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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11월 목회편지

은혜 가운데 모두 평안하신지요? 다음 주일(11월 17일)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올 한해에도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또한 우리 교회에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양의문교회를 세워주시고 우리를 양의문교회로 인도해 주셔서 양의문교회의 품에서 신앙생활하게 해주신 은혜에 대해 저는 늘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임상부, 임서정, 손광락, 최숙인 성도님이 교인 서약을 통해서 양의문교회의 정교인으로 함께 하게 되어 더욱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지상에 교회를 세워주시고 우리를 교회에 속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해야 합니다. 교회는 지상에 세워진 천상적 기관입니다.


우리는 한 교회의 교인으로 신앙생활할 때에, 교회가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리스도의 몸이 되었다고 하는 사실과 함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성도들이 함께 연결되어 있는 지체라는 사실을 늘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7)고 하였습니다. 이 유비(類比, analogy)의 핵심은 “일체성(하나됨)과 다양성” 또는 “한몸 의식과 지체 의식”에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말로 하자면 “연합성과 연결성”입니다. 우리는 위로는 머리 되신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고 그의 생명과 부요함에 연결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옆으로는 그리스도의 몸의 각 지체들인 성도들과 연합되어 있고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신만을 위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아도 우리가 어떻게 놀랍게 연합되어 있고 연결되어 있는 자들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을 놓고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람의 몸은 수없이 많은 지체들(parts)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지체들은 서로 한 몸으로 연합되어 있고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심장을 생각해 보십시오. 심장이라고 하는 장기는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조금도 쉬지를 못하는 놀라운 장기입니다. 심장이 멈추면 그 사람은 죽은 것입니다. 심장은 온 몸이 잠들어 쉴 때에도 쉬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자고 박동을 하는데, 성인의 경우 심장은 1분당 약 60에서 100번 뛴다고 합니다. 신생아나 유아들은 1분에 140번까지도 뛰고, 노인의 경우에는 1분에 약 70-80회 정도 뛴다고 합니다. 그래서 70년을 산다고 했을 때, 심장은 자그마치 약 30억 회 박동을 하는 셈입니다. 심장은 어떻게 보면 자기의 삶이 없습니다. 심장은 박동 치면서 자기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심장은 보이지 않는 영웅(unsung hero)입니다. 심장의 박동 소리는 귀를 대고 조용히 들어보아야 겨우 들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심장은 온 몸을 위합니다. 우리의 심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온몸에 피와 산소를 공급해서 온 몸을 살리고 온 몸을 지탱시키고 위해서 쉬지 않고 잠도 안 자고 일합니다.


하지만 심장이 자기 혼자만의 힘과 능력으로 박동치는 것은 아닙니다. 심장은 온 몸의 도움을 받습니다. 심장은 몸의 다른 지체들로부터 영양과 에너지를 계속 공급 받아서 심장의 근육을 유지하고 박동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지체들이 없이는 심장이 혼자 존재할 수 없고, 또 반대로 심장 없이 다른 지체들 어느 하나도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심장을 비롯한 우리 몸의 다른 지체들은 서로 불평하지 않습니다. 왜 나만 혼자 이렇게 박동 치고 희생해야 하느냐고 하며 다른 지체들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만일 심장이 “왜 나만 쉬지 않고 이렇게 힘들게 박동해야 하느냐?” 하고 불평하면서 박동하는 일을 멈춘다면 그 몸은 곧 죽고 말 것이며 그 몸에 속한 모든 지체들은 함께 망하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 불평하던 심장 역시 함께 죽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서로를 지탱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 지체는 온 몸을 위하고, 온 몸은 한 지체를 위합니다. 내가 온 몸을 위할 때 그것이 곧 나를 위하는 것이 되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위하는 일이 됩니다. 이것이 “일체성과 다양성” 또는 “연합성과 연결성”의 미학입니다. 그러므로 소중하지 않은 지체가 없습니다. 모두가 소중합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한 교회에서 이 지체의 노릇을 잘 감당하도록 우리 각자에게 다양한 은사들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들로 삼아주실 때에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시느니라”(고전 12:11)고 하셨습니다. 우리 각자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아가진 은사를 가지고 온 몸을 위하고 다른 지체들의 유익을 구합시다. 특별히 영육 간에 연약한 지체들을 위해서 힘차게 박동하여 양분과 에너지를 공급하고 성령 하나님의 위로로 위로하며 세워나갑시다. 그렇게 할 때 교회는 든든히 세워질 것이며, 우리 자신도 건강하게 세워질 것이며, 무엇보다 하나님께 영광이 돌려지게 될 것입니다.



2022년 11월 12일

양의문교회 담임목사 김준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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