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이스라엘 자손들이 “돌쳐서(돌아가서) 바다와 믹돌 사이의 비하히롯 앞”에 장막을 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목적지를 향해 직선으로 가지 말고 돌아가라고 하신 데에는 다른 뜻이 있으셨습니다. 바로로 하여금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헤매다가 갇히게 되었다고 판단하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그리하여 마음이 강퍅해진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추격할 때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시고, 애굽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그렇게 행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은 “담대히”(문자적으로는 “손을 높이 들고”) 나아갑니다(8절). 애굽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바로는 애굽의 병거와 군대를 이끌고 의기양양하게 애굽을 벗어나고 있는 이스라엘을 추격합니다.
바로와 그의 군대가 바짝 따라온 것을 본 이스라엘 자손들은 “심히 두려워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모세를 원망하였습니다. ‘왜 우리를 죽이려고 데려왔느냐?’는 것입니다. 애굽 군대가 뒤따라오는 것을 보고 모세에게 원망하는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불과 며칠 전에 손을 높이 들고 의기양양하게 애굽에서 나왔던 이들이 애굽의 군대 앞에서 심히 두려워하며 모세를 다시 원망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이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던 것 아닙니까? 하지만 이들의 마음이 얼마나 연약한지요? 반면 모세는 담대하였습니다.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또 다시는 영원히 보지 못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13-14절) 모세도 하나님께 부르짖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뇨”라고 말씀하시며, 그가 해야 할 바를 일러주셨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자손도, 모세도 다 하나님께 부르짖었지만, 다른 면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믿음으로 부르짖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서 살려달라고 부르짖는 것입니다. 반면 모세도 부르짖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하신 일과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고, 잠잠히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는 그가 가야할 길을 일러주셨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다 위로 손을 내밀자 여호와께서는 큰 동풍을 밤새도록 불게 하셔서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고 마른 땅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 사이를 지나가자 애굽 군대도 그 뒤를 쫓아 바다 가운데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군대를 어지럽게 하시고, 그들의 병거 바퀴를 벗기셨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물이 애굽 군대 위에 다시 흐르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모세가 다시 한 번 바다 위로 손을 내밀자 바다의 세력이 회복되어 바로의 군대를 다 덮고 하나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시험하다가 심판을 받은 애굽 사람의 시체를 보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종 모세를 믿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애굽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보고 기뻐하며 의기양양하게 나왔지만,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바로의 군대를 보고 두려워하며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모세를 원망하였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이와 같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비록 그들은 하나님께 부르짖었지만, 그것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잠잠히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린 모세의 부르짖음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런 종류의 부르짖음은 이방신을 섬기는 사람들도 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면서 믿음으로 부르짖는 기도여야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한량없이 보여주신 하나님을 굳게 믿읍시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 같이 우리도 살리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겠다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읍시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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