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5장은 야곱과 야곱 집의 회개와 영적 갱신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하나님께서는 벧엘에서 야곱에게 하셨던 약속을 참으로 신실하게 지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지팡이만 가지고 요단을 건넜던 야곱은 이제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조상들이 될 아들들과 풍족한 재물과 함께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하나님께 했던 서원을 잊어버리고 세겜에 머물면서 가나안 사람들과 함께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그런 어느 날 디나가 성폭행을 당했고, 야곱의 아들들은 세겜 성 사람들에게 무자비하게 보복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야곱은 영적 지도자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는 침묵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는다는 것은 가장 큰 재앙입니다.
하지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야곱과 그의 집을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 야곱은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회개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주어진 후 야곱은 자기 집안 모든 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너희 중의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라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나의 환난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나의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단을 쌓으려 하노라.” 야곱의 말 속에서 우리는 야곱의 집에 우상숭배가 만연해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여러 이방인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세속적인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야곱은 지금까지 집 안에서 벌어지는 이런 일들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하여 올라가기로 결심한 야곱은 지금의 모습으로는 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신상을 버리고 정결케 할 것을 명령했던 것입니다. 야곱의 명령을 듣고 야곱 집의 모든 사람들은 이방 신상과 귀고리를 야곱에게 내어 놓았습니다. 야곱은 그것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 묻어버리고 벧엘로 출발합니다. 야곱과 그의 집이 스스로를 정결케 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모든 고을들을 두려워하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벧엘에 이른 야곱은 그곳에서 단을 쌓고 그곳을 엘벧엘(하나님의 집의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야곱이 30년 전에 약속한 대로 벧엘에서 단을 쌓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자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나타나셔서 복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얍복 강에서 주셨던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야곱은 그 이름에 걸맞게 살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름을 다시 기억나게 하시며,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약속하신 약속들을 지키실 것을 확인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올라가시고 야곱은 하나님께서 자기와 말씀하시던 곳에서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전제물과 기름을 붓고 그곳을 벧엘이라 불렀습니다.
참된 회개과 회복은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만약 우리 자신과 가정, 교회에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면 그 해결의 출발점을 하나님의 말씀에서 찾아야 합니다. 힘써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합시다. 개인적으로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합시다. 무엇보다도 매 주일 예배의 때에 주시는 말씀을 잘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령님께서 모든 말씀들을 사용하셔서 우리의 죄를 깨닫게 해주시고, 야곱이 이방 신상과 귀고리를 땅에 묻어버린 것처럼 우리 안의 여러 죄와 우상들을 철저하게 죽이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회복하게 해주시는 은혜를 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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