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죄와 비참한 지위에서 멸망하게 버려두셨습니까?
답: 하나님께서 다만 그의 선하신 뜻대로 어떤 자들로 하여금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려고
영원부터 택하시고, 은혜의 언약을 세우사 구속자로 말미암아 저희를 죄와 비참한 지위에서
건져내시고, 구원의 자리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엡 1:3-5)
“이를 인하여 그는 새 언약의 중보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를 속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히 9:15)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아담 안에서 타락한 모든 사람이 처하게 된 죄와 비참의 상태에 대해 살펴보았어요. 모든 사람의 시조이자 대표로써 아담은 하나님과 맺은 행위 언약을 깨뜨리고 범죄하였고, 그로 인해 아담 안에 있던 우리 모두는 아담의 첫 범죄의 죄책과 원의가 없는 것과 온 성품이 부패한 가운데 태어나게 되었고, 이 원죄로 말미암은 수 많은 자범죄를 실제 삶 속에서 수 없이 지으며 살아가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러한 죄는 우리의 삶을 매우 비참하게 만들었어요. 모든 복과 생명의 주인되시는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졌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 아래 있게 되었고, 금생의 모든 비참과 죽음과 영원한 지옥 형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범죄한 사람의 비참한 상태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 사람의 인생을 매우 아름다운 장미빛 인생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읽는 많은 동화책이나 소설, 영화는 세상을 매우 밝고 살만한 곳으로 그리지요? 슬프고 우울한 결말보다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것들이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도 세상을 그렇게 바라보고 계실까요? 그렇지 않아요.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셨다고 했어요(창 6:5-6). 그러므로 우리도 성경과 소요리문답이 가르치는 데로 세상이 처한 현실을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해요.
물론 그렇다고 하여 세상의 어둡고 우울한 모습만을 바라보면서 늘 슬퍼하고 절망하며 살라는 것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성경은 인간의 범죄와 타락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은혜로우신 하나님의 구원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기 때문이에요. 성경의 가르침을 담은 소요리문답도 우울한 19문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 오늘부터 살펴볼 20문에서는 하나님의 구원이라고 하는 놀라운 반전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20문은 이렇게 질문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죄와 비참한 지위에 버려두셨습니까?” 이 질문에 대해 성경은 우리에게 어떻게 대답하고 있나요? 성경의 답은 ‘아니오’입니다. 20문의 답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다만 그의 선하신 뜻대로 어떤 자들로 하여금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려고 영원부터 택하시고, 은혜의 언약을 세우사 구속자로 말미암아 저희를 죄와 비참한 지위에서 건져내시고, 구원의 자리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죄와 비참한 지위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어떤 사람들을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려고 구원하셨습니다. 아담이 잃어버린 영원한 생명, 낙원을 얻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구원하셨다는 것입니다. 20문의 답에서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단어는 두 가지입니다. “선택”과 “은혜의 언약”입니다.
영생한 생명을 위해 택하심
20문은 하나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려고 어떤 사람들을 선택하셨다고 말해요. 성경도 우리에게 하나님의 예정과 선택에 대해 말씀합니다. 에베소서 1장 3-4절을 읽어볼까요?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이처럼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들을 선택하셨다는 말은 선택받지 못한 사람이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지 않으시고 죄와 비참한 형편 가운데 살아가도록 내버려두셨다가 영원히 멸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이 자신의 죄 가운데 비참하게 살다가 멸망하도록 두신다고 하여도 그 누구도 하나님의 하신 일에 대해 불평하거나 비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따라 어떤 사람들을 선택하셨어요. 선택 받은 사람 편의 어떤 조건에 상관 없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대로 택하셨어요. 사람에게 있는 장점이나 선한 마음, 또는 선한 행위 때문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 주기를 기뻐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정하신 거예요.
은혜 언약을 세우사 구속자로 말미암아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택하신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구원하시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은혜의 언약을 세우시는 것이었어요. 여기서 우리는 행위 언약과 구별되는 새로운 언약에 대해 듣게 됩니다. 이 언약을 은혜의 언약이라고 부르는 것은 하나님께서 값 없이 베푸시는 은혜로 그 언약을 세우셨기 때문입니다. 또 이 언약을 통해 주시는 모든 복과 구원이 그것을 받을 아무런 자격이 없는 죄인들에게 값 없이 주어지기 때문이에요.
은혜의 언약과 관련하여 먼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 언약은 성부 하나님께서 우리 구주이신 그리스도와 맺으신 언약이라는 점입니다. 이 언약에서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택하신 모든 사람들의 머리와 대표가 되셨어요. 마치 아담이 행위 언약에서 모든 인류의 머리와 대표였던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의 머리와 대표로 성부 하나님과 언약을 맺으셨어요.
이 언약에서 성부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에게 구원할 사람들과 언약의 내용을 제시하셨고, 그리스도께서는 그 제시된 내용을 받아들이셨어요. 그럼 그 언약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죄인들에게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의를 대신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즉, 그리스도께서 택하신 죄인들이 받아야 할 하나님의 모든 형벌을 대신 받으시고, 하나님의 모든 계명에 온전히 순종하신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 죄인을 위해 형벌 받으시고 하나님의 율법에 온전히 순종하여 하나님의 의를 만족시키는 삶을 사셨지요.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의를 만족시키실 때에, 그리스도와 그리스도께서 구속하신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실 상에 대해서도 약속해주셨어요. 하나님께서 베푸시기로 하신 약속은 무엇일까요? 먼저는 그리스도를 지극히 높이시고, 그리스도를 믿고 섬기며 찬양하는 수 많은 후손들을 약속해주셨어요.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구속하신 하나님의 모든 택하신 사람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어요. 영원한 생명이란 하나님께서 택하신 우리들의 영원한 상급이 되시며, 우리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써 모든 은혜와 영화를 누리게 될 것을 말하는 것이에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은혜 언약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걸까요? 아담 안에 있어서 죄와 비참 가운데 있는 우리가 어떻게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모든 의와 영원한 생명의 수혜자가 될 수 있는 것일까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예수님을 믿는 믿음입니다. “가로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하고.”(행 16:31) 우리의 몸과 영혼의 구원을 위해 우리 자신을 예수님께 맡기고 그분을 믿을 때, 우리는 예수님과 연합되어 예수님께서 이루신 모든 구속사역의 공로와 효력을 값없이 받아 누릴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죄 사함과 칭의, 하나님과의 화목과 하나님의 자녀됨, 거룩하게 되는 것과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과 기쁨, 영원한 생명 등 이 모든 복을 그리스도 안에서 받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은혜가 더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께 하신 약속 안에는 성령을 보내주실 것도 함께 약속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성부 하나님께서는 그 약속을 따라 예수님께서 구속하신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셔요. 또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도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시며, 그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믿음을 선물로 베풀어주시는 거예요. 그리하여 성령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믿게 하시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구원의 복들을 실제로 누리게 해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믿음으로 우리는 아담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연합되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이루신 모든 구원의 복을 공짜로 받아누리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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