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절은 언약 백성들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규례들입니다. 언약 백성들이 유념해야 할 것은 “공의”로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적인 재판석에서 뿐만 아니라 사적인 관계 속에서 항상 이 원칙은 지켜져야 합니다. 특별히 공의를 세우기 위해 하나님께서 권위를 부여하신 재판관들은 모든 것을 공의롭게 판단해야 합니다.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그들을 두둔하지 말고 뇌물을 받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것은 정의를 그르치는 행위입니다.
10-13절은 안식년과 안식일에 대한 규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농사를 지은 지 칠년 째 되는 해에는 땅을 갈지 말고 묵혀 두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그 땅의 짐승들을 위한 것입니다. 또 땅 자체의 지력을 회복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욕망을 위해 땅이 혹사되는 것을 막고, 또 짐승들의 생존을 위한 것입니다. 이 규례는 피조세계를 다스리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사명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피조물들에게 가져야 태도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줍니다.
14-19절은 이스라엘의 삼대 절기인 무교절과 맥추절, 수장절에 관한 규례입니다. 이 세 절기들을 통해 이스라엘은 그들의 삶에 대한 신앙적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교절(유월절,초실절)을 통해 그들은 그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사건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으로써의 그들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해야 했습니다. 또 맥추절(칠칠절, 오순절)은 유월절로부터 오십일 후 지키는 절기로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백성들이 수고하여 얻은 보리 수확의 철 열매를 거두어 바치며 하나님의 복 주심을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수장절(장막절, 초막절)은 곡식들을 거두어 저장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지키는 절기입니다. 수장절을 초막절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날은 광야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던 일을 기억하면서 그들의 생명과 복이 하나님께 달려있음을 기억하도록 제정하신 절기입니다.
20-33절은 가나안 땅 정복과 관련한 하나님의 약속과 명령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기 위해 하나님의 사자를 앞서 보내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사자는 길에서 이스라엘을 보호하며, 그들 앞서 가나안 거민들과 싸워 이스라엘로 하여금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그 사자의 목소리를 잘 청종해야 합니다. 가나안 거민들의 우상 숭배 행위를 본받지 말고 우상들을 철저하게 부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것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범죄케 하는 올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사자의 목소리를 잘 청종하며 하나님만을 섬길 때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약속하십니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이 약속을 따라 여호와의 사자를 보내셨습니다(수 5:13-15). 그분께서 친히 이스라엘을 인도하셨고 이기게 하셨습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말씀을 청종하며 하나님만을 섬길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고 우리를 이기게 하십니다. 또한 우리에게 복을 약속하십니다.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을 이 땅에서부터 풍성히 누리며, 약속하신 영광의 나라로 우리를 들이실 것입니다. 불경건한 자들의 소위를 본받지 맙시다. 악한 것은 모양이라도 버립시다(살전 5:22). 우리 안의 우상들을 깨뜨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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