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에서 나와 홍해를 지나 광야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일들은 기적의 연속이었습니다. 모세와 아론을 보내주시고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신 일, 홍해를 마른 땅과 같이 건너게 하신 일, 그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았던 바로와 애굽 사람들을 심판하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일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홀로 행하신 일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모세의 말과 같이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행하시는 일들을 보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 일들을 보았고 여호와와 그 종 모세를 믿었으며 여호와께 노래하며 찬송하였습니다(1-21절).
이렇게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은 본격적으로 광야로 들어갑니다. 광야에서의 생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실 물과 먹을 양식입니다. 사흘 길을 행했지만 그들은 물을 얻지 못했습니다. 아마 출애굽 할 때에 가죽부대에 담아온 물도 동이 났을 것입니다. 이때 이스라엘은 한 곳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 물은 써서 마실 수 없는 물이었고 그들은 그곳의 이름을 “마라(쓰다)”라고 불렀습니다. 물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마음이 상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원망하였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마실까?” 사실 이스라엘의 여정은 그들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주도하고 계신 여정입니다. 그들과 늘 함께 하고 있는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마라로 인도하신 분도 하나님이심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뜻을 살피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원망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실력이 드러난 것입니다.
이때에 모세는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에게 한 불평을 모세는 하나님께 가져갑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해결책을 제공해주십니다. 여호와께서 한 나무를 그에게 가리키셨고 그 나무를 모세가 물에 던지니 먹을 수 있는 물이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에게 규례와 법규를 정해주셨습니다. 앞으로 꽤 시간 동안 척박한 광야 길을 지나야하는 이스라엘에게 가장 필요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준행하면 그로 인하여 삶을 얻을 내(하나님의) 율례"(겔 20:11)를 주셔서, 사람이 먹고 마심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임을 그들이 알기를 원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쓴물을 만나든, 단물을 만나든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하고 그분의 계명에 순종해야만 합니다. 그럼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베푸실 것입니다. "가라사대 너희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말을 청종하고 나의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의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니라."(출 15:26)
그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엘림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거기에는 물샘 열둘과 종려 칠십 주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목을 축이고 지친 몸을 추스릴 수 있는 곳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이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기까지 용기를 잃지 않도록 쉴 곳도 발견하게 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마라와 엘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엘림이 아니라 마라로 이스라엘을 먼저 인도하셨을까요? “하나님은 쓴 물로써 그들 속에 잠복해 있는 쓴 뿌리를 드러내고자 하신 것입니다.”(존 칼빈)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실력을 알게 하시려고 때로 쓴 물로 우리를 데려가십니다. 그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쓴 물을 마주할 때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기를 원하실까요? 먼저 우리를 쓴 물로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이심을 믿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죄와 마귀의 권세 아래에서 건지시고 광야와 같은 인생길로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쓴 물로 인도하신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임을 믿으면서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구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규례와 법도를 따라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치료하시고, 우리의 영혼과 육신의 필요를 채우시는 여호와이심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마라로 이끄시든, 엘림으로 이끄시든 바울과 같이 빈곤에 처할 줄도, 풍부에 처할 줄도 아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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