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열왕기상 3장 4~15절
읽을말씀
“여호와께서 주님의 종에게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 주님의 백성을 재판하고 선악을 잘 분별할 수 있게 하소서. 누가 이렇게 많은 주님의 백성을 재판할 수 있겠습니까?(열왕기상 3장 9절).
열왕기서에는 다윗의 뒤를 이어, 남유다 왕들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솔로몬은 다윗의 아들로서, 이스라엘의 세 번째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왕이 된 후, 하나님께 일천 번제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기를 원하느냐? 나에게 구하여라.”고 물으셨습니다. 솔로몬은 먼저, 아버지 다윗이 큰 은혜(다윗언약)를 받았음을 고백합니다. 이어, 그는 하나님께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하였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듣는 마음”이었습니다.
듣는 마음이란 곧 왕으로서 “재판”을 올바르게 할 수 있는 “지혜로운 분별력”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솔로몬이 하나님께 구한 지혜는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이것은 단순히 지능이 뛰어나 계산이 빠르거나 사리분별을 잘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 재판은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현장”이었습니다. 따라서 솔로몬이 구한 것은 이스라엘의 왕인 자신을 통하여 구현되는 “하나님 나라의 통치와 임재”였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을 대리하는 왕으로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따르는 나라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이러한 솔로몬의 간구는 주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겸손한 태도를 기뻐하사, 그에게 지혜와 총명뿐 아니라 부귀와 영광도 약속하셨습니다. 단,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법도와 명령을 지키는 것”입니다. 곧, 솔로몬이 계속해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여 주님의 통치가 이루어질 때, 솔로몬은 물론 이스라엘은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신약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름 아닌,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내는 것입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가 아니라,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 가운데 살면서, 특별히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치열한 싸움인지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떠한 곳일까요? 마치 사사시대가 그러했던 것처럼, 오늘날 세상은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따르는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의 삶은 죄와 죄가 아닌 것을 분별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고 있나요?
자녀양육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키워야 한다.”, “이런 게 좋다더라.” 하며 쏟아지는 무수한 육아정보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양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요? 결국 (방법만 다를 뿐), 변화하는 세상에서 자녀들이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지에 본질이 있지는 않나요? 지금, 어떠한 안경을 쓰고 그것들을 바라보고 분별하고 있나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세상은 더욱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정도, 직장도, 교육도 모두 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에 발맞추어 내가 변하고 아이들을 그에 맞추어 키우는 것, 물론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떠한 세상이 되었든지,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 땅 가운데 (이미 이루어진) 하나님의 나라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떠한 일을 하고, 어떠한 모습으로 있든지, 그곳에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지혜, 선하심(인자, 은혜, 사랑), 공의, 거룩하심을 나타내는 일입니다.
특별히 우리의 어린 자녀들이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드러내는 자들로 자라도록, 우리는 계속해서 가르치고 훈련해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주의 말씀을 그들의 마음속에 심어 주세요.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두려워함으로 살아내도록 가르쳐 주세요.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것, 정직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지 않는 것, 탐내지 않는 것을 가르쳐 주세요.
우리 모두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참된 지혜를 얻고, 그것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살아내며 나타내는 가정으로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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