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팔아 넘기는 일에 앞장 섰던 형 유다가 이제는 자기 동생과 아버지의 생명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을 종으로 내어놓는 모습 앞에서 요셉은 더 이상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시종들을 물러가게 한 후 크게 소리를 지르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요셉임을 드러내었습니다. 이때에 형들은 매우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형들은 요셉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베냐민과 유다 중 누가 종으로 남아있게 될 것인지를 기다리다가 재판장이 자신을 요셉이라 밝히자 놀랄 수 밖에 없던 것입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과 감정들이 뒤 얽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이 저지른 죄를 인해 매우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요셉은 형들을 가까이 오게 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자신이 아우 요셉임을 밝히면서 놀란 형들의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요셉은 이 모든 일이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일임을 말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5절) 그리고 7절에서도 다시 한 번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다고 말합니다.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섭리”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이 섭리의 목표는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들의 구원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믿음은 우리를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백성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게 합니다. 요셉이 가지고 있었던 섭리 신앙은 요셉 안에서 많은 일을 하였습니다. 자신을 팔았던 형들을 용서하게 했고, 긴 인고의 시간을 견디게 했으며, 그를 위로하였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맡기신 부르심과 사명을 더욱 잘 감당케 만들었습니다. 섭리 가운데 자신을 총리로 세우신 이가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섭리가 하나님의 백성들의 회복과 보존을 위해 일하고 있음을 알았을 때에 요셉은 형들의 회개를 위해 힘썼고, 이후에는 신속하고 세심하게 야곱의 온 집을 애굽으로 오게 하는 일을 진행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읍시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전능하고 언제 어디나 미치는 능력으로, 마치 자신의 손으로 하듯이, 하늘과 땅과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십니다. 언제 어디나 미치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우리의 구원이라는 목적을 이루시기 위하여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어떤 상황에서도 인내하며 오늘 우리에게 허락하신 일들을 신실히 감당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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