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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병철 안

210502 주일은 복되고 거룩한 날입니다

최종 수정일: 2021년 5월 8일

막 3:1-6

하나님께서는 이레에 한 날을 안식일로 정해주셔서 모든 인생이 그 날에 모든 일을 그치고, 복되고 거룩한 날, 기쁘고 즐거운 날로 지내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도록 명령하신 것은 감사하고도 반가운 명령입니다.

안식일에 손 마른 자를 두고 사람들이 예수님께 질문하다(1-2절)

오늘 본문은 안식일과 주일에 관한 교훈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한 회당에 들어가셨습니다. 그 회당에는 한쪽 손을 사용하지 못해서 손이 말라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1절). 회당 안에 있던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그 병자를 고치시는지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들 중 한 사람은 예수님께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안식일에 병 고치는 것이 옳으니이까?”(마 12:10). 그들이 이런 질문을 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열심히 지키기는 하였지만, 그들이 성경대로 안식일을 지키지 않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유대인들은 과거 이스라엘 역사에서 조상들이 안식일 계명을 어겼다가 하나님께 많은 매를 맞았던 것을 생각하고, 안식일을 더 잘 지키기 위해서 제4계명에 많은 규례들을 더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제4계명 자체보다 자신들의 규례들과 전통을 더 중시하게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의 법에 따르면 안식일에는 두 글자 이상을 쓰거나 지울 수도 없었습니다. 안식일은 거의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옴싹달싹하지 못하는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바로 그런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예수님께 그런 질문을 한 것입니다.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3-4절)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그 손 마른 사람을 그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하신 후에 무리에게 이렇게 물어보셨습니다.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4절). 바리새인들은 어떡하든지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을 강박관념처럼 가지고 있어서, 이 날에 마땅히 해야 되는 선조차도 하지 못하게 하였고, 심지어 안식일에는 환자의 병도 치료하지 못하게 했습니다(눅 13:10-17 참조). 물론 구약성경이 안식일에 일을 하지 말 것을 강조한 것은 사실입니다(출 16:29; 민 15:33-35; 느 13:15-22; 사 58:13-14 참조). 하지만 무활동(inactivity) 자체가 안식일의 미덕은 아닙니다. 유대인들도 안식일에 소나 양이 구덩이에 빠지면 그것을 구덩이에서 건져낼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또 사람이 위독하게 되었다면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를 치료할 수 있다고도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의 그러한 안식일 규례를 상기시키면서(마 12:11-12),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안식일에 다른 일을 멈추어야 하는 이유는 안식일에 해야 할 일을 잘 하기 위함입니다.

안식일에 선을 행하신 예수님 vs 안식일에 악을 도모한 바리새인들(5-6절)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자,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의 완악함을 근심하사 분노하시면서 저희를 둘러보시고 그 사람에게 “네 손을 내밀라”고 하셨습니다(5절). 그리고 그가 그 마른 손을 내밀자 그 병든 손이 놀랍게 치유되는 이적이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자신이 하실 일, 곧 죄인들을 구원하시는 일을 계속 하셨습니다.

하지만 정작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에 악을 행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곧 헤롯당과 함께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꼬 의논하니라”(6절). 그들은 이 복된 안식일에 마치 자신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도 된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안식일을 잘 지키는지 계속 감시하면서도, 정작 안식일의 주인으로 오신 예수님을 죽이기 위하여 악을 도모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안식일의 본래 뜻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습니다.

안식일은 복된 날이다

안식일은 복된 날입니다. 하나님은 안식일을 복 주셨습니다(창 2:1-3; 출 20:8-11). 안식일을 복 주셨다는 말은 이 날이 사람들에게 복이 되는 날이 되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유익을 위해서 안식일을 제정하셨습니다. 안식일은 모든 피조물들이 숨 쉬고 새로워질 수 있는 날입니다(출 23:12). 만일 우리에게 안식일이 없었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일하고, 끊임없이 염려하고, 끊임없이 수고하면서 쉼 없이 살았을 것입니다.

‘안식일(Sabbath)’은 말 그대로 ‘중단하고, 멈추고, 쉬는’ 날입니다. 안식일은 영육 간에 안식하도록 주신 날입니다. 우리는 연약한 육신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기에 쉬어야 합니다. 하나님도 이러한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서 이 날을 안식하는 날로 삼아주셨습니다. 제4계명은 삶의 모든 수고와 염려로부터 잠시 쉬라고 권고하십니다. 엿새 동안에 힘써 일해야 하지만 안식일에는 정당하게 할 수 있는 모든 직업상의 일들과 오락까지도(사 58:13-14) 쉬라고 하심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일과 쾌락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이레에 한 날은 안식하도록 시간의 질서를 세워주신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안식일은 거룩한 날이다

무엇보다 안식일은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주신 날입니다. 예배는 우리가 안식일에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행입니다. 안식일은 거룩한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언가를 거룩하게 하셨을 때에 그것은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목적을 위하여 구별하신 것을 의미합니다. 이 날이 하나님을 위하여, 예배를 위하여 사용되도록 구별하시고 거룩하게 하셨다는 말입니다. 이날에 하나님을 생각하고 여호와께 감사하며 여호와를 예배해야 합니다.

구약시대 성도들은 이 거룩한 안식일에 아침과 저녁으로 특별하게 번제로 제사했습니다. 신약시대 성도들도 그리스도인의 안식일인 주일에 언제나 모여 예배하며 떡을 떼었습니다(행 20:7; 고전 16:2). 주일이 없다면 우리가 언제 모여 예배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언제 하나님의 말씀의 강론을 전하고 들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영혼이 언제 소성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경건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겠습니까? 주일을 거룩하게 지킵시다.

안식일은 좋은 날이다

또한 안식일은 좋은 날입니다. 이 좋은 날인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고 하셨습니다. 안식일은 그 어떤 날보다도 선을 행하기에 좋은 날입니다. 엿새 동안에도 선을 행해야 하겠거늘, 안식일라고 해서 선을 멈춘다면 과연 그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안식일이 되겠습니까? 엿새 동안 일하느라 바빠서 돌아보지 못했던 가족들과 이웃들을 돌아보며 선을 행하기에 좋은 날입니다. 우리 자신만을 위하여 살던 것을 그치고 이웃을 위하여 자비를 베푸는 날로 사용하기에 좋은 날입니다. 이 일을 잘하기 위해서 엿새 동안에 했던 우리 직업상의 모든 일들과 죄를 그치고 또 모든 허탄한 오락을 삼가도록 하신 것입니다.

주일은 복되고 거룩한 날이니, 이 날을 복되고 거룩하게 지키며 누립시다. 주일에 해야 하는 일을 더욱 잘하기 위해, 나머지 일들을 멈추고 쉽시다.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고 안식합시다. 우리가 하나님의 피조물인 것을 기억하고 창조주 하나님을 생각합시다. 우리를 구원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감사하면서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합시다. 우리 자신만 생각하지 말고, 엿새 동안 분주하여 돌아보지 못했던 이들을 영육 간 돌보는 날로 사용합시다. 주일은 복된 날이니 복된 일을 하고, 거룩한 날이니 거룩하게 사용합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복을 더하여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사 56:2; 58: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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