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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병철 안

211205 다윗의 세 자녀

삼하 13:1-22

여동생 다말을 욕보인 암논

오늘 본문은 다윗 왕의 여러 자녀들(대상 3:1-9) 중 맏아들 암논과 셋째 아들 압살롬, 그리고 딸 다말에 관한 기록입니다.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게 하는 죄를 지었다가 나단 선지자가 책망을 받고 회개했던 일련의 일들이 있은 후에(삼하 11-12장), 다윗의 맏아들 암논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자기의 이복동생 다말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1절). 하지만 그것은 사랑이라기보다 왜곡된 욕망이었습니다. 암논은 다말에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기에 더욱 다말에게 집착하여 병이 날 정도였습니다(2절). 그때 암논의 사촌이자 친구였던 요나답이 암논의 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4절). “심히 간교한 자”였던 요나답은(3절) 꾀를 내어 암논에게 병든 척을 하고 침상에 누워있다가, 다윗 왕이 오면 다말이 만든 음식을 먹게 해달라는 부탁을 드리도록 했습니다(5절). 암논은 그의 말대로 다윗에게 청하였습니다(6절).


이에 다윗은 다말에게 사람을 보내서 오라비 암논의 집으로 가서 그를 위해서 음식을 차려주도록 하였습니다(7절). 다말은 아버지의 말씀대로 암논의 집으로 가서 과자를 구워 주었습니다(8절). 하지만 암논은 그 과자를 먹으려 하지 않고, 시중드는 사람들을 모두 내보내고는, 다말에게 부탁하기를 그 과자를 침실로 가지고 들어와서 직접 먹여달라고 하였습니다(9-10절). 다말이 침실에 들어가 암논에게 음식을 먹이려고 하자, 암논은 다말을 붙잡고 “누이야, 와서 나와 동침하자”(11절)고 했습니다. 다말은 강하게 거부하면서, 이런 괴악한 일을 행치 말라고 간청하였습니다(12-13절). 하지만, 암논은 그 말을 듣지 않고 다말보다 힘이 세기에 억지로 다말과 동침하는 악을 저질렀습니다(14절).


그런 후에 암논은 이전에 다말을 사랑했던 것보다 더 심하게 다말을 미워하게 되었습니다(15절). 결국 암논이 사랑한 것은 자기 자신이었고 다말에 대한 자기의 육신적인 욕망이었습니다. 이에 암논은 자기의 종을 불러서 다말을 내쫓고 문빗장을 지르게 하였습니다(15-18절). 암논은 아마도 자신의 죄를 감추고 오히려 다말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우기 위해서 이런 행동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름다운 공주 다말은 채색옷을 찢어버리고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손을 머리 위에 얹고 크게 울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19절). 다말의 친오빠 압살롬은 다말의 모습을 보고는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복수의 칼을 갈기 시작했습니다(20,22절).

다윗의 세 자녀의 비참한 최후

압살롬은 이 일이 있고 난 후 꼬박 2년을 기다렸습니다(23절).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압살롬은 양털을 깎는 날을 복수의 날로 계획했습니다. 압살롬은 자기 형 암논과 아버지 다윗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압살롬은 먼저 아버지 다윗 왕을 잔치에 초대하였지만 다윗 왕은 사양했습니다(24-25절). 그러자 압살롬은 암논과 나머지 왕자들을 보내서 함께 잔치하게 해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26절). 이에 다윗 왕이 암논과 나머지 왕자들을 양털 깎는 잔치 자리에 보냈습니다(27절). 압살롬은 자기의 사환들을 시켜서 암논이 잔치 자리에서 술에 취해 즐거워할 때를 기다렸다가 그를 쳐서 죽이라고 하였습니다(28절). 압살롬의 종들은 압살롬의 명령대로 암논을 쳐서 죽였고, 압살롬은 도망자가 되어 외할아버지인 그술 왕 달매에게 가서 거기에서 3년을 지냈습니다(37-39절). 압살롬은 요압의 중재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지만, 반란을 일으켰다가 비참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삼하 14-18장).


꽃처럼 아름다운 공주였던 다말은 엄청난 범죄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암논에 의해서 겁탈을 당한 뒤에 쫓겨난 다말은 그 오라비 압살롬의 집에 거하면서 처량하게 지냈습니다(20절). “처량하게 지냈다”는 뜻의 히브리어 “샤멤”은 “외롭고 황량하게 되다(be desolated), 버림받다, 버려지다(deserted)”는 뜻입니다. 사랑스러운 공주였던 다말은 외롭고 황량하게, 버려진 채로, 슬픔 속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다말은 암논에게 짓밟힌 수치심으로 괴로워했을 뿐만 아니라, 친오빠 압살롬이 자기 때문에 복수심에 사로잡혀서 암논을 죽이고 도망자로 살다가 나중에는 반역자가 되어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면서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내다가 쓸쓸하게 죽었을 것입니다.

다윗의 집에 이러한 비극들이 벌어지게 된 원인

이들은 모두 다윗 왕의 사랑스러운 아들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더 없이 복된 위치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어느 누구도 복된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다말은 이복오빠 암논에게 치욕을 당하였고, 암논은 이복동생 압살롬의 칼에 보복 살인을 당했으며, 압살롬은 형을 죽인 살인자와 도망자로, 그리고 반역자로 살다가 비참하게 죽고 말았습니다. 다윗의 집에서 왜 이런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난 것입니까? 물론 암논이 그런 괴악한 일을 하게 된 데에는 악한 친구 요나답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또한 압살롬이 그렇게 대담하게 자기 형을 죽인 데에는 자기의 여동생을 겁탈한 암논에 대한 복수심이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암논과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으로부터 받은 영향에 대해서 좀더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하였을 때, 이미 장성한 아들이었던 맏아들 암논은 다윗과 밧세바와의 관계에 대해서 알만큼 다 알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암논에게 잘못된 본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암논은 아버지의 잘못된 본에 영향을 받아, 두려워하지 않고 다말을 겁탈했습니다. 다윗이 암논을 징계했다면 암논은 “아버지도 그러시지 않았습니까?” 하고 반발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암논을 징계할 수 없었고 제대로 된 신앙 지도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압살롬 역시 아버지 다윗으로부터 받은 영향이 있었습니다.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이 왕권을 남용하여 우리아를 죽게 만든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압살롬도 아버지의 잘못된 본에 영향을 받아, 필요하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토록 담대할 수 있었습니다. 다윗은 다말에게 끔찍한 악을 행한 암논을 강하게 징계해야 했지만 다윗은 심히 노하였을 뿐(21절), 암논에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압살롬은 그것에 울분을 느꼈습니다. 다윗의 정의롭지 못한 통치는 압살롬에게 큰 상처를 입혔습니다.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 왕에게 정의를 기대하기를 포기하고 자기가 직접 암논을 죽여서 정의를 세우고자 했고, 모반을 일으켜 아버지 다윗까지 제거하려 했습니다. 압살롬은 모두가 존경했던 다윗을 존경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자녀들에게 믿음의 좋은 본을 보이지 못했고, 그래서 자녀들에게 신앙 지도도 잘 할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다윗의 세 자녀들은 모두 비참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다윗이 회개한 이후에도 직면해야 했던 죄의 결과였습니다. 다윗의 죄는 일종의 연쇄반응을 일으켰습니다. 다윗이 밧세바를 범했는데, 암논은 다말을 범하였습니다. 다윗은 우리아를 죽였는데, 압살롬은 암논을 죽였습니다. 이로 인해 다말은 말할 수 없는 상처를 받고 고통 중에 살아야 했습니다. 오, 청년들이여! 죄의 참혹한 결과를 보십시오. 지금 죄를 멀리 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죄의 쓰라린 결과를 직면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 참된 신앙의 친구들을 가까이 하십시오. 여러분에게는 요나답이 아니라 요나단이 필요합니다. 오, 부모들이여! 다윗의 세 자녀의 비참한 삶을 보십시오. 자녀들에게 믿음의 좋은 본을 보입시다. 자기는 방탕하게 살면서 자녀들에게는 단정하게 살라고 한다면 그 말을 듣겠습니까? 오히려 부모를 본받아서 불경건하고 방탕하게 살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우리의 잘못된 본을 보고 영향을 받아서 헛된 용기를 가지지 못하게 합시다. 자녀들에게 신앙 지도를 바로 합시다. 그리고 자녀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신앙의 좋은 본을 보이는 부모로 세워주시기를, 우리의 자녀들을 모든 잘못된 영향으로부터 지켜 보호하여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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