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의인이며 누가 악인인가?
롬 2:1-16
의인과 악인의 기준은 무엇인가?
누군가 여러분에게 “당신은 의인입니까 악인입니까?” 하고 묻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인간 사회의 도덕적인 기준으로만 본다면 우리 대부분은 “도덕적 중산층”에 속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극도로 악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의롭지도 않은, 중간 지대에 속해 있습니다. 이타적인 면도 있지만 이기적인 면도 있고, 착한 면도 있지만 못된 면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의인과 악인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의인과 악인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의인과 악인은 사람들이 세워놓은 도덕적 기준이나 정치적 입장을 따라 구별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 앞에서 의인이냐 악인이냐”를 논합니다. 거룩하고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사람만이 의인이라 불리고, 하나님 앞에서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은 죄인이라고 불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 사회의 도덕적 기준으로 본다면 “악인”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덕적 중산층으로서 자기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사람들을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의인으로 내세울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죄의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간은 아담의 첫 범죄와 함께 타락하고 부패하였기에 하나님 앞에서 죄인으로 설 뿐입니다.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1-5절)
바울은 로마서 2장을 시작하면서, 자기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모든 사람들, 특별히 유대인들을 염두에 두고 이렇게 경고합니다.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무론 누구든지 네가 핑계치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1절).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들보다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었고, 율법도 가지고 있었고, 할례도 받았으며, 우상숭배나 동성애의 죄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유대인들을 향해 그리고 자신들에게 일말의 의로움이 있다고 주장하며 회개를 미루는 모든 자들을 향해 경고합니다. 누구든지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을 판단함으로써 동시에 자기 자신을 판단하는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도 같은 일을 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1절).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하나님을 떠난 모든 인간은 결국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짓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불꽃같은 검수를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 바울은 모든 인간에게 있는 보편적인 죄와 악의 문제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의 마음의 숨은 생각까지 살피시는 분입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렘 17:9). 그런데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완전한 의인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결국 우리는 모두 같은 죄인입니다. 죄인은 누구든지 예외 없이 진리대로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판단(심판)을 받게 될 것이며(2절), 아무도 하나님의 판단(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3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아직 그들에게 하나님의 진노를 내리지 않으시는 것은 “하나님의 인자하심”(4절)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인자하심을 따라 죄인들이 회개하기를 기다리시면서 오래 참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죄인인 것을 인정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의 풍성함을 멸시하는 것이요, 장차 임할 하나님의 진노를 쌓아놓고 있는 사람입니다(4-5절).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의 행한 대로 보응하신다(6-16절)
하나님은 각 사람의 행한 대로 보응하십니다(6절). 이것이 하나님의 심판의 대원칙입니다. 하나님의 기준은 명확합니다. 하나님은 죄를 지은 죄인들을 반드시 노와 분으로 형벌하시고 심판하실 것입니다(8절). 반면에 선을 행한 사람에게는 영생으로 갚아주실 것입니다(7절). 그러나 인생 중에 하나님의 계명에 완전하게 순종하여 완전한 선을 행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유대인이든 헬라인이든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환난과 곤고로 더하시고, 완전하게 선을 행하는 자에게는 영광과 존귀와 평강을 더하실 것입니다(9-10절).
겉으로(외모로) 볼 때 유대인과 이방인은 매우 다른 부류의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율법 전체를 온전히 항상 지킬 수 없다는 점에서 한 가지로 하나님 앞에서 죄인일 뿐입니다. 그래서 “무릇 율법 없이 범죄한 자는 또한 율법 없이 망하고 무릇 율법이 있고 범죄한 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으리라”(12절)고 하셨습니다. 율법을 가지고 있든 가지고 있지 않든 죄를 짓는 사람은 죄인이요, 하나님은 죄인들을 반드시 심판하시고 형벌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11절).
뿐만 아니라, 율법 자체는 사람을 구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율법은 죄를 드러내고 정죄하며 사형 선고를 내릴 뿐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율법을 주신 것은 율법을 완벽하게 지킴으로 의롭게 되어 스스로를 구원하도록 주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그 절대적인 기준을 알려주심으로써 우리의 죄를 드러내고 죄를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유대인들은 율법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율법을 온전히 지켜 행할 수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불순종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라 율법을 행하는 자가 의롭다 하심을 얻기 때문입니다(13절).
율법을 가진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율법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비록 그들에게 율법은 없지만,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법에 관하여 본성적으로 아는 지식이 있습니다(14-15절). 따라서 불신자들이라고 해서 다 무법자들이 아닙니다. 불신자들도 하나님의 일반계시를 통해서 본성적으로 받아 가진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고 있으며, 그 지식은 양심을 통해서 발휘됩니다. 따라서 불신자라도 그들이 양심을 따라서 도적질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도적질을 하지 않았다면, 그에게는 비록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서 율법이 되어서 하나님께 순종한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공의의 판단은 정확하며 아무도 피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살피며 각각 그 행위와 행실을 판단하고 보응하십니다(16절; 렘 17:10).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죄인”입니다. 자연인으로서는 그 누구도, 그 어떤 행함으로도 하나님 앞에서 의인이 될 수 없으며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인정합시다. 율법이 우리의 죄를 드러내어 “죄인”이라는 진단과 함께 우리에게 사형 선고를 내릴 때, 우리에게는 치료책이 필요합니다. 그 치료책이 바로 복음입니다. 그러므로 율법과 복음, 이 둘은 언제나 함께 일하며 함께 가야 합니다. 율법은 진단하고, 복음은 치료책을 제시합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 있습니다.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를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로 나아오십시오. 그에게 치료책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래 참고 계십니다. 계속해서 고집을 부리고 회개하지 않는 것은 장차 임할 하나님의 진노를 쌓아놓는 것뿐입니다. 바울은 모든 인생들로 하여금 그리스도께 나아오게 하기 위하여 인간의 보편적인 죄와 악의 문제를 이야기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신”(벧전 3:18) 진정한 의인이십니다. 유일하게 의로우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는 의인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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