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살리라
롬 5:12-21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와 함께 사망이 왔다(12-14절)
로마서 5장 12-21절은 전 인류의 전 역사에 걸쳐 있는 문제, 곧 인간의 죄와 그 죄의 결과로 있게 된 죽음에 관한 문제를 다룹니다. 첫 사람 아담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하나님께서 금하신 나무의 실과를 먹음으로 범죄하였을 때에 죄는 세상에 들어왔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습니다(12절). 죄는 사망뿐만 아니라 금생의 온갖 비참을 몰고 왔습니다. 한 사람 아담의 범죄로 온 세상에 죄가 들어왔고, 죄는 모든 사람에게 비참과 사망을 몰고 왔습니다. 그래서 역사상의 모든 사람들은 비참하고 고단한 인생을 살다가 다 죽었고 지금도 모든 사람은 그렇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아담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 2:17)고 하신 하나님의 금령을 어기고 그 실과를 먹음으로써, 죄는 이 세상에 들어왔고 죄와 함께 사망이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죄의 결과가 죽음이 되도록 정하신 것은 모든 인생이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죄인이라는 사실과, 죄의 결과가 얼마나 크고 비참하고 두려운 것인지를 알게 하시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생이 금생의 온갖 비참 가운데 살다가 마지막에는 죽음의 비참과 두려움을 경험하도록 하셨습니다(히 9:27).
우리는 개인적으로 한 번 죽음을 경험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사는 동안 수많은 이들의 죽음을 목격합니다. 역사 가운데 존재했던 모든 인간은 다 죽었습니다.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수많은 죽음은 모든 인간이 죄 아래 있다는 사실과, 그 죄의 결과로 죽게 된 비참한 존재임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죄는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죄가 몰고 온 죽음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죽음은 모든 것을 삼켜버립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기 전에도 죄는 있었고 죄의 결과인 사망도 있었습니다(13절). 그래서 아담으로부터 모세까지, 즉 율법이 주어지기 전에도 모든 사람들은 예외 없이 다 죽었고 사망은 왕 노릇했습니다(14절). 비록 그들이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않았다”(14절)고 하더라도, 아담의 자손된 모든 인간은 죄로 인하여 다 죽었습니다.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의 의인이 되리라(15-21절)
그러나 아담은 장차 오실 자의 표상(모형, type)이었습니다(14절). 표상이란 원형과 닮은 점을 가지고 있어서 원형을 가리켜 보여주지만 탁월함과 완전함에 있어서는 원형에 미치지 못하는 어떤 것입니다. 행위언약의 대표였던 아담 한 사람의 행위의 결과가 그에게 속한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그는 은혜언약의 대표이신 그리스도의 표상이었습니다.
첫 사람 아담은 우리에게 죄와 죽음을 가져다주었지만 마지막 아담(둘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의와 생명을 선물(은사)로 주셨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 은사(그리스도의 선물)”는 “그 범죄(아담의 범죄)”와 같지 않다고 하였습니다(15절). 아담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죽었던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와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많은 사람에게 넘치는 선물이 있을 것입니다(15절). 아담의 한 범죄를 인하여서 우리에게는 “정죄”에 이르게 하는 “심판”이 임했지만, 그리스도의 한 의로운 행동을 인하여서는 “생명”에 이르게 하는 “의롭다 하심”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집니다(16-18절). 의롭다 하심과 함께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물은 “생명”입니다. 이 생명은 영원한 생명 곧 영생입니다.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의의 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18절)고 하셨습니다. 즉,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된 것같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될 것입니다(19절). 유대인들은 율법을 행함으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율법이 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20절). 다시 말하자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율법에 우리 자신을 비추어서 우리의 죄를 점점 더 분명하게, 더 많이 보게 하시려고 율법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율법을 통해서 비로소 우리 자신이 비참하고 가련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하면서 복음이 약속하고 있는 은혜의 초청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그래서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20절).
죄는 강력한 것이고 죽음도 강력한 것이지만, 우리를 의롭다 하시는 그리스도의 은혜는 우리를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능히 건집니다. 이전에는 죄가 사망 안에서 왕 노릇 하였었는데, 이제는 은혜가 의로 말미암아(의를 가지고) 우리 가운데 왕 노릇 하여 우리로 하여금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합니다(21절). 우리는 순전히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의롭다 하심과 영원한 생명이라고 하는 선물(은사)을 받아 누리게 됩니다.
부활, 모든 죄와 비참과 사망으로부터의 완전한 회복과 해방
이 부활절 아침, 우리는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바라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은혜언약의 머리이시며 마지막 아담이십니다. 아담은 죄와 죽음을 가지고 왔지만 그리스도는 의와 생명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첫 사람 아담이 우리에게 가져온 비참의 절정이 죽음이라면, 부활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가져다주시는 복락의 절정입니다. 부활은 모든 죄와 비참과 사망으로부터의 회복과 역전(逆轉)입니다. 부활의 때에 우리는 우리가 죄로 인해 겪어야 했던 모든 죄와 비참과 사망으로부터 완전하게 회복될 것입니다. 부활의 때에 우리는 모든 죄로부터 자유하게 될 것이며 우리가 죄로부터 받은 모든 타격으로부터 완전하게 해방될 것입니다. 부활의 때에 죄가 몰고 왔던 모든 비참으로부터 회복될 것입니다. 부활의 때에 우리는 우리를 그토록 고통스럽게 했던 모든 질병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어 회복될 것입니다. 부활의 때에 모든 가난이 사라지게 될 것이고, 우리는 하나님의 모든 부요하심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부활의 때에 우리의 모든 슬픔은 충만한 기쁨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주실 것이며 우리의 기쁨은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그 날에 모든 전쟁이 그치고 진정한 평화와 평강이 있게 될 것입니다. 그 날에 모든 가공할만한 사망의 권세로부터 우리는 해방되고 우리는 영광스러운 생명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 날에 사망의 권세는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며 모든 공포와 절망은 완전히 절망할 것입니다. 그 날에 주님께서 우리의 무덤을 열고 우리의 죽은 몸을 다시 일으켜주실 것입니다. 그 날에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던 자들은 모두 영광스러운 부활의 몸을 입고 큰 기쁨 가운데 모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이러한 기쁨과 영광의 부활을 맞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생명의 부활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밖에 있는 자들은 심판의 부활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심판의 부활로 나아가는 자들에게는 사망이 영원토록 왕 노릇하게 될 것이고 생명의 부활로 나아가는 자들에게는 생명이 영원토록 왕 노릇하게 될 것입니다(요 5:29).
그러므로 그리스도께로 모두 나아오십시오. 우리는 죽음을 이길 수 없으니, 사망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심으로 승리를 거두신 그리스도께로 나아오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예비하신 은혜의 선물인 의와 생명을 받아서 충만하게 누리십시오. 그러면 우리 모두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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