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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8 우리는 한나인가 엘리인가

작성자 사진: 병철 안병철 안

최종 수정일: 2021년 8월 14일

삼상 2:27-36

엘리와 엘리의 두 아들(삼상 2:12-17, 22-25)

사무엘상 2장에는 한나의 가정과 엘리의 가정이 교차하며 등장하고 있습니다. 엘리는 사사 시대가 끝나갈 무렵 이스라엘의 사사이자(삼상 4:18) 대제사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를 ‘불량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들의 행실이 어떠했길래 성경이 그들을 불량자라고 부른 것입니까? 그들은 젊은 시절부터 제사장의 지위를 남용하여 제사의 고기를 탐하고, 나중에는 제사법을 어기고 제물의 기름을 태우기도 전에 사환을 보내서 막무가내로 고기를 탈취하는 악을 저질렀습니다(삼상 2:13-16).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죄를 심히 미워하셨습니다. 그것은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하는 것이었습니다(삼상 2:17).

엘리는 자기의 아들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로서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이렇게 오만방자하고 불량하게 행동하는 두 아들을 엄하게 책망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엘리는 자기의 아들들의 죄를 제대로 책망하지 않았습니다. 엘리는 부모로서 자신의 온 힘을 다해서 그들을 막아 세웠어야 했지만 엘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엘리는 자녀들을 믿음으로 양육하지 않았습니다. 성경에는 엘리가 자기의 아들들을 위해서 한나처럼 간절히 기도했다거나 그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힘을 기울였다는 말씀이 없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엘리가 매우 늙게 되었을 때, 엘리의 두 아들들은 급기야 성막의 일들을 수종 드는 여인과 동침하는 큰 악을 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22절). 그들은 처음에는 하나님의 예배를 경멸히 여기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엘리는 아직 그들이 장성하기 전에 그들의 잘못된 행습을 고쳐서 바로 잡아주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엘리는 그 일에 실패했습니다. 그랬을 때 그들은 더 큰 악을 짓는 일을 서슴지 않게 되었습니다. 엘리는 자기 아들들이 이런 기가 막힌 비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들들을 불러서 책망했지만, 그의 책망은 너무 늦었고 너무 약했습니다(23-25절). 그들의 마음은 이미 강퍅해질 대로 강퍅해져 있었습니다(25절).


엘리에게 찾아온 무명의 하나님의 사람(삼상 2:27-36)

오늘 본문은 한 무명의 하나님의 사람이 엘리 제사장에게 찾아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하나님의 사람은 먼저 엘리에게, 하나님께서 그에게 베풀어주신 특별한 은혜에 대해서 말했습니다(27-28절). 엘리는 아론의 자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론의 가문을 제사장의 가문으로 택하여 대대로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이 되어 여호와의 단에 올라 분향하며 하나님 앞에서 에봇을 입게 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드리는 모든 화제를 그들의 양식으로 삼도록 해주신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였습니다. 하지만 엘리는 그의 아들들을 하나님보다 더 중히 여겨서 하나님의 제물과 예물을 짓밟고 멸시했습니다(29절). 이것이 엘리의 문제였고 엘리의 가정의 문제였습니다. 엘리는 자기의 자녀들을 하나님보다 더 중히 여겼습니다. 자기 자식이 사랑스럽지 않은 부모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녀를 하나님보다 더 중하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엘리는 자기 아들들을 위하느라고 그들을 죄악 중에 방치하였습니다. 엘리는 그들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제사를 경멸히 여겼을 때에도 그들을 책망하지도 못했고 그들의 죄를 멈추지도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장성하게 되었을 때에 하나님께 버림을 받는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엘리는 역량 있고 실력 있는 제사장이자 사사였지만 자녀를 믿음으로 양육하지는 못했습니다. 우리는 자녀를 사랑하되 그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녀가 되도록 하는 것을 우리의 자녀 양육과 신앙 교육의 핵심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나이 많아 늙게 되었을 때에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에게서 우리가 전혀 원치 않는 모습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엘리에게 찾아온 이 무명의 하나님의 사람은 엘리가 하나님보다 자기의 아들들을 더 중하게 여긴 결과가 얼마나 참혹할 것인지를 말해주었습니다(30-36절). 한 절 한 절 모두 두려운 말씀들로 가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30절). 그리하여 장차 엘리의 가문에서는 노인이 사라지게 될 것이고(31-32절), 그나마 남아있는 자손들은 엘리의 마음을 슬프게 만들고 근심거리를 가져다 줄 것이고(33절), 엘리가 하나님보다 더 중하게 여겼던 홉니와 비느하스는 한 날에 죽을 것이고(34절), 그 집에 남은 자들은 은 한 조각과 떡 한 덩어리를 얻기 위하여 제사장의 직분을 구걸하는 자들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36절). 얼마나 두려운 말씀입니까?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맞이한 것입니다.

한나와 사무엘(삼상 2:11, 18-21, 26)

그렇다면 한나의 가정은 어떠하였습니까? 한나의 가정은 모든 면에서 엘리의 가정과 대조가 됩니다. 한나의 가정은 유명한 가정도 아니었고 완전한 가정도 아니었습니다. 한나는 평범한 레위인 엘가나의 아내였습니다. 그러나 한나는 믿음으로 사무엘을 낳고 믿음으로 사무엘을 양육했습니다. 이것이 엘리의 자녀양육과 다른 점이었습니다. 한나는 아이를 낳기 전부터 하나님께 기도하였고, 사무엘이 젖 뗄 때까지 자신의 품에 안고 기도하며 말씀으로 사무엘을 양육하였습니다. 한나는 사무엘이 젖을 떼자 하나님께 약속한 대로 엘리 제사장에게로 보내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수종 들도록 하였습니다. 한나는 사무엘이 엘리 제사장 밑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법을 배우고, 예배를 배우기를 원했습니다. 한나는 사무엘이 그 어지러운 시대에 무엇보다 하나님을 우선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나님에게 귀히 쓰임 받는 사람이 되기를 소원하였습니다.

우리는 한나의 이러한 중심을 본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을 향해 이러한 소원을 품어야 합니다. 한나는 이 일을 위하여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한나는 일평생 사무엘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사무엘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굳게 설 수 있도록 그를 돕고 양육하였습니다. 그랬을 때에 사무엘은 어릴 때부터 제사장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기는 일을 시작하였고(삼상 2:11),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서” 자라났고(삼상 2:21), 점점 자라면서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게 되었습니다(삼상 2:26). 그리하여 사무엘은 혼탁했던 시기에 이스라엘을 영적으로 일깨우는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이자 선지자로 쓰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자기 어머니 한나처럼 기도의 사람이 되어서 자기에게 주어진 막중한 사명을 언제나 기도로 감당하였습니다(삼상 7:9, 8:21, 12:22-25, 15:10-11; 시 99:6).


우리는 한나입니까 엘리입니까? 우리는 어느 쪽에 가깝습니까? 우리는 믿음으로 우리의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기도와 말씀과 예배 가운데 우리의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자녀들을 하나님보다 더 중하게 여기느라 우리가 마땅히 가르쳐야 할 하나님의 법도를 가르치지 못하고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지 못하고 그들에게 바른 예배를 가르치지 못한 채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한나는 믿음으로 사무엘을 양육했고 엘리는 그의 아들들을 믿음으로 양육하지 못했습니다. 그랬을 때에 그 두 결과가 어떠하였는지 보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믿음으로 우리의 자녀들을 양육합시다. 자녀들을 위해 더욱 힘써 기도합시다. 자녀들을 말씀으로 양육합시다. 예배 가운데에서 자녀를 양육합시다. 어지럽고 혼탁한 이 시대에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의지하고 경외하며 예배하는 사람들로 세워져갈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합시다. 우리의 자녀들을 홉니와 비느하스와 같이 만들지 맙시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삼상 2:30)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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