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바로의 꿈을 통해 보여주신 대로 애굽 땅에는 7년 간의 풍년이 끝나고 흉년이 시작되었습니다. 계속되는 흉년으로 인한 기근이 너무 심하여 애굽 온 땅의 백성들 뿐 아니라 각국의 백성들도 양식을 얻기 위하여 애굽으로 들어왔습니다. 여기에는 요셉의 열 명의 형들도 있었습니다. 애굽에 양식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야곱은 아들들에게 애굽에서 양식을 사오게 했습니다. 그리하여 형들은 20여년 만에 애굽에서 양식을 팔고 있던 요셉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요셉의 형들은 양식을 사기 위해 요셉 앞에 엎드렸습니다. 형들은 총리가 된 요셉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채 하고 “엄한 소리로”(roughly) 그들에게 말합니다. 요셉은 세 번이나 “너희는 정탐들이라 이 나라의 틈을 엿보려고 왔느니라”고 말했습니다(9,12,14절). 그때마다 요셉의 형들은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하여 자신들이 어디서 왔으며, 서로가 어떤 관계인지, 다른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요셉은 형들은 다 그곳에 갇혀있고, 그들 중 한 사람만 집으로 돌아가서 막내 아우를 데려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나서 그들을 다 함께 삼일 동안 가두었습니다. 그들이 돌아가는 길에는 그들이 가져왔던 돈 뭉치를 자루 속에 넣어 보내어 그들을 더욱 난처하게 하였습니다.
요셉이 형들을 이처럼 거칠게 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신이 당한 것에 대한 보복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요셉은 형들에게 원한을 품고 보복할 날만을 기다리며 살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17세 때에 꾼 꿈을 생각하였습니다(9절). 또 자신을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시고 애굽과 각 국에 임한 극심한 흉년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목격하면서 하나님의 큰 뜻을 보다 더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야곱과 아들들을 이 기근으로부터 보호하시기 위해 자신을 애굽으로 보내신 것이며, 모든 일이 이루어지도록 섭리하셨음을 믿었습니다. 그러하기에 요셉은 마음으로 형들을 용서하였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일이 남아 있었습니다. 형들의 진정한 회개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야곱의 집(교회)의 진정한 회복이 가능해집니다. 요셉은 그 일을 위해 형들의 마음의 진실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요셉은 일부러 형들을 엄하게 추궁하였고, 베냐민을 데리고 오게 한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 요셉은 형들의 속내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형들의 양심을 일깨워 그들이 이전에 요셉에게 행했던 잘못을 진정으로 뉘우치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서로 말하되 우리가 아우의 일로 인하여 범죄하였도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21절)
요셉은 이처럼 그의 형들이 자신에게 잘못한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았을 때에 그들을 떠나가서 울었습니다. 이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도 자신을 팔아버렸던 형들이 죄를 깨닫고 진정으로 뉘우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에 남아있던 형들에 대한 한이 풀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고백했던 것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의 특징은 자기 자신보다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셉은 형들에게 보복하기 보다 그들을 용서하고 그들의 진정한 유익을 위해 그들의 진정성을 시험하고 그들의 회개를 이끌어내고자 했던 것입니다. 엉킨 실타래처럼 죄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린 야곱의 집이 이렇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꿈과 섭리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말씀이 요셉을 연단하였습니다(시 105:19). 요셉은 그 말씀을 의지하여 연단의 시간을 견뎌냅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의 섭리를 살피면서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사명, 곧 하나님의 집의 보존과 회복을 위해 일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처한 형편이 어떤 것이든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과 뜻에 집중합시다. 끝없이 참고 용서하며, 하나님의 집인 교회의 유익을 위해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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