기 34장(2/2)

창세기 34장은 야곱의 딸 디나가 강간을 당한 일과 야곱의 아들들에 의해 일어난 무자비한 보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야곱의 집에서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게 된 것일까요? 창세기 33장 17절을 보면 에서와 헤어진 야곱은 숙곳에 집을 짓고 정착했습니다. 왜 야곱은 벧엘이나 아버지 이삭의 거처가 있는 헤브론으로 들어오지 않고 경계에서 애매하게 머물러 있었던 것일까요? 아마도 그곳이 자신과 자신의 부족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신앙보다 생활의 편리와 경제를 앞세웠습니다. 야곱은 숙곳에서 그렇게 몇 해를 지내다가 마침내 가나안 땅에 속한 세겜 성 “앞”으로 이사합니다. 이것은 야곱이 세겜 성 사람들과 매우 친하게 지냈음을 보여줍니다. 야곱은 거기서 장막을 친 밭을 샀고(아브라함과 이삭은 매장지를 구입한 것 외에는 가나안 인들에게서 땅을 산 적이 없습니다), 단을 쌓고 그곳을 엘엘로헤이스라엘(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다)이라 불렀습니다. 야곱은 벧엘에서 자신이 하나님 앞에 한 서원을 기억한 것입니다. (벧엘에서 야곱은 “나로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라고 서원하였습니다.) 하지만 야곱의 순종은 완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을 예배할 것과 자신에게 주신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드리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는 일에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벧엘에서 지금까지 야곱과 맺은 언약을 신실하게 지켜오셨건만, 야곱은 그렇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것이 34장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사건의 배경입니다.

하루는 야곱의 딸 디나가 세겜 땅의 여자들을 보기 위해 나갔다가 그 땅의 유력자인 세겜에 의해 강간을 당하고 맙니다. 야곱은 이 소식을 듣지만 아들들이 돌아오기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하몰이 세겜과 함께 디나를 며느리로 달라고 말하기 위하여 옵니다. 또 야곱의 아들들도 화가 치밀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자리에서 하몰과 세겜은 그들과 서로 통혼하고 그 땅에서 기업을 얻으라고 제안합니다. 야곱은 이 제안을 단호이 거부해야 했지만 그는 어떤 역할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야곱의 아들들이 나서서 세겜과 하몰에게 속여 대답합니다. 함께 하려면 그들도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보복을 하기 위한 기회를 얻으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습니다. 야곱이 이런 의도를 알고 있었을까요? 어찌 되었든 야곱은 아들들을 제어하지 못합니다. 결국 할례를 받은 지 삼일 째 되던 날 시므온과 레위가 성을 기습하여 세겜의 모든 남자를 죽이고 야곱의 다른 아들들도 그 성의 가축들과 재물들, 자녀와 아내들을 노략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저지를 수 없는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야곱은 이런 일을 저지른 아들들을 책망하지만 아들들은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같이 대우함이 가하니이까”라고 항변합니다. // 야곱의 가정이 만난 큰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야곱에게 있습니다. 야곱이 일찍이 하나님께 서원한 대로 벧엘로 가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세겜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만약 야곱이 하나님께 한 서약을 기억하고 바로 벧엘로 갔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야곱은 자기 자녀들을 거룩한 백성으로 양육하는 일에도 실패하였습니다. 디나가 혼자서 세겜 땅의 여자들을 보기 위해 나간 일이나, 야곱의 아들들이 야곱을 제쳐 놓고 하몰을 속여 무자비한 보복(살인,약탈)을 감행한 일들 속에서 야곱은 영적 가장으로의 권위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일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내버려두실 때에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34장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한 번도 언급되지 않습니다.

세상과 밀착하여 사는 길을 택하게 되면 그 결과는 수치와 멸망이라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하나님의 뜻과 요구를 무시하고 세상의 유익만을 추구하며 살아갈 때에 그 끝에는 괴로움이 있을 뿐입니다. 만약 우리 안에서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철저히 회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구하고,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복종하는 것입니다. 이후 35장에서 우리는 철저한 회개와 함께 벧엘로 올라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야곱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야곱과 그의 집을 기억하시고 회개의 은혜를 베푸셔서 그들을 회복시켜 주십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를 내버려두신다면 우리와 우리 가정, 공동체에서도 이런 부끄러운 일들은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철저한 회개만이 우리의 살길임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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