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는 나라, 우리가 바라는 왕
우리는 이번 주 화요일(12월 3일) 저녁, 대통령에 의해 비상계엄이 선포되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계엄 선포 2시간만에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었고, 그로부터 3시간 30분 뒤인 새벽 4시 30분에 계엄 해제를 선포하며 일련의 사태는 끝이 났습니다. 마치 영화 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과 같았습니다. 이처럼 세상의 나라들의 정치는 자주 흔들리고 자주 변동되며, 세상의 왕들은 불완전하고 실망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정치가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고 국가의 존립이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 역시 지대하기 때문입니다. 선거 때가 되면 저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들을 응원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국회의원 후보나 대통령 후보가 당선이 되면 우리나라를 든든하게 세워줄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고 기대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더 없이 기뻐하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낙선하면 더 없이 절망합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우리가 믿었던 정치인들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나라는 또 어떻습니까? 우리는 “나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라”는 안전하고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의 국가들은 자주 흔들리고 변동되며 무너집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흔들리지 않고 변동되지 않으며 무너지지 않는 나라가 있습니다. 성경이 늘 말씀하고 있는 “하나님의 나라”가 바로 그 나라입니다. 이 나라의 왕은 영원한 왕(eternal King)이자 영광의 왕(the King of Glory)이십니다. 이 왕은 우리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왕입니다. 시편 24편에 의하면 이 왕은 강하고 능한 왕이고 전쟁에 능하신 왕이며 만군의 주이십니다. 우리가 속해 있는 나라와 우리를 다스리시는 왕은 우리가 상상하는 나라와 왕 그 이상(以上)의 이상적(理想的, ideal)인 나라와 왕이십니다.
우리는 이 나라의 백성이고 이 왕을 예배하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나라의 백성인 것을 인해 자부심을 가져야 하고, 우리의 왕이 강력하고 영원하고도 영광스러운 왕이신 그리스도이신 것을 인해 안심하고 기뻐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왕에 대해, 이 왕의 통치에 대해 좀 더 많이 말해야 합니다. 영원한 나라와 영광의 왕의 통치에 대해서는 무지하고 말이 없는 반면, 세상 나라와 세상의 왕의 통치에 대해서는 해박하고 말이 많은 자가 되지 맙시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통치에 대해 모든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삽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세상 나라와 세상 왕들의 통치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아무런 기대나 소망도 가지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잘 되기를 바래야 하고 세상의 권세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은 우리의 본향이 아니라는 점을 늘 분명히 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에 속하여 왕이신 그리스도의 통치를 받는 하나님의 백성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왕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인해 기뻐하고 감사하는 성탄절을 기다리며
2024년 12월 7일
양의문교회 담임목사 김준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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