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시편 139편 13~18절
읽을말씀
“내가 주께 찬양함은 나를 놀랍고 기이하게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주께서 하신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압니다”(시편 139편 14절).
시편 139편은 다윗의 시편입니다. 다윗은 포악한 원수들이 존재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 속에서, 다윗은 하나님과 동행하기 원하며, 하나님이 자신이 알아주시기를 간구합니다.
139편은 6구절씩 4단락으로 구성됩니다. ① 모든 것을 아시는 여호와에 대한 묵상(1-6절), ② 어디에나 계시는 여호와에 대한 묵상(7-12절), ③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묵상(13-18절), ④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들로부터의 신원 간구(19-24절).
[하나님의 전지하심]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으로부터” 스스로 모든 것을 아십니다. 하나님은 어떠한 것이 존재하기 “이전에” 모든 것을 아십니다. 하나님의 지식은 유일하며, 변하지 않고, 영원합니다.
시편에서, 다윗은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든지, 하나님께서 그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고 계신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말과 행동뿐만 아니라 생각까지도 완벽하게 알고 계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일어나는 일들을 이미 알고 계십니다. 심지어 하나님은 세상이 창조되기 “전부터”, 그분의 아들이 죽음과 부활을 통해 구원을 베푸실 것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의 편재하심]
또한 하나님은 “모든 곳”에 계신 분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세상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에까지 존재하신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임재로 하늘과 땅을 채우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존재로 모든 장소에 계십니다.
그러므로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피하여 숨을 수 없습니다. 다윗 역시 고백하기를, 그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세상 끝으로 피할지라도 하나님의 자비로운 손길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실로, 우리가 어디로 도망할지라도, 하나님은 그곳에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의 얼굴을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피해야 합니다.
[창조주 하나님]
또한 다윗은 창조주 되신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특별히 인간은 창조의 중심으로서, (명령한 다른 피조물과는 달리), 삼위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하나님께서 자신의 가장 깊은 곳까지 아신다고 고백합니다.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16절)라는 말씀에서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이란 어머니의 뱃속, 자궁에 있는 태아의 모습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즉, 하나님은 내가 형체를 갖추지 못했을 때에도 여전히 나를 알고 계시며, 그 삶까지도 주관하시는 분입니다.
따라서 다윗은 하나님이 우리를 알고 계신다는 사실에서 가장 확실한 안전함을 느낍니다. 적대적인 세상 속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어떠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생각하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모든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그중 인간은 “창조의 면류관”으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지음을 받은 존재입니다. 특별히 창세기는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다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형상이란 단지 어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부분만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속한 모든 속성과 본질, 그리고 심지어 몸까지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습니다. 곧, 하나님의 전적인 본질이 우리의 모든 속성 가운데 (피조적인 양상으로) 닮아 있습니다. 즉, 우리의 “존재” 전체가 “하나님의 형상”인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가 죄로 인하여 전적인 타락과 전적인 무능력 상태에 거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이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러한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실제 이 땅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죄와 싸우는 가운데 살아야 하지만, 최후로 하나님은 우리를 완전히 회복시키시고 완전하게 하실 것입니다.
이렇듯 내가 어떠한 존재이고, 왜 창조되었는지를 바로 아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을 분명하게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신 은혜를 따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재능과 능력을 의와 거룩과 참된 지식을 따라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하신 은혜를 힘입어 날마다 자라가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의 일상을 살아내야 합니다.
나아가 우리는 그 은혜 아래,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의 자녀들을 양육해야 합니다. 우리가 자녀의 존재를 알기도 전부터, 그 형질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때에도, 하나님은 그를 주목하여 보고 계셨으며 그 삶을 주관하셨습니다. 그 생명 안에 담아두신 하나님의 섭리를 믿음으로, 우리의 자녀들을 복되고 귀한 존재로 여겨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자녀 역시 죄로 인하여 타락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자녀 또한 반드시 거듭나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자녀에게 회개의 은혜를 허락하시고 참된 믿음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주께서 주신 모든 언약의 자녀들이 그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선한 열매를 맺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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