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12문
문: 사람이 창조 받은 지위에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그를 향하여 섭리하시는 중 어떤 특별한 행동을
하셨습니까?
답: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후, 완전한 순종을 조건으로 그와 생명의 언약을 맺으시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는 것을 사망의 벌로써 금하셨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16-17)
“저희는 아담처럼 언약을 어기고 거기서 내게 패역을 행하였느니라.”(호 6:8)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일과 창조하신 세상을 다스리시고 보존하시는 섭리의 일들에 대해 살펴보았어요. 특별히 지난 시간에는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실 뿐만 아니라 창조하신 세상을 보존하시고 통치하시는 일들을 계속해서 하고 계신다는 것을 살펴보았어요. 모든 만물이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도록 지키시고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주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영원 전에 뜻하시고 목적하신 바를 이루시기 위해 모든 피조물과 피조물의 모든 행위를 다스리신다고 했어요. 예수님은 참새 한 마리가 땅에 떨어지는 작고 사소한 일까지도 하나님의 허락하심 가운데 일어난다고 하셨지요? 그러므로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우리는 형통할 때에는 감사하고, 또 역경을 만났을 때에는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인내할 수 있는 것이지요. 오늘은 소요리문답 12문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좀 더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2문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사람이 창조 받은 지위에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그를 향하여 섭리하시는 중 어떤 특별한 행동을 하셨습니까?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후, 완전한 순종을 조건으로 그와 생명의 언약을 맺으시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는 것을 사망의 벌로써 금하셨습니다.” 12문은 아담이 타락하기 전 에덴 동산에서 있었던 때의 일을 질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다른 모든 피조물과 구별된 특별한 존재로 지으셨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위해 여러 가지 섭리의 일들을 행하셨어요. 하나님은 아담을 위해 아름다운 에덴 동산을 지으시고 그곳에 살면서 하나님과 교제하게 하셨고, 하와를 아내로 맞이하게 하셔서 서로 사랑하며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들을 하며 살게 하셨어요. 그런데 12문은 아담을 향한 하나님의 여러 섭리 가운데 한 가지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것은 바로 “언약”을 맺으신 일이었어요.
언약이란 무엇인가요?
언약이 무엇일까요? 언약은 둘이나 그 이상의 사람들 간의 약속을 말해요. 그 약속에는 조건이 있고, 또 그 조건을 잘 지키면 주어질 보상과 조건을 지키지 못했을 때에 받게 될 벌칙이 포함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후 아담과 언약을 맺으셨어요. 소요리문답은 이 언약을 “생명 언약”이라고 불러요. 그럼 하나님께서 아담과 언약을 맺으시면서 하신 말씀을 읽어볼까요?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 2:16-17) 이 언약은 하나님과 아담 사이에 맺어진 언약이에요. 특별히 여기 아담은 단순히 한 개인으로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것이 아니라 아담에게서 태어날 아담의 모든 후손들을 대표하여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거예요.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아담과 언약을 맺을 때에 우리도 아담 안에서 함께 하나님과 언약을 맺게 되었고, 이 언약 관계 안에 있게 된 거예요.
생명 언약의 조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이 언약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 2:16-17)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에덴 동산 안의 모든 각종 나무의 실과를 먹게 하셨어요. 하지만 단 한 가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 것을 명령하셨어요. 즉,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것을 요구하신 거예요.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명령을 통해 아담이 하나님께 지음 받은 피조물인 것과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뜻과 명령에 순종하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 것을 알게 해주셨어요. 특별히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나무를 가리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라고 하신 것은 아담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그 나무의 실과를 먹지 않는 것이 선이며,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여 그 나무의 실과를 먹는 것이 악이라는 것을 가르치시기 위한 것이었어요. 하나님께서는 언약의 이 조건을 통해 아담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선을 행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자 하셨던 거예요. 그리고 하나님의 이러한 요구는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었어요. 범죄하고 타락한 사람은 늘 죄를 기우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타락하기 전 지식과 의와 거룩함을 소유했던 사람에게 하나님의 이러한 요구는 지키기 어려운 것이 아니었어요.
생명 언약에서 주어진 약속: 생명 나무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는 명령과 함께 이 명령에 온전히 순종했을 때에 얻게 될 상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어요.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일정한 기간 동안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할 때에 아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것을 약속하셨어요. 여기서 영원한 생명이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말한다기 보다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과 연합하여 영원토록 하나님과 교제하는 복되고 즐거운 삶을 말하는 거예요. 하나님께서는 동산 가운데 있는 생명 나무를 통해 아담이 이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기억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 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창 2:9) 하나님께서는 생명 나무를 에덴 동산 중앙에 두셔서 아담이 오고 가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과 상급에 대해 늘 생각할 수 있게 하셨어요. 아담은 생명 나무를 볼 때마다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 하나님의 선하심을 생각하면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열망을 새롭게 했을 거예요.
생명 언약에서 주어진 경고: “정녕 죽으리라”
또한 이 언약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하나님께 불순종할 경우 받게 될 저주와 형벌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어요.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 2:16-17) 하나님께서는 만약 아담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금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을 때에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몸과 영혼이 분리되는 육신의 죽음 뿐만 아니라 처음 창조 받을 때에 부여 받은 것들, 지식과 의와 거룩함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어요. 더 나아가 하나님께로부터 분리되어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 받게 될 것을 경고하신 거예요. 이후에 살펴보겠지만, 아담은 불순종하였고 결국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렸으며, 죽음과 영원한 죽음의 판결을 받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우리는 하나님과 아담이 맺은 언약에 대해 살펴보았어요. 소요리문답은 하나님과 아담이 맺은 이 최초의 언약을 가리켜 생명 언약이라고 불러요. 생명 언약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언약에는 아담이 하나님의 계명에 온전히 순종할 때에 영원한 생명을 주시겠다는 약속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이 생명 언약을 행위 언약이라고도 부르는데요. 그 이유는 아담의 삶과 죽음이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아담의 행위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에요.
하나님께서 아담과 언약을 맺으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 자신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하나님께서 아담과 언약을 맺으신 것은 아담을 위한 것이었어요. 사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언약을 맺지 않으시고, 상이나 벌을 약속하지 않으시고도 얼마든지 아담에게 하나님 자신의 법을 지킬 것을 요구하실 수 있었어요. 온 세상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어떤 보상을 약속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하나님을 섬기라고 요구하실 수 있었어요.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담의 의무이기도 했고요. 또 아담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을 때에는 이러한 언약에 매이지 않으시고도 얼마든지 그를 벌하실 수 있었어요.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맺으신 이 언약을 통해 아담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나타내기를 원하셨어요. 하나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아담에게 주시고, 아담과 모든 사람과 연합하시고 교제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신 거예요. 그리고 그것을 위해 아담이 하나님의 말씀에 즐거이 순종하는 삶으로 나아가는 것을 격려하시려고 생명 나무를 동산 중앙에 심으신 것이고요. 또 반대로 아담이 하나님께 범죄하여 불행해지는 것을 막으시고 경고하시기 위해 “정녕 죽으리라”는 경고를 주신 거예요. 하나님께서 아담과 아담 안에 있는 모든 인류에게 언약을 허락하신 것은 우리를 위한 것이었어요.
하지만 아담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깨뜨리고 말았어요.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고 범죄했어요. 그래서 처음 창조 받을 때의 부여 받은 고귀한 지위에서 떨어지고 말았어요. 하나님의 형상, 지식과 의와 거룩함을 잃어버렸고 하나님과의 교제에서 끊어지게 되었어요. 아담 뿐만 아니라 아담 안에 있었던 모든 사람이 다 죄와 비참한 형편에 떨어지게 된 것이에요. 그러나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인간을 구원할 또 다른 언약을 예비하셨어요. 은혜 언약이에요. 그리고 예수님을 이 은혜언약의 중보자로 세우셨어요. 예수님은 둘째 아담으로 세상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계명을 대신 순종하시고, 대신 형벌 받으셨어요. 그리고 부활하셔서 얻으신 영원한 생명을 이제 우리에게도 허락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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