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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1우리의 기도를 기다리시는 하나님

작성자 사진: 병철 안병철 안

삼상 1:9-20

사무엘서는 사사 시대 말기부터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과 두 번째 왕 다윗의 말년에 이르기까지 약 120년의 이스라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사무엘의 시대는 사사 시대를 종료하고 왕정 시대로 전환되는, 이스라엘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한 전환기였습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로서, 그리고 때로 선지자와 제사장으로서 이스라엘을 인도했던 인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엘가나와 한나의 가정을 통하여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사용하실 종 사무엘이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곤고한 형편 속에서 한나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신 하나님

엘가나는 레위 지파로서 에브라임 땅에 살고 있었습니다(1절, 대상 6장). 엘가나에게는 두 아내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엘가나는 한나가 자녀를 낳지 못하여 브닌나를 두 번째 아내로 두었을 것입니다. 브닌나는 자식이 있고 한나는 무자하였습니다(2절). 엘가나는 한나를 많이 사랑하였고 한나는 자녀를 간절히 원했지만 하나님은 한나에게 자녀를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5-6절). 그것이 한나에게는 큰 고통이었습니다. 게다가 브닌나는 자기가 자녀를 낳았다는 이유로 한나를 멸시하고 격동시켰기에 한나의 고통과 서러움은 점점 커졌습니다(6-8절).

오늘 본문은 한나가 엘가나와 함께 여호와의 성막이 있던 실로에 올라갔다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한나는 너무나 마음이 괴로워서 흐느껴 울면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10절).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나를 생각하시고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사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11절). 한나는 참으로 간절하게 기도했고, 또 오래 기도했습니다(12절). 한나가 얼마나 간절히 기도했는지, 엘리 제사장이 한나를 술 취한 여인으로 착각할 정도였습니다(13-14절). 한나는 엘리 제사장에게 자신은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 다만 슬픈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서 자기의 원통하고 괴로운 마음을 주님 앞에 쏟아 놓았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15-16절). 우리는 그 이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한나의 기도를 들으셨고, 한나를 생각하셨고, 한나로 잉태하게 하셨고, 한나에게 아들을 주셨습니다. 바로 그 아기가 사무엘이었습니다(17-20절).

우리는 하나님께서 왜 한나에게 그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거친 후에 아들을 주셨는지 그 이유를 다 알 수는 없지만, 그것은 아마도 하나님께서 한나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시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한나가 많이 기도한 후에 그 기도의 응답으로 자녀를 얻게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한나는 오랫동안 자녀를 갖지 못하면서 자신의 연약과 무능을 깊이 절감하고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나가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한나에게 아들을 주셨는데 그 아들이 바로 사무엘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서 한나가 이 귀한 아들을 받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중요한 것들을 기도를 통해서 주십니다.

기도하지 않고서는 될 수 없고 기도하지 않고서는 받을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하기 전까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구하지 않아도, 우리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 아시고 얼마든지 주실 수 있고 또 실제로 그렇게 주시는 분입니다(마 6:31-32).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동시에 우리에게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그가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것들을 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중요한 것들은 기도를 통해 얻도록 하십니다. 하나님은 한나에게 아들을 주시기 전에 한나로 하여금 오래,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게 하셨습니다(마 7:7-8). 하나님은 왜 우리에게 기도하게 하십니까? 우리는 왜 굳이 기도를 통해서 받아야 합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그렇게 함으로써 모든 좋은 것들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아 누리는 자들이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며 감사하며 살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도를 명하셨고 우리의 기도를 지금도 기다리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 시간에 무엇을 하기를 원하시는가?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 시간에 무엇을 하기를 원하시기에 우리에게 기도하게 하십니까? 기도 시간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기를 원하는 것을 우리가 기도할 때에, 우리가 왜 그것을 구하는지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 먼저 깊이 생각하게 하시는 시간입니다. 한나는 아들을 주시기를 기도하는 동안, 자신이 왜 아들을 구하고 있는지를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아들을 주신다면 그 아들을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를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한나에게는 더 이상 아들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기도는 단순히 우리가 원하는 것들의 목록을 다 적어놓고 하나님께 청구서를 내미는 것이 아닙니다. 한나는 자기가 자녀를 낳지 못하는 것이 화가 나고 서러워서, 자기도 많은 자녀를 낳아서 브닌나에게 유세하기 위해서 하나님께 구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우리의 정욕대로 쓰기 위해서 무언가를 구한다면, 그것은 기도를 우리의 욕심을 채우는 수단으로 만드는 것입니다(약 4:2-3).

기도는 단순히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께 간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우리의 뜻을 하나님께 관철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얻어내는 수단이 아닙니다. 우리가 기도를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기도를 미신적인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구할 때 그 목적은 언제나 하나님을 향한 것이어야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자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기도의 목적을 기도의 응답으로 받게 될 그 “어떤 것”에 두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의 응답을 받은 후에도 계속 기도하는 신실한 기도자로 살아야 한다

한나는 하나님께서 아들을 주셨을 때에 그 아들의 이름을 “사무엘(Samuel, 내가 하나님께 구하였다)”이라고 지었습니다. 이 아들이 기도의 응답으로 받은 아들이라는 것을 그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한나는 사무엘이 젖 떼기를 기다렸다가 그를 엘리 제사장에게로 데리고 가서 그를 여호와께 드렸습니다(27-28절). 그의 기도대로, 그의 약속대로 한 것입니다. 한나는 사무엘을 엘리 제사장에게 보낸 후에도 사무엘을 위해서 계속 기도했습니다. 한나는 매년 성막이 있는 실로로 올라가서 어린 사무엘을 위해 작은 겉옷을 지어다가 전해 줄 때마다(삼상 2:19), 한나는 사무엘을 꼭 안아주면서 그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였을 것입니다. 사무엘은 어머니 한나의 기도 응답 그 자체였습니다.

한나는 기도의 응답으로 사무엘을 받았을 때에, 마음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한나는 신실한 기도자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에 약속하고 결심하고 서원한 것을 끝까지 신실하게 지키는지를 보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무언가를 받은 후에도, 우리가 그것을 구하였을 때에 가졌던 그 마음을 계속 유지하고, 하나님 앞에서 결심하고 약속하고 서원한 그것을 계속해서 잘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연약과 무능을 절감하는 곤고한 형편을 만났습니까?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더욱 기도하게 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는 기도했습니까? 혹 우리가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우리는 무엇을 구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그것을 구하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게 합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셔서 무언가를 주셨다면 감사하면서, 우리가 기도 시간에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결심하고 약속했던 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살아가게 해달라고 계속 기도하는 신실한 기도자로 살아갑시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기다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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