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5:6-11
이제까지 로마서에서 사도 바울은 주로 죄의 문제와 의의 문제에 대해서 많이 말했습니다. 그러나 로마서 5장에 들어오면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로마서의 논리적인 흐름에 맞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왜 굳이 죄인들을 멸망하도록 버려두지 않으시고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셔서 그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는지, 우리 구원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야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부어진 하나님의 사랑은 어떤 사랑입니까?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우리가 원수되었을 때에
첫째, 우리에게 부어진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powerless), 우리가 경건하지 않았을 때(6절),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8절), 우리가 하나님의 원수였을 때에(10절), 우리를 사랑하신 사랑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구원과 관련해서,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powerless), 전적으로 무능력한 자들이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경건하지 않았습니다”(6절). 우리는 다 치우쳐서 하나님을 찾지 않았고 선을 행하지 않았고 우리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었고 혀로는 속임을 베풀었고 우리의 발은 피 흘리는 데 빨랐습니다(롬 3:10-18). 우리는 불경건했습니다(6절). 또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죄인들이었고(8절), 하나님의 원수였고(10절), “본질상 진노의 자식”들이었습니다(엡 2:1-3). 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런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대적자들과 원수들을 사랑하셨습니다. 대적자와 원수를 사랑하는 것보다는 한 송이 꽃이나 한 그루의 나무를 사랑하는 것이 더 쉬울 것입니다. 대적자와 원수를 사랑하는 것보다는 낯선 나그네와 이방인을 사랑하는 것이 더 쉬울 것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사랑스러운 것이 하나도 없는 흉악한 죄인들, 하나님의 대적자와 원수였던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의 위대한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다
둘째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위하여 그의 독생자를 죽음에 내어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사랑이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사랑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8절). 로마서 5:8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증거하는 요한복음 3:16 또는 요한일서 4:10과도 같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기약대로(하나님의 때에, 약속하신 대로)...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6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아들의 죽으심으로...”(10절)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연약하고 무능한 우리, 불경건한 우리, 죄인된 우리, 하나님의 원수된 우리, 바로 이런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대신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으셨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특별하고 위대한 사랑입니다. 의인을 위해서도 죽는 것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서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흉악하고 불경건한 죄인들, 대적자와 원수를 위하여 대신 죽는 자는 없습니다(6-7절).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8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은 하나님의 사랑의 절정이고 하나님의 사랑의 확증입니다.
성령님께서는 복음을 통해서 바로 이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증거해 주시고 확신시켜 주십니다. 성령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음을 들려주시고 복음을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확신하게 하십니다. 이것을 가리켜서 성령님께서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 마음에 부어주셨다고 표현한 것입니다(롬 5:5).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함으로 더욱 우리의 구원을 확신하며 또한 즐거워한다
셋째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구원을 더욱 확신하게 만드는 사랑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할 때, 우리의 구원을 더욱 확신하게 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정말로 확실하다면, 우리가 (심판날에 하나님의)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을 것은 더욱 확실합니다(9절).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 구원의 확실성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다면, 그 의롭다 하심의 결과로 우리가 하나님의 진노에서 건짐을 받고 지옥 형벌에서 구원을 받는 일이 반드시 따를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피(죽음)를 믿는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우리는 장차 하나님의 영광에 들어갈 것이고, 우리는 장차 영화롭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결코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위하여 피 흘리시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의 권세에서 구원하셔서 의롭다 하셨던 것처럼, 죄의 결과로 우리에게 임해야 했던 하나님의 진노와 지옥 형벌에서도 구원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다는 것을 확신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에서부터 완전히 구원을 받을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가 아직 하나님의 원수였을 때에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믿는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다면, 이제 하나님의 원수가 아니라 하나님과 화목한 자가 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살으심(부활)을 인하여 그리스도의 생명에 연합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살고 영원히 구원의 복락 가운데 살게 될 것입니다(10절).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할 때, 우리의 구원을 더욱 확신하게 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우리의 구원을 확신하게 되면, 우리로 하나님과 화목을 얻게 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또한 크게 즐거워하게(exult) 됩니다(11절). 그리스도인들은 생기 없이 살아가는 침울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받은 자들이고 그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과거에도 우리를 사랑하셨고, 지금도 우리를 사랑하시며, 미래에도 우리를 영원한 사랑으로 무궁한 사랑으로 사랑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이 기쁨이 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실 때에 우리에 대한 사랑은 없이 어떤 의무감으로 기계적으로 우리를 구원하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넘치는 사랑을 가지고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가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확신하기를 바라셨습니다(엡 3:19).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독생자를 우리에게 보내셨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가장 밝히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성령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 마음에 부어지고 확증되었습니다. 그러니 이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알아가고,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확신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껏 누리며 즐거워합시다(벧전 1:8-9). 이 기쁨은 환난 중에서도 꺾이지 않을 것입니다(롬 5:3).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할 때, 우리는 우리의 구원을 확신하게 되고, 하나님의 사랑에 매여 하나님의 사랑의 강권하심을 받아 살게 될 것입니다(고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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