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하박국 2:1~4; 3:17~18
읽을말씀
“그러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살 것이다”(하박국 2장 4절 하반절).
하박국은 남왕국 유다가 멸망하기 직전에 활동한 선지자입니다. (그와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선지자로는 예레미야, 스바냐, 다니엘 등이 있으며, 에스겔도 동시대인이었을 것입니다.)
당시 남유다는 사회적 불의가 가득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 질문을 던집니다.
1. 악과 불의가 가득한 사회 속에서, 하나님은 왜 침묵하십니까?
이에 대하여, 하나님은 선지자를 역사의 뒤편으로 데려가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고 계시며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하나님은 남유다의 악을 내버려두지 않으실 것이며, 반드시 죄에 대하여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심판의 도구로써, “바벨론”을 선택하십니다.
2. 남유다를 벌하는데, 왜 (남유다보다 더 악한) 바벨론을 사용하시는 것입니까?
당시 바벨론은 엄청난 속도로 세계 속에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그들의 기마병은 거만하고 자기 과시적이었는데, 실상 그들은 (심판의 대상인) 남유다보다 더 폭력적이고 잔인했습니다.
처음 하박국은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남유다가 악할지라도, 그보다 더 악한 바벨론이 (심지어 하나님의 선민인) 남유다를 심판한다는 것은, 그의 생각으로는 공의롭지 못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하박국의 질문에 대하여, 하나님은 다시 대답하십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의롭고 올바른 일을 행하시는 분입니다. 비록 지금은 악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종국에는 (바벨론을 비롯하여) 모든 악한 나라들과 사람까지도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3.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그렇지만, 또한 하나님은 그분을 끝까지 믿고 의미하는 자들(의인)의 부르짖음을 들으실 것입니다. 의인은 어둠과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하나님의 언약을 믿습니다. 때로는 그 일을 위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방식을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인은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을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 대한 선지자의 질문은 믿음과 기쁨으로 끝납니다. 악인들이 형통한 현실은 바뀌지 않았지만, 이제 하박국은 하나님이 베푸실 구원을 소망하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나무에 열매가 없고, 밭에 식물이 없고, 외양간에 양과 소가 없다는 것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이 끊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올지라도 하박국은 “하나님으로 인해” 즐거워하고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겠다고 고백합니다.
[생각하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마치 하박국 선지자가 마주했던 현실과 같습니다. 흉년이 들고, 전쟁이 나고, 정치, 경제적으로 불안하고 혼란한 세상입니다. 정의와 공의가 사라졌고 악과 불의가 넘쳐나며, 악인이 형통한 것만 같습니다. 마치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때로 (어떤 일들은) 너무나 이해할 수 없어서, 신자들조차 “정말 하나님이 계신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제나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능력과 위엄의 주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주님께서 이 세상을 다스리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에게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상황을 넘어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그분의 주권을 인정하고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인정하며, 그분의 다스리심을 믿는 사람이 의인입니다. 그 믿음 위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의인입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상황과 현실로부터 눈을 들어 “하나님께로”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로 낙심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약속을 믿기 때문에” 처한 현실을 더욱 신실하게 살아냅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께 대한 변함없는 신뢰에 힘입어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우리의 자녀들 또한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는 가운데, 삶의 문제를 믿음으로 해석하고, 더딜지라도 인내하며,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행하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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