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1:8-17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복음 전하기를 원했던 바울(8-15절)
사도 바울은 로마에 교회가 세워진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8절). 로마와 같은 세속 도시에 복음이 전해지고 믿는 자가 생겨나고 교회가 세워진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또한 바울은 기도할 때마다 로마 교회를 잊지 않고 기도했습니다(9절). 오늘 우리도 이 세상에서 복음이 전파되고 믿는 자가 생겨나고 교회가 세워지고 유지되고 있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 깊이 감사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도 지상의 교회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속해 있는 지역 교회뿐만 아니라 지상의 모든 교회들을 품고, 특별히 고난 가운데 있는 연약한 교회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로마에 너무나도 가고 싶어했습니다. “어떠하든지 이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너희에게로 나아갈 좋은 길 얻기를 구하노라”(10절). 로마에는 이미 복음이 전해졌고 교회가 세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바울이 그토록 로마에 가고자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바울은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15절). 바울은 로마 교회의 성도들에게 가서 자기가 받은 신령한 은사, 곧 말씀의 은혜를 나누어주고 복음의 진수를 전해서 그들을 견고케 하여 피차 위로와 권면을 받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길이 막혀서 그들에게 갈 수 없어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8-13절).
여기에서 우리는 한 가지 교훈을 얻게 됩니다. 그것은 복음을 가장 필요로 하는 쪽은 세상이기 이전에 먼저 교회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세상도 복음을 절실하게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순서를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복음을 가장 필요로 하고 복음을 가장 분명하게 듣고 붙잡아야 하는 것은 교회요, 먼저 믿는 우리들입니다. 먼저 교회 안에서 복음이 분명하게 선포되어야 하고, 믿는 우리가 먼저 복음의 정수를 분명하게 듣고 올바르게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가 바로 설 수 있고 그런 교회를 통해서 온 세상에 복음의 빛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증거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은 무엇보다 교회 안에서 가장 큰 소리로, 가장 분명하게 선포되어야 하고 가르쳐져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이해하고 있는 복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복음이 우리에게 충분한 때는 없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당연히 복음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복음을 더 필요로 하고, 우리의 자녀들도 그러합니다.
복음,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16절)
사도 바울은 자기의 온 삶을 다 해서 복음을 전하기를 원했습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비록 복음은 말과 글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지만, 복음은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구원하실 때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도구이며 하나님의 능력입니다(고전 1:21; 벧전 1:23,25).
말과 언어는 참 신기하고 강력한 것입니다. 말과 언어는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우리는 말을 통해서 유, 무형의 실체를 주고받곤 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집을 한 채 구입할 때에도 종이에 글을 써서 계약서를 작성하여 도장을 찍고 계약서와 집문서를 주고받는 것으로 거래가 완성이 됩니다. 종이 한 장에 쓰여 있는 말과 글로써 그 안에 담겨있는 집이라고 하는 하나의 실체가 실제로 오고 갑니다. 그러므로 말과 글은 아주 강력한 것입니다.
인간의 언어가 이토록 능력이 있는 것이라면, 하나님의 말씀인 복음은 얼마나 더 능력이 있는 것이겠습니까? 복음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이라는 놀라운 실체를 주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기를 기뻐하신 하나님의 말씀이요 하나님의 언어입니다. 복음이 바르게 선포될 때, 우리는 그 복음을 통해서 하나님에 대해, 우리 자신의 죄와 비참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구원자이신 그리스도에 대해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구원이라는 놀라운 실체를 가져다주시기 위하여 복음을 제시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복음을 받아들일 때 그 복음이 우리에게 약속하고 있는 구원이 우리에게 주어지도록 하셨습니다.
만일 우리에게 복음이라는 것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한 죄인이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우리를 영원 전에 택하시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우리를 위한 구속을 마련하셨다 하더라도, 만일 복음이 없었다면, 그리스도의 구속이 어떻게 실제로 우리에게 적용될 수 있었을까요? 복음이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았다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여 주시지 않았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으로 부르실 때에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께 응답할 수 있었을까요? 또한 우리에게 언어가 없었거나 우리가 이성적인 피조물이 아니었다면 복음이 주어졌다 하더라도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었을까요? 우리에게 이성적인 영혼과 언어를 주시고, 우리에게 복음을 가져다주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으니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17절)
복음이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복음은 하나님의 약속을 우리에게 설명해주고 우리를 구원으로 초대하는 일을 합니다. 바로 그렇게 복음이 선포될 때에 우리 안에서 성령님이 역사하셔서 그 복음의 내용을 깨닫게 하시면서 우리 안에 믿음이라는 것을 일으켜 주십니다. 성령님께서 전도자와 설교자를 일으키셔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복음이 선포되게 하시고 복음이 선포될 때 그 복음을 매개로 해서 우리 안에 믿음을 일으켜주셔서 그 믿음으로 복음이 약속하고 있는 모든 복락을 우리의 것으로 받을 수 있게 해주십니다(고전 1:21). 그러므로 복음은 하나님의 계약서이자 초대장입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그 계약서에 인을 치시고 또한 우리에게도 믿음이라는 도장을 선물로 주셔서 우리로 하여금 그 복음 계약서에 도장을 찍도록 하십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구원이라는 실체를 받아가지게 되며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모든 복락을 우리의 것으로 실제로 받아 누리기 시작합니다.
복음이 하나님의 능력이 되는 것은, 복음에는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 있기 때문입니다(17절).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는 죄인들을 의롭다 하시는 하나님의 의입니다. 복음에는 우리를 의롭다 하시는 하나님의 의가 감추어져 있습니다. 믿음이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신 복음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붙잡는 것입니다.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는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의입니다. 여기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습니다(16절).
만일 우리에게 믿음이라는 것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복음이 주어졌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믿음이라는 것이 없었다면 우리가 그 복음을 가지고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이천 년 전에 오신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 우리에게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었겠습니까? 믿음으로가 아니고서는 아무도 하나님의 의를 힘입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하셨습니다(17절; 합 2:4 참조).
그러므로 우리도 복음에 대한 확신과 열정을 회복합시다. 복음은 죄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위대한 언어입니다. 복음은 사람이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가장 능력 있고 위대하고 아름다운 말입니다.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롬 10:15; 사 52:7)! 그러므로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맙시다. 먼저 우리 가운데에서 복음이 분명하고 힘 있게 선포되기를 열망합시다. 성령님께서 복음과 함께 역사하셔서 우리를 통해서 이 복음이 온 세상에 증거되게 해주시기를, 그리고 뭇 영혼들이 복음을 믿음으로 구원 얻는 놀라운 역사가 이 땅 위에 계속해서 일어나게 되기를 소원하며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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