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요한복음 20장 24~29절
읽을말씀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나를 보았으므로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은 자들은 복되다.’라고 하셨다”(요한복음 20장 19절).
오늘은 부활주일입니다. 특별히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빈 무덤’으로 명백하게 증거됩니다. 예수님은 죽음 가운데서 분명히 살아 나셨고,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예수님의 모든 사역이 완성되고 성취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부활 후, 막달라 마리아와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처음 제자들에게 나타나실 때, ‘도마’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제자들이 “우리가 주님을 보았다.”라고 모두 말했지만, 도마는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에게 부활은 ‘새 시대’를 도래하는 증거였습니다. 그들은 부활의 시대에는 어떠한 악이나 질병, 전쟁과 같은 것들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도마는 여전히 변함없는 현실을 보면서 예수님의 부활을 인정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이는 믿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부활 사실을 두고, 제자들과 도마 간의 갈등이 있은 지 8일 후, 예수님은 다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제자들에게 하셨듯이, 특별히 이번에는 ‘도마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아라. 또한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27절). (도마가 실제로 예수님의 상처에 손을 댔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때, 도마는 분명하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그의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도마를 책망하셨습니다: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어라”(27절). 도마는 예수님을 믿는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방식’으로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곧,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아니라, (부활 이전의) 육신 가운데 계신 예수님을 믿는 믿음의 관계를 원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도마는 대답하였습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28절). 이제 도마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그의 주가 되시며, 하나님 되신 예수님을 고백한 것입니다.
도마의 고백을 듣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보지 않고도 믿은 자들은 복되다”(29절).
[생각하기]
예수님은 더 이상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이 땅에 오시기 전까지) 그 누구도 이 땅에서, 예수님을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예수님을 만날 수 있으며, 예수님을 믿을 수 있을까요?
도마의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질문에 대해 분명하게 답합니다. 도마가 예수님을 보기 전, 이미 다른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도마는 제자들을 통해서 본 사실, 곧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믿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도마는 미래의 그리스도인들, 곧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눈으로 보지 못한 신자들의 본보기가 됩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을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데 의지하는 것은, 예수님의 인격과 사역을 직접 목격한 ‘제자들의 증거’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도마에게 나타나셔서, 그 제자들의 증언이 ‘사실’임을 확증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을 직접 만났던 제자들의 증언을 통해 예수님을 만납니다. 특별히 복음서는 이 제자들의 증언, 곧 예수님의 생애와 가르침,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이와 관계된 사건들과 신적 의미들을 기록한 책입니다. 복음서는 현재와 미래의 주님이시오, 살아 계셔서 모든 성도들을 인도해 가실 우리의 목자,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도들의 증언, 곧 성경을 통하여 주님의 권위를 만나게 됩니다. 우리가 성경의 권위를 받아들이는 것은, 곧 하나님의 권위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특별히 예수님은 그분의 영이신 성령 하나님을 우리에게 보내 주셨습니다. 성령님은 성경을 통해 역사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을 보게 하시고, 믿을 수 있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성경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됩니다. 성경을 통해 역사하시는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여, 예수님을 믿고, 생명을 얻습니다. 믿음은 단지 예수님을 아는 지식을 말하지 않습니다. 믿음이란,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 안에서, 하나님의 모든 부르심 가운데 참여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모든 것이 예수님을 통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자기 백성을 거듭나게 하시고, 자라게 하시며, 그분의 나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통치를 따라 살아가십시오. 이것이 우리의 ‘복’ 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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